1.jpg




2.jpg





안녕하세요? [뿔없는악마] 배창진입니다.
덴탈2804 독자 여러분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한 해를 힘들게 보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불편함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일상생활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느끼곤 합니다. 특히나 지난 한 해는 그러한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불편함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2021년을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소 늦은 인사이긴 하지만, 2021년 신축년, 즐겁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3.jpg



*                                                                          *                                                                          *


오늘도 풀마우스 케이스로 찾아뵙습니다. 풀마우스 케이스를 자주 하다 보니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 것들은 이런 케이스들 뿐이네요. 이 케이스도 1년이 훌쩍 지난 것이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애써 기억을 더듬어가며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5.jpg




위의 사진은 초진 상태입니다. 
진료실에서 사진을 촬영해두었다면 환자의 초진 사진은 이렇게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초진 상태의 환자를 직접 대면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 내원했을 때 어떤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철을 시작할 때, 또는 고딕아치 트레이싱을 할 때 원장님과 함께 환자를 처음 만나뵐 수 있는데, 이 케이스 역시 고딕아치 트레이싱을 진행할 때 환자를 처음 만났습니다. 환자는 임시치아를 사용하면서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환자가 임시치아를 사용하면서  무엇보다 불편하게 느끼는 점은 바로 발음이었는데, “프~”와 “스~”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풀마우스 케이스에서는 보통 환자에게 맞는 C.R을 찾고, 임시치아나 프로비저널을 통해 적응하는 기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다음 안정된 C.R을 그대로 파이널 보철에 적용을 시키는데, 안타깝게도 저희 병원은 그러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모든 풀마우스 케이스에 대해 임시치아부터 제작하면서 관여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임시치아의 V.D와 파이널 보철의 V.D가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임시치아까지 제작할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으니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너무 바빠요 ㅠㅜ

아무튼 이 케이스 역시 그런 상황이었고, 그래서 임시치아의 V.D를 바탕으로 파이널 보철의 V.D를 재설정하면서 파이널 보철 제작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합니다.
또 그렇다고 저희 병원의 모든 케이스에서 임시치아의 V.D와 파이널 보철의 V.D가 확연하게 많이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케이스에서는 임시치아의 V.D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제가 교합이나 교합과 관련된 발음 등의 분야에 대해 특별히 많은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몇해 전 이광근 선생님의 교합 세미나를 통해 좋은 내용을 많이 듣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세미나 수강 중 발음과 관련된 부분을 배운 기억이 있어서, 환자에게 맞지 않은 V.D로 제작된 임시치아가 발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발음을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환자에게 “파이널 보철을 제작하면서 발음 개선에 특별히 더 신경쓰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원장님과 함께 고딕아치 트레이싱을 진행했습니다.

V.D를 결정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그 기준들을 맹신하지 않고 참고만 하는 편인데, 기준을 토대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동시에 충분히 소통하여 V.D를 정하고, 고딕아치 트레이싱을 통해 C.R을 찾게 됩니다.


6.jpg



상,하악 모두 8개씩의 임플란트가 식립되어 있습니다.
상악 14~24번은 시멘트 타입으로, 나머지 구치부와 하악은 스크류 타입으로 제작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요즘은 이런 풀마우스 케이스을 CAD 디자인으로 작업하지만, 이 케이스는 왁스업을 한 후 그것을 이용하여 풀지르코니아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상,하악 4전치는 Labial facing을 했습니다.
저는 최근 들어 [갤럭시 E2] 블록의 매력에 푹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이 케이스는 롱브릿지 케이스인 이유로 정확한 적합을 얻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작업에서 정확한 적합의 결과물을 가져다준 [갤럭시HT(화이트블럭)]으로 제작했습니다.



