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일 환 | JD치과기공소 대표
오늘은 최근 제가 진행한 다양한 파샬 프레임 케이스를 사진으로 소개해봅니다. 그리고 파샬 프레임 보철 제작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편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파샬 프레임 디자인은 항상 평범하고 심플해야 한다고 스승님께 들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기조는 이렇게 가지고 제작을 하되, 최종 결정은 치과의 몫이죠.
그런데 디자인을 먼저 요구하는 치과도 있지만, 치과기공소에 디자인을 위임하는 치과도 많습니다. 파샬 프레임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이론은 치과 원장님들마다 각기 다른 것이 보통입니다. 게다가 똑같은 케이스도 정반대의 철학으로 제작해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두 번의 케이스로 해당 치과의 성향을 모두 파악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다른 파트의 보철도 마찬가지겠지만, 파샬 프레임 역시 치과기공소에서 생각한 이론만을 내세워 제작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파샬 프레임 제작 과정에서는 진료실과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소통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리메이크 확률이 가장 높은 보철이기도 합니다. 모델 푸어링, 서베이 설정, 복제, 조각, 연마 과정까지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투자해서 하나의 파샬 프레임을 제작하여 납품하고 돌아왔는데, remake 라는 단어가 적힌 의뢰서가 들어오면 정말 가슴 한켠이 시려옵니다.
아무튼 적어도 모델에서는 틸팅이나 뜬 곳이 없도록 제작되어야만 구강에서 맞지 않는 경우에 치과를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치과기공소 경우 하루 평균 8~12개 정도의 파샬을 제작하는데, 생산성을 높이려 ‘디지털’로 변화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생산성’ 때문에 변화를 미루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디지털 파샬 프레임으로 바뀐다면 아날로그 시절에 비해 1.5배 정도로 생산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디지털 실력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밀링이 생각만큼 빠르지 못해 치과기공소 업무가 체계적으로 돌아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입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더 좋은 장비와 소재가 나오게 될 것이고, 언젠가는 모두 디지털로 바뀔 것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파샬 프레임 디자인이나 디지털 제작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꾸준히 공부하고 연마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저 자신에게 채찍질하기 위해 파샬 프레임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료를 때로는 덴탈2804 게시판에 올리고, 때로는 이렇게 2804매거진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는데, 사실 선배님들의 퀄리티를 따라가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습니다. 하지만 선배님들의 아날로그 자료를 보고 배웠듯, 파샬 프레임 공부를 하고있는 후배님들을 위해 저도 많은 사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부디 여러 후배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