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 GC Initial Training Course - 대만

by 덴탈2804 posted Dec 12,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jpg



글 . 사진 엄 태 천 (환한미소치과 치과기공실)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일본에서 진행된 ‘GC와 함께하는 Initial Training Course’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는데, 올해도 다시 한 번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대신 올해는 일본 본사가 아닌 대만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대만은 세계적인 세라미스트이자 GC Taiwan의 ‘Initial Instructor’인 ‘Kang Chien Ming’ 선생이 계신 곳입니다. 


▶ 첫째 날 
지난 11월 22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대만 타이페이에 도착했습니다. GC Taiwan에서 마련해 준 셔틀버스를 타고 대만 시내의 호텔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첫날의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가볍게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jpg



일행은 숙소 주변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가보기도 쉬운 ‘타이페이 101 타워’로 향했습니다. 대만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일행이 방문한 시간에는 좋지 않은 날씨로 멋진 풍경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구름 사이로 보이는 멋진 야경과 불빛을 즐기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타워 내부에는 볼거리가 많았는데요, 101층이나 되는 타워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균형추와 옥을 세공하여 만든 물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101 타워 관광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모두 함께 이동했습니다. 난생 처음 접해보는 요리들이라 다소 낯설었지만, 그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이어서 그런지 부담없이 즐겼습니다.
  

▶ 둘째 날 

도착 다음 날은 토요일이었고, 다음날 일요일까지는 GC Taiwan의 Initial 연자인 Kang Chien Ming 선생의 덴탈랩에서 본격적인 트레이닝 코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Kang Chien Ming 선생의 덴탈랩은 7층의 빌딩에서 4, 5층의 두 층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4층은 전체적인 작업이 이루어지는 치과기공소가 자리잡고 있었고, 일행이 트레이닝을 진행하던 공간인 5층에는 Kang Chien Ming 선생이 직접 작업하는 별도의 공간 및 세미나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굉장히 놀라웠던 점은, 치과기공소 내부가 무척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깨끗한 사진 스튜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3.jpg



Kang Chien Ming 선생의 치과기공소 소개 후, GC 담당자의 통역을 통해 본격적으로 트레이닝 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과정은 Initial 세라믹 파우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Initial LiSi 파우더의 장점에 대해 잘 알 수 있었고,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파우더에 대한 상식을 뒤엎는 놀라운 얘기들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Initial 파우더를 사용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4.jpg



다음으로는 지르코니아 보철물을 제작함에 있어 필요한 사항과 주의점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Kang Chien Ming 선생은 지르코니아라는 재료의 물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본인이 직접 제품들을 테스트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조사가 알려준 강도가 맞는지, 투명도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비교한 상세한 자료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지르코니아 작업 시 필요한 부분과 필요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5.jpg



더불어 컬러링이 지르코니아 블록의 강도에 미치는 영향, 지르코니아 재료를 이용할 때 대합치 마모도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는 방법, 글레이징을 하지 않고 폴리싱만으로 전치부를 작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 등 많은 노하우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철저하게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Kang Chien Ming 선생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아무튼, 저에게 무척 큰 도움이 되었던 이론 설명 과정이 끝나고, 핸즈온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한 지르코니아 블록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하는 덴탈맥스의 Luxen MA1이었고, 이 블록으로 제작한 코핑을 컬러링없이 사용했습니다.
#11은 Monolithic Full Zirconia, #21은 Labial Facing 케이스로 진행했으며, 쉐이드는 트레이닝 코스 참가자 중 지원자를 받아 쉐이드 테이킹 후 매칭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6.jpg


그런데 공교롭게도 여러 참가자 중 저의 치아가 분명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저의 치아로 실습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SLR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하고, 사진을 보면서 간단한 분석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칭을 하는 과정에서는 모두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매칭하는지 눈여겨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핸즈온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7.jpg


첫째날의 실습은 Labial Facing 제작 기법을 이용하여 내부 스테이닝 및 최소한의 빌드업으로 다중 레이어 느낌의 결과물을 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GC에서 곧 출시 예정인 신제품 ‘Spectrum Stains’를 먼저 사용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내부 스테이닝 제품인 ‘Spectrum Stains’를 사용해보니 출시 전부터 SNS나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내부 스테이닝 후에는 여러 파우더를 조합하여 저의 치아와 유사한 느낌의 채도 및 명도를 구현해보기도 했습니다.  



