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신창재 (덴탈2804 대표)
유난히 일찍 폭염이 시작된 지난 7월 중순, 일산 KINTEX에서는 치과기공사들의 연중 가장 큰 행사인 KDTEX 2018이 개최되었습니다. 올해의 학술대회는 집체교육 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는 소문이 있었던 까닭에 2804매거진 취재진은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후 뒤늦게 개최 소식을 전해듣고는 행사만 간단히 둘러보기로 하고 일산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대구에서 일산까지 꼬박 다섯 시간을 달리다보니 회원들이 일산의 KINTEX를 꺼리는 것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장 입구에는 기존의 RF카드와 함께 스마트 앱으로도 출결을 등록할 수 있다는 안내 포스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스마트폰이나 앱 사용에 익숙치 않아 혼란을 겪는 회원도 간간히 보였지만, 앞으로는 GPS와 연동되는 앱을 이용함으로써 대리출석 등의 문제들이 자연스레 사라질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큰 이슈는 '근로환경 개선'이었습니다. 전국 경영자회와 각 시도회에서는 '치과기공소 근로환경 개선 및 치과기공료 현실화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준비하였으며, 한편에서는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경기회의 기초자료 설문조사에 다소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였는데, 최근의 심각한 경영난 및 최저임금의 인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좋은 방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경영자회가 개최한 긴급토론회가 개최된 제4강의장 6C홀에는 다른 강의실보다 훨씬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맨 윗 사진)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학술적인 주제뿐만 아니라 치과기공사의 '근로환경 개선' 등 사회적 주제를 부각시키고 관심을 유도하는 컨텐츠가 많이 생겨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합니다.
취재진은 강의 공간을 벗어나 기자재전시회와 접수대가 준비된 8홀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기자재전시회가 열리고 있던 6홀의 윗쪽 홀에서는(7홀) 전혀 다른 기관단체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7홀을 한참 지나 8홀에 도착해서야 기자재전시회와 접수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의 공간과 기자재전시회 공간을 오가는 동선은 아주 길었는데, 특히 두 공간을 자주 오가야 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큰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아마도 올해 행사 개최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전시회장 예약의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접수대의 각 시도회 부스에는 울긋불긋한 '근로환경 개선' 관련 플래카드가 이곳저곳 붙어있었으며, 그 내용만으로는 금방이라도 파업을 할 것 같은 뜨거운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도 보수교육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퍼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접수대 풍경을 보았을 때 예년보다 참가자 수가 많이 저조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몇 년 후에는 결국 집체교육이 사라지겠구나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며 접수 부스를 둘러보던 중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서울회 부스에서는 아르바이트 학생들만이 접수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1인 시위도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2018년 서울회 학술대회의 문제를 들어 대한회가 '서울특별시치과기공사회의 보수교육기관 취소'를 알리는 통보를 했으며, 윤리위원회를 통해 송현기 서울회장에 대한 '회원 자격 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에 서울회장 및 서울회 집행부 임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KINTEX 게이트 앞에 모여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협회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기에 이르렀는데요, 대한회의 이번 결정은 지난 서울회 학술대회의 등록비용 '3만원'이 각 시도회와의 형평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들어 보수교육을 실시할 수 없도록 한 처사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지난해의 KDTEX에서는 마지막 폐회식 사회 및 기념품이 문제를 일으켰다면, 올해는 시작되자마자 문제가 발생하여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었습니다. (2018년 서울회 학술대회를 통해 보수교육을 이수한 회원분들의 이수 점수는 그대로 인정된다고 합니다)
한편, 내년에는 대구에서 KDTEX가 개최된다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었는데, 대구에 사는 제게는 좋은 일이긴 합니다만 요즘같은 더위라면 말리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KDTEX'는 국제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로 상표등록이 되어 있으며, 국제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날짜와 장소를 거의 고정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지방으로 바꿀 수 있는 지도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34명의 연자들이 강연을 펼쳤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모든 연자가 일괄적으로 1시간을 배정받아 자칫 심도있는 강의가 부족할 수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보철작품전시회가 개최되었는데, 출품작 전시가 너무 성의 없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품작의 수도 현저히 줄어들어, 이제는 작품전시회를 함께 여는 관행도 막을 내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씁쓸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의 또 다른 이슈 중 하나는 카타오카 시게오(Kataoka Shigeo) 선생의 방한이었습니다. 카타오카 선생은 일본 카타오카 세라믹의 대표이며, IVOCLAR의 국제 인스트럭터이자 세계적 연자로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도 나름대로 인기가 많은 분입니다.
카타오카 선생은 KDTEX 강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김에 선생이 개발한 RAINBOW 블록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는데, 이 행사는 KINTEX 4층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복음치과 이희경 원장 및 여러 치과기공사들이 초청되었고, 간단한 다과와 함께 1시간 남짓한 소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RAINBOW 블록의 국내 론칭을 진행하는 (주)케이알시(KRC)의 장혁중 대표는, 카타오카 선생과의 인연으로 덴탈 분야에 발을 들여 새로운 준비를 시작하는 과정이라고 밝히고,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했습니다.
22일(일) 오후 1시 30분부터는 카타오카 선생의 강연이 메인홀(6B홀)에서 진행되었는데, 강도와 투명도가 다른 ‘3층’ 베이스에 ‘7색’의 그라데이션을 표현하는 '카타오카 지르코니아 디스크 RAINBOW'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여러 가지 색채를 표현하는 기법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으로 KDTEX 2018 참관기 1편을 마치겠습니다. 기자재전시회 중심의 참관기 2편도 곧 업로드 예정입니다.
KDTEX 2017 전시부스를 둘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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