7.jpg



예전에는 이런 풀마우스 케이스를 무조건 1-unit으로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1-unit으로 제작할 때 완벽한 적합을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고, 또 부정확한 적합으로 인해 보철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덜기 위해서 최근에는 임플란트 식립 위치나 갯수 등 여러 상황을 살펴 적절한 위치에서 배분하여 여러 피스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케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을 통해 보면 얼핏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투명한 Light curing resin으로 보철을 연결하여 붙인 상태입니다. 이 케이스는 임플란트 위치, 갯수, Pontic의 수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상악은 14~24번을 연결하여 제작하고 좌, 우측 5, 6번은 따로 연결해서 제작했습니다.
하악은 35~45번을 연결하여 제작했구요, 36, 46번은 싱글로 제작했습니다.


8.jpg



큰 풀마우스 케이스의 경우, 대구치를 포함한 1-unit 보철을 만들 때와 이 케이스와 같이 4번이나 5번까지 연결한 보철을 만들 때의 적합도를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서 상악은 5, 6번을, 하악은 6번을 과감히 분리하여 제작하는 설계를 했습니다.
제가 일반적으로 4전치 facing에 사용하는 파우더는 [GC initial] 파우더입니다. 컷백 정도에 따라 에나멜 파우더만 쓸 때도 있지만, 보통은 덴틴 파우더부터 T 파우더, 에나멜 파우더 등을 활용해서 정상적으로 빌드업하는 방법으로 facing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전자의 방법을 많이 썼지만, 몇년 전부터는 후자의 방법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9.jpg


스테인 과정에서는 Heraceram universal stain, GC Luster, Vintage Art stain 등을 이용합니다. 글레이징의 경우, 풀지르코니아쪽은 Heraceram universal Glaze로, facing된 부분은 스프레이 타입인 Star Glaze를 뿌려서 작업합니다. 작업 방법이나 온도는 오늘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져요.ㅎㅎ



10.jpg



완성된 보철이 구강에 세팅된 모습입니다.
세팅 당일, 환자분이 그동안 되지 않던 발음을 해보는데, 그 발음이 되니까 얼마나 놀라고 신기해하시던지...  지금도 그때 환자분이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동안 불편했던 부분을 말끔히 해소해준 편안한 보철이 마음에 들어서인지, 맛난 간식을 사다주셔서 기공실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은 기억도 납니다.



11.jpg



위 사진들은 세팅 당일의 측방 운동 모습입니다. 세팅 당시 우측방 운동을 할 때 상하악 치아가 자연스럽게 닿으면서 가이드가 되었는데, 사진은 그렇지 못하네요. 
사진 찍을 때 포토 리트랙트의 과도한 힘때문인지는 몰라도, 제 위치에 있지 못할 때 사진을 찍었나 봅니다. 

예전에는 보철을 제작할 때 좀 더 예쁘게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아름다운 보철보다는 구강에서 편안한 보철을 제작하는 데  중점을 두고 더욱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804매거진을 통해 케이스를 소개할 때마다 “매번 하는 거 또 해도 되나...” 싶었는데, 이번에도 그렇네요.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일상의 케이스로 오랜만에 인사드렸습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잘 이겨내시구요, 많이 웃고 행복한 날이 가득한 한 해 되시길 희망합니다. ^^




  1. 178 | [2804MAGAZINE CHOICE] 작품 전시 | 상악 풀아치 석고카빙 도전하기

    안녕하세요? 의정부환한미소치과의 엄태천입니다. 2804매거진의 지면을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풀아치 상악 카빙인데, 제가 풀아치 상악 카빙을 하게 된 계기는 별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동안 싱글이나 전치부만 해보았고...
    Date2021.09.13 Category2804MAGZINE CHOICE By덴탈2804 Views2810 Votes10
    Read More
  2. 177 | [2804MAGAZINE CHOICE] 회원 투고 | 구강스캔을 이용한 임플란트 P.F.M 제작기

    안녕하세요? 좋은날치과기공소 대표 지영록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구강스캔과 신터메탈을 이용한 임플란트 P.F.M 제작에 대해 설명드리려 합니다. 저는 2019년 경부터 구강스캔을 이용해서 커스텀 어버트먼트/지르코니아 보철물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
    Date2021.08.20 Category2804MAGZINE CHOICE By덴탈2804 Views4121 Votes11
    Read More
  3. 176 | 2021 기획 강좌 | 3Shape으로 파샬프레임 만들기 - part.1 전체 디자인 과정 살펴보기

