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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를 졸업한 후, 실습하던 치과기공소의 소장님 추천으로 서울의 어느 조그만 치과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CAD/CAM과 첫 인연을 맺었을 때가 생각나는데, 하루하루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선배님들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고 있을 무렵, “이번에 미국에서 CAD/CAM 장비가 들어오는데 누가 해볼 거냐?” 하는 원장님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그 시기만 해도 CAD/CAM이라는 것이 생소한 분야였고, 선배님들은 다들 꺼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다행인 것은 제가 치기공과에 들어가기 전에 약간이나마 IT 계통의 공부(체험)를 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막내인 제가 CAD/CAM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초가 되어 지금도 이렇게 치과기공으로 밥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때는 요즘과 같이 모든 치과기공소에 CAD/CAM이 보편화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심지어는 치과기공사 친구들도 저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친구들이 제게 CAD/CAM을 배우고 있으니,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될런지는 누구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

돌이켜 보면, 처음에는 어디에서 CAD/CAM이라는 것을 배울 곳도 없었고, 선배라고는 유튜브밖에 없어서 CAD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열심히 따라 했습니다. 당연히 많은 실패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그런 과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저는 ‘All Digiatal Dentistry’를 지향하면서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 선치과병원의 우종원이라고 합니다. 2804매거진에 글을 게재할 수 있어 정말 영광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 제가 소개드릴 케이스는 ‘All Digital’ 케이스이며, 상악은 발치 후 3D Denture로 작업했습니다. 하악은 임플란트 전악 케이스로, 3D 프린팅과 밀링을 이용하여 작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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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악 - 3Shape [임플란트 스튜디오]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가이드

저희 병원은 네비게이션 가이드를 모든 케이스에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일반 병원에서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기 때문에, 풀케이스나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에는 구강외과와 치과기공실이 서로 협의한 다음 네비게이션 가이드 의뢰가 들어가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환자의 경우, 하악은 식립 위치를 고려하여 임플란트 스튜디오를 이용하여 (그림 1, 2) 임플란트를 식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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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덴쳐와 CT를 어떻게 정합하는가?” 입니다. 우선 템포러리 덴쳐에 지피콘(GPR File)을 삽입한 다음 덴쳐 전체를 CT로 촬영하고, 다음으로 환자가 덴쳐를 끼운 상태에서 CT 촬영합니다. (그림 3) 이후 치과기공실에서는 CT 자료를 통해 환자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치아 위치, 배열 및 패스를 파악하여 정확한 위치에 임플란트가 식립되도록 해줍니다. (그림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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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자의 경우에도 레코딩 베이스를 통해 정확한 V.D를 거쳐 완벽히 적응된 덴쳐를 활용하여 임플란트의 식립 위치를 계획하고, 3D프린팅을 활용하여 서지컬 가이드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그림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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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RUM 구강스캔바디 +고경체크(V.D) 인상 채득 

저희 병원은 일반적으로 구강스캔바디 체결 후 Trios 구강스캐너를 이용하여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의 경우, 상악 최종 덴쳐와 하악 임플란트의 조화가 어려운 이유로 레코딩 베이스를 이용해 인상을 채득해보았습니다. (그림 1~4)
여담으로, 3Shape에서 덴쳐와 임플란트 케이스가 같이 디자인되는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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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주의해야 하는 점을 몇 가지 말씀드리면, 먼저 구강스캔바디의 커프각과 길이를 환자의 Gingiva에 맞게 체결해야 합니다. (그림 5) 그래야만 음형을 양형으로 반전하는 임프레이션 스캔에서 정확한 스캔바디 형상을 스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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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레코딩 베이스를 이용해 일체형으로 인상을 채득해야만 전악을 스캔 할 수 있습니다. (그림 6, 반전 모드에서는 반드시 덴쳐 모듈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진료실 차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많은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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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AD(3Shape) + 3D프린팅(Kulzer) + 밀링(ARUM 5X-200)

우선 사전에 프렙된 레코딩 베이스를 이용해 환자의 정중선과 교합평면 등의 정보를 얻고, 이 정보를 이용하여 커스텀 어버트먼트 및 크라운을 디자인해보았습니다. (그림 1 ~ 4, 하악 크라운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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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D프린터(Kulzer)를 이용하여 디지털 모델을 만든 후 커스텀 어버트먼트를 밀링했고 (그림 5), 크라운을 피팅했습니다. (그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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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잠시 저의 작업 환경을 소개해보면, 저희 병원은 5년 전부터 3D프린터를 구입하여 많은 테스트를 해보았고, 현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3D프린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쿨져(Kulzer) 3D프린터를 가장 선호하는데, 시간과 정확성 측면에서 아주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며, 사용하는 재료도 모두 허가를 완료한 제품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버트먼트 체결 시 움직임이 없어야 하는 디지털 아날로그는 ARUM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모델에 아날로그를 넣었을 때 흔들리지 않는 록 형상으로 만들어져 있어 보철의 정확성을 향상시켜 줍니다.



