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성 우 (대구 디나치과기공소 실장)
지난 11월, 저는 기공일로 정신이 없던 와중에도 일본 GC본사에서 진행되는 3박 4일간의 연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
일본은 여행하기에 가깝고,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정작 바쁜 업무로 인해 가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GC코리아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다가 GC본사를 방문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GC 제품들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고, GC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를 알아보고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도쿄 도심으로 들어가게 되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함께 했습니다. .
이번 GC 본사 세미나 참가자는 출발지에 따라 서울팀과 부산팀이 있다고 전해 들었고, 소중한 3박 4일간의 일정을 어떤 분들과 함께할지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부산팀에 속하는 저는 공항에 내린 후 직원분들의 인솔하에 철도를 이용하여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서는 먼저 도착한 서울팀 분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어색함 없이 짧은 시간 내에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이번 연수에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GC본사 연수가 시작되었습니다.
■ 첫째 날
일행의 숙소는 아사쿠사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호텔이었고, 첫날은 우에노, 아사쿠사 지역을 관람하고 저녁식사로 마무리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할 무렵에는 이미 해가 기울어가는 저녁이었고, 일행은 우에노를 자유 관광했습니다. 벚꽃 명소로 유명한 우에노 공원에는 동물원도 있고 작은 신사도 몇 군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우에노 아메요코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600미터 정도의 가로길 주변에 500여 개의 점포가 몰려 있는, 도쿄에서 가장 활성화된 재래시장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식사 중에 이번 세미나의 연자분들이 깜짝 등장해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둘째 날
드디어 GC본사에서 진행되는 세미나의 첫날입니다. GC본사는 일본 도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데, 지하철 역에 도착해 10분 정도 걸으니 저 멀리 GC본사의 건물이 보였습니다. 건물은 생각했던 것보다 아담하고, 도쿄 거리의 여느 회사들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흰색 풍의 깔끔한 건물이었고, 유럽의 유명한 치과 관련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평범해 보이는 첫인상이었습니다. 게다가 GC본사를 방문하는 연수 행사가 올해로 두 번째라고 전해 들었는데, 그만큼 GC라는 회사는 아직까지 많은 치과기공사들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평범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GC본사 건물 내부의 세미나실에는 어마어마한 시설이 준비되어 있어 일행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세미나실에서는 GC본사 직원들의 환영인사 및 이번 세미나의 연자로 강연해주신 스즈키, 키토 선생님의 인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세미나는 GC의 잉곳 제품인 ‘LiSi Press’와 세라믹 파우더 제품인 ‘Inital’을 이용해서 진행되었는데, 저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스즈키 선생님과 키토 선생님의 강의 및 업무에 대한 팁 등을 배우려는 목적이 컸기 때문에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키토 선생님은 해외에서도 많은 강연을 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과기공사 중 한 분이기 떄문에 더욱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두 분 연자는 세미나 진행 중에도 1대 1로 참석자를 직접 살펴봐 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는데, Initial이라는 제품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해주려는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물론 일본과 한국의 치과기공 환경 및 진료 케이스가 다소 다른 점이 있다고는 했지만, 이런 차이점을 떠나 제품의 사용법 이외에도 제품의 장점을 어떻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좌측으로부터 키토 선생님, 필자 (박성우), 스즈키 선생님
세미나를 마친 후에는 연자분들과 함께하는 저녁 만찬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찬 자리에서도 연자분들과의 대화가 오고 갔는데, 세미나때 미처 물어보지 못했던 것들도 편안하게 물어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셋째 날
세미나 과정은 어제에 이은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물 흐르듯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연자의 핸즈온 데모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서 보철물 하나를 완성하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제품 본연의 성질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해주려는 배려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 부분이 여타의 세미나와 차별되는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먼, 전치부 싱글 코핑 하나를 두고서도 여러 가지 조합의 파우더를 적용하는 시도를 해보고,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색상의 스테인을 섞어서 다양한 색조를 표현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시도에 대해 연자들과 직접 얘기를 나누고, 궁금한 점을 물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GC의 대표적인 두 가지 재료를 구체적으로 사용해보니, 이렇게 다양하고 좋은 재료들이 왜 이제서야 알려지게 되었는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GC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들을 전시해 놓은 제품 전시실을 관람했습니다.
전시실은 2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치과 재료 및 치과기공 재료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GC 한국 지사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GC의 극히 일부분 제품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보기 쉽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본 특유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들 및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들이 사용하는 여러 제품들을 보니, GC라는 회사가 다양한 제품으로 세계의 사용자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실 관람을 마지막으로 모든 교육 일정이 끝났습니다. 참가자 일행은 간단히게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수료증을 받은 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일행을 위해 준비된 일정은 바로 도쿄 시내관광이었는데, ‘도쿄 투어버스’를 이용해 도쿄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버스 투어를 마치고 언 몸을 녹이며 식사를 한 일행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들 한 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 참가하여 느낀 점과 좋았던 점, 그리고 앞으로 개선할 점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앞으로의의 전망과 희망에 대한 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서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지나가는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 넷째 날
마지막 넷째 날은 오전에 공항으로 이동하여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별 탈 없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수많은 치과기공 세미나들이 개최되고 있지만, GC의 본사연수 과정은 단순히 세미나 하나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GC가 지향하는 목표나 추구하는 바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이벤트’같은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GC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설명서만으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보다, 이러한 연수에 직접 참여하여 제조회사가 전하고자 하는 생각, 소통하려고 하는 부분을 좀 더 자세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좋은 행사을 준비해주신 GC코리아 관계자 분들과 GC본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9년 새해에는 덴탈2804 회원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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