    김 경 진 | 경진치과기공소 대표, 2804아카데미 3Shape 강사 안녕하세요? 이번 호를 시작으로 틈틈이 CAD 파샬프레임에 대해 강좌를 연재할 김경진입니다. 저는 다른 분들보다 조금 일찍 디지털 파샬프레임을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세미나를 진행하고, 또 28...
    Date2021.07.15 Category2804MAGZINE CHOICE By덴탈2804 Views1635 Votes6
    Read More
  4. 175 | [2804MAGAZINE CHOICE] 회원 투고 | COCOON - 혼자 고민하고, 혼자만의 공간 만들기

    안녕하세요? 저는 경동대학교 치기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연준이라고 합니다. 지면을 통해 치과기공사 선배님들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생 때, 2804매거진을 통해 여러 선배님들의 멋진 작품들을 보며 상상력을 높였습...
    Date2021.05.17 Category2804MAGZINE CHOICE By덴탈2804 Views3193 Votes12
    Read More
  5. 174 | [2804MAGAZINE CHOICE] 회원 투고 | 어느 청년의 ‘열정 기공’ 도전기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3학년이 되는, 동남보건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경호입니다. 저는 손재주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1학년 때부터 기공에 재미를 느껴 여름방학에는 실습을 나갔고, 그 이후 방학 때마다 꾸준히 실습을 나가고 있...
    Date2021.04.02 Category2804MAGZINE CHOICE By덴탈2804 Views3270 Votes9
    Read More
  6. 173 | [2804MAGAZINE CHOICE] 신년 특집 | 아름다움보다는 편안함을 고려한 풀마우스 보철 케이스

    안녕하세요? [뿔없는악마] 배창진입니다. 덴탈2804 독자 여러분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한 해를 힘들게 보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불편함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일상생활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느끼곤 합니다. 특히나 ...
    Date2021.02.15 Category2804MAGZINE CHOICE By덴탈2804 Views4217 Votes17
    Read More
  7. 172 | [2804MAGAZINE CHOICE] 지면 강좌 | BPS Denture 제작하기

    2804매거진이 창간된 이후 두 번 정도 학술 자료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한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2804매거진 편집팀에서 ‘BPS Denture’에 대한 글을 몇 회에 걸쳐 게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또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이...
    Date2020.12.10 Category2804MAGZINE CHOICE By덴탈2804 Views2864 Votes11
    Read More
  8. 171 | [2804MAGAZINE CHOICE] CASE REVIEW | 1-Piece 3D Printing Denture

    안녕하세요? 2804매거진에 글을 게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씀을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들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덴쳐 제작 과정에서, 전통적인 아날로그의 정교함과 심미성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
    Date2020.11.09 Category2804MAGZINE CHOICE By덴탈2804 Views2571 Votes12
    Read More
  9. 170 | [2804MAGAZINE CHOICE] 연재 강좌 | 3Shape - 크라운 모듈을 이용한 임시덴쳐 만들기

    허 명 순 덴탈2804 3Shape 유저포럼 관리자 2804아카데미 3Shape 세미나 연자 지난 강좌에서 말씀드렸듯 이번 호부터 본격적으로 3Shape 강좌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3Shape의 여러 숨겨진 기능을 비롯, 임상에서 쉽게 적용 가능한 내용들로 구성된 강좌를...
    Date2020.10.27 Category2804MAGZINE CHOICE By덴탈2804 Views2236 Votes19
    Read More
  10. 169 | [2804MAGAZINE CHOICE] 회원 투고 | 사진으로 기록한 3년차 치과기공사의 연대기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송파구의 리더스치과기공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3년차 치과기공사 유두호입니다. 2년차까지는 e.max 인레이, gold work, 모델 작업 등을 주로 담당하다가, 3년차에 접어들면서 CAD 파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CAD 파트를 담당하면...
    Date2020.10.12 Category2804MAGZINE CHOICE By덴탈2804 Views3160 Votes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