8.jpg


참가자들은 연자의 손동작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준비된 재료들을 능숙하게 이용하여 첫 번째 실습 케이스를 한 단계씩 완성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트레이닝 코스의 1일차 과정이 난 후, 모든 인원이 다 함께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한 곳은 덴탈랩 인근의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음식점이었는데요, 미슐랭 별 1개의 등급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대만에 도착하여 맛보았던 음식과 비슷한 방식의 음식이 나오는가 하면, 이전에는 전혀 본 적이 없는 음식들도 나온 덕분에 눈과 혀가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이틀 째의 여정도 기분 좋게 저물어 갔습니다.


▶ 셋째 날 

이날은 전날 빌드업했던 보철물을 완성하고, Monolithic Full Zirconia  전치부의 스테이닝 및 표면 처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트레이닝 코스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두 가지의 보철을 제작해 보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주제는 두 방식 모두 ‘표면 처리 Surface Treatment’입니다.  
먼저 Labial Facing 케이스는 컨투어링 완료 후 폴리싱 단계를 거쳐 브러쉬를 이용한 광택으로 마무리하는 케이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평소 사용하던 글레이징 기법이 아닌, 표면 폴리싱을 이용해서 보철물을 완성했습니다. 연자는 이런 방식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자연치 느낌에 가까운 보철물을 완성할 수 있어서 선호한다고 합니다. 



9.jpg


다음으로는 Monolithic Full Zirconia 보철의 핸즈온 실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자의 경우에는 미세 크랙(Micro Crack)에 대한 염려 때문에 이러한 케이스에서는 초크 상태에서 컨투어링도 하지 않고, 샌드 블래스팅 단계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러한 부분에서 평소 연자가 어느 정도로 섬세한 자세로 보철 제작에 임하는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신터링이 완료된 Monolithic Full Zirconia 크라운을 그 상태에서 바로 표면 처리하고 스테이닝하여, 파우더를 레이어링한 크라운과 유사한 느낌의 보철을 재현해 냈습니다. 
그리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GC의 ‘Spectrum Stains’를 이용해서 스테이닝한 후 폴리싱하고, 스테이닝한 부위에 Lustre Pastes NF의 L-N을 도포했습니다.


10.jpg



저는 이 시점에서 “보철이 완성된 거라면, 연자가 처음부터 강조했던 ‘표면 처리 Surface Treatment’는 어떻게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자는 마치 저의 궁금증을 전해 들은 것처럼 글레이징된 크라운에 텍스쳐(Texture)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텍스쳐를 표현할 때에는 우리가 당연스레 생각하는 핸드피스를 이용하지 않았고, 대신 날카로운 바를 손으로 잡고 횡으로 그어가면서 보철 표면에 각각의 텍스쳐를 부여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해야 보다 더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완성된다고 합니다. 



11.jpg


연자의 이야기대로 완성된 보철은 Monolithic Full Zirconia임에도 불구하고 레이어링된 것 처럼 굉장히 자연스러운 색감과 표면 텍스쳐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SLR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여 제 치아와 비교해보았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매칭이 잘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방식을 통해 Monolithic Full Zirconia를 레이어링 보철물처럼 자연스럽게 완성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12.jpg


마지막 순서는 연자의 배려로, 각각의 참가자들이 스스로 제작한 보철을 저의 치아와 비교하는 장면을 SLR카메라로 남기는 순서였습니다. 저의 경우는 처음 접했던 방식이라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사진을 찍어보았을 때 기존의 방식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4.jpg


15.jpg



이번 트레이닝 코스가 여타 세미나에 비해 좋았던 점이라면, 평소 일하면서 궁금했던 점이나 연자의 작업 방식에 대한 의문점을 거리낌 없이 물어보고 답변을 들으면서 실습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연자와 허물없이 대화하면서 보철물을 만들어보는 과정은 저에게 아주 크나큰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틀 동안의 트레이닝 코스가 한없이 짧게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습득하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습니다. 그렇게 트레이닝 코스의 마지막이 지나갔습니다.  



13.jpg


16.jpg



트레이닝 코스의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여정의 마지막 밤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대만의 도시 풍경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씨티투어 버스를 타고 대만의 풍경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대만의 거리를 바라보면서, 대만은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여러 부분이 다른 나라지만 어쩌면 ‘치과기공’이라는 하나의 분야를 통해 좀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작업 환경이 달라 공통점이 많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보다 교류가 더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두 나라의 치과기공 분야도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16.jpg


3박 4일의 여정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만큼 이번 트레이닝 코스를 통해 무척 많은 것을 보고 또 배웠습니다. 훌륭한 분들도 많이 뵙고, 치과기공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좋았다”는 표현밖에는 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고, 또 한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훌륭한 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그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이 엄청나게 가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 제가 하는 일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트레이닝 코스는 제가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신선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던 만큼, 여러 치과기공사 선후배분들께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신 GC 관계자 분들께도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17.jpg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