4. 마무리된 하악 디자인 Export 및 3D 덴쳐 디자인 (3Shape)

그림 1~5)는 덴쳐 디자인을 하는 과정입니다. 마무리된 하악 디자인을 부르고, 덴쳐 모듈을 이용하여 상악을 디자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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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과정에서 헤라우스 레진치 라이브러리 중 경질 레진치를 이용했는데 (그림 6, 7),  베이스 부분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어 아주 쉽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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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는 덴쳐 전문이 아닌 이유로 이 정도이지만, 덴쳐를 전문으로 하는 분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를 키운다면 저보다 훨씬 멋진 작품이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데 덴쳐기사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엔듀라 레진치는 아직 라이브러리가 없습니다 ^^;)

한편, 제가 세미나를 진행할 때 받는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본딩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니다. 
오늘은 지면을 빌어 ‘본딩’ 과정에 대한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은 글리세린과 유리그릇이며, 경화기는 ‘큐어엠’이라는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1) 세척을 끝낸 출력물을 글리세린이 담긴 유리그릇에 담아줍니다.
2) 유리그릇을 경화기에 넣고 5분 동안 경화를 진행합니다.
3) 경화가 끝나면 출력물을 뒤집어 넣고 다시 5분간 경화합니다. 
4) 총 10분의 경화가 끝나면 흐르는 물에 출력물을 잘 씻어줍니다.

[주의사항] 
1) 경화기 내부의 램프가 상부 옆면에만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경화 과정에서 한 번 뒤집어 주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2) 베이스와 치아를 경합한 후에는 결합 위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핸드형 중합기를 이용하여 고정한 다음 글리세린에 경화를 진행합니다. 


[전체 의치 조립 유형]
아래의 푸른색 소제목은 2019 이전 버전에 사용되는 용어이며, 
2019 버전은 (괄호)안의 붉은색 제목으로 사용됩니다. 
각 버전의 메뉴 차이는 설명 하단의 화면 캡쳐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Glued-in teeth (Basal redution) : 주입몰딩 의치 조립 유형은 치아와 위치 베이스를 결합하는 단일 모델을 생성합니다. 치아 모델은 디자인 시 프렙 스캔까지 잘라냅니다.

- Injection molding (Monoblock) : 접착치아(기저면 축소) 방법으로 만든 의치는 사전에 제조된 치아를 상단 측면에서 밀링된 의치 베이스 블록에 접착시켜야 하며, 접착 절차가 끝나면 의치 베이스 하단 표면 밀링 작업과 동시에 치아 기저면이 예상 모양으로 축소됩니다.

- Glued-in teeth (CoM) (Base with designed teeth) : 접착치아(매트릭스) 주문 출력은 포켓이 있는 의치 베이스와 한 세트의 의치 치아 모델로 구성됩니다. 치아 모델은 아래에 확정된 의치 베이스 재료 레이어를 확보하면서 프렙 스캔까지 절단됩니다. 치아는 매트릭스류의 정렬방식으로 배치됩니다.

- Glued-in teeth (Matrix) : 접착치아 조립유형은 접착치아와 모든 측면에서 동일하지만, CAM 출력치아는 좌표를 중심으로 배치됩니다. 
일부 밀링 소프트웨어의 경우, 치아와 블록에서의 각 위치 간 정렬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치아는 원점으로 봅니다.
- Glued-in teeth (Manual Reduction) : 접착치아 조립유형은 사용자 지정 치아 제조 접근방식을 사용합니다. 주문 출력은 치아 블록용 포켓이 있는 의치 베이스와 치아블럭자체의 아치로 구성됩니다.
치아 블록은 프렙스캔과 치아요소 간에 확정된 재료 레이어를 남겨 두면서 프렙스캔에 대해 절단됩니다. 또한 여러 블록으로 구성되는 아치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개별치아는 비용이 비효율적인 기공에 맞지 않습니다. 
- Glued-in teeth (Arch) : 접착치아 조립 유형의 경우, 수동 의치 치아 축소를 위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최종 베이스 모델은 주입몰딩으로 생산되며, 모델에서 언더컷이 제거된 디자인을 프렙해야 합니다. 

3D 프린팅 시 [전체 의치 조립 유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Injection molding과 Glued-in teeth (CoM)입니다. 
참고로, 오늘 소개하는 케이스는 Injection molding을 사용하였고, 치은 STL 파일만을 생성하였습니다. 
혹시 임시 덴쳐를 만드는 작업를 할 때는, 치아 파일과 진지바 파일이 함께 나오는 Glued-in teeth (CoM)을 이용하여 디자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2019 새 버전에서는 용어가 바뀐 것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다음 화면 캡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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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3D프린팅 된 덴쳐의 교합 조정 및 완성

3D프린터로 출력한 베이스 소재는 단색이기 때문에, Crea lign을 이용하여 디테일한 색조를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림 1) 다음으로 약간의 교합 조정을 거쳐 완성해보았습니다. (그림 2, 3) 
레진치를 정확한 Dot에 맞게 배열해야만 교합 조정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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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구강 세팅

구강에 세팅된 사진입니다. 환자 세팅이 비교적 잘 되었고, 환자분도 만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음압으로 덴쳐가 떨어지지 않고 견고하게 장착되었습니다.
다만 어버트먼트를 서브로 넣지 않아 다크 라인이 보입니다. 
참고로 저희 병원에서는 치주적인 측면에서 서브 마진을 선호하지 않아, 치과기공사가 보는 관점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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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진과 글로 2804매거진에 처음 개재해보았는데, 완성하고 나니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여 부끄럽습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좀 더 획기적이고 좋은 케이스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면을 빌어 게재 기회를 준 덴탈2804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최고의 치과기공 저널이 되기를 기원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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