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는 진달래와 벚꽃이 한창이던 지난 3월 31일,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서울회 학술대회를 하루종일 참관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소속 권역을 따지면 영남권 학술대회에 등록해야 하지만, 취재를 겸해서 서울회 학술대회에 사전 등록을 하고 새벽부터 서둘러 SRT에 몸을 실었습니다.
쏜살같이 스쳐지나는 차장밖 풍경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봄날이었고, 수서역에 내려서니 꽃샘 추위로 조금 쌀쌀한 느낌의 날씨였습니다
저도 등록을 해야하니 도착 후 곧바로 등록부스로 향했습니다. 코엑스에 자주 출입하다 보니 요령이 생겨 코엑스 북문에서 내린 후 오디토리움홀을 지나 D홀의 기자재전시장을 거쳐 어렵지 않게 등록처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등록처에서 강의실이 모여있는 E홀까지는 제법 거리가 멀었는데, 두세번 왕복하고 나면 이후로 는 돌아다닐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작년에도 느낀 점이지만, 코엑스는 접근성도 좋고 다른 부분도 다 좋은데 동선이 길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중인 송영주 서울회장]
그래 서 시간대별로 각 강의실을 취재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참고로, 오후에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송영주 회장은 사전접수 인원이 2,650명이며 173개의 전시부스가 개설되었다 밝혔습니다. 미처 10시가 되지 않은 시간에도 등록처와 기자재전시장은 이동 이 힘들 정도로 많은 회원들이 찾아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한편, 등록처 앞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임원 선출 직선제’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함이었습니다. 임원 선출 직 선제는 회원들의 찬반투표로 결정될 일은 아니지만, 먼저 회원들 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취지의 설문조사 투표 형식이었습니다.
투 표의 결과에 대한 내용은 기사 뒷부분에 밝히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형식을 빌어서라도 회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서울회의 의지를 높이 사고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서울회 학술대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거창한 개회식을 없애고 기자재전시회장 앞의 테이프 커팅식으로 대신한 것인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예전같으면 테이프 커팅식 전에 전시장 입구를 폐쇄하고 회원들의 이동을 막았을텐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회원들의 이 동이 자유롭도록 전시장의 한쪽 문을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 전시회장을 둘러보는 김양근 협회장과 송영주 서울회장 ]
그래 서 이런 작은 부분까지 회원들의 편의를 고려한다는 느낌을 받았 고, 보여주기식의 요식적 행사는 지양하는 회원 중심의 학술대회 로 변모한다는 느낌을 즐겁게 받기도 했습니다.
학술대회 전날인 토요일에는 최근 기공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MIYO’의 개발자 ‘제임스 최 James Choi’의 라이 브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라이브 세미나는 서울회 학술 대회와는 별도로 유료로 진행되었는데, 60여 명의 회원이 몰려 어 쩔 수 없이 예정된 강의 시간보다 1시간 30분 가량을 더 진행해야 했다는 이대우 학술이사의 전언이 있기도 했습니다.
[강의실에서 만난 제임스 최 ] (왼쪽부터 나경채 센터장, 제임스최, 이현진 팀장, 임영한이사)
강의실이 좌우로 밀집해 있는 E홀에는 오전부터 제법 많은 회원 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특히 디지털 열풍을 증명이라도 하듯 ‘디지털 치과기공’을 주제로 하는 강의실은 빈자리를 찾기 쉽지 않을 정도로 그 열기가 매우 뜨거웠습니다
[Bao Tang 연자의 강의실]
특히 ‘Hanbing GUAN’ 연자와 ‘Bao Tang (profeta CEO)’ 연자의 ‘메탈 3D프린터를 사용한 치과보철작업 적용 증례’ 강의가 진행 된 E2 강의실에서는 강의 내용이외에도 RPD와 CO-CR 메탈 3D 프린터에 많은 회원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강의중인 강선택 연자]
한편, 많은 강의실에서 동시에 강좌가 진행되다 보니 모든 강의실 을 둘러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인 연자들의 강의 실을 위주로 조금씩 둘러보았습니다. (다른 연자님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혼자 취재하러 다니다보니 어쩔수가 없네요.
다 음부터는 힐리스라도 신고 돌아다니렵니다) E1홀에서는 예사랑치과기공소의 강선택 소장이 덴탈윙 CAD 프 로그램을 이용한 파샬프레임을 제작 과정을 보여주었으며, 선치 과병원의 우종원 팀장은 구강스캐너를 임상에 적용하는 노하우를 정리하는 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좌측 서아라 연자, 우측 김선규연자 ]
E3홀에서는 아라치과기공소의 서아라 소장이 왁스 밀링을 통해 파샬프레임을 제작하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매몰과 주조 시 생기는 여러 가지 변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E5홀에서는 디지털아트치과의 김선규 실장이 Digital Esthetic System을 소개하고, 잇몸 부위를 조금 더 쉽고 자연스럽게 표현하 는 방법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모든 강의가 끝난 오후 3시 10분 경, 폐회식이 진행될 오디토리움 홀에서는 서울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음악 공연이 진행되었습 니다. 퓨전실내악단 ‘EL’soul’의 ‘영화음악과 함께하는 시네마 콘 서트’였는데, 영화음악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연주를 감상할 수 있 는 시간이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디토리움홀은 전문 콘서트홀이 아니어서 악기 와 음향 세팅에 무척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회원들에게는 공 부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편안한 분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어쩌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주제 넘는 생각과 함 께 조용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폐회식의 시상식에서는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중앙기공실 백석현 회원이 학술상을 수상하고, 김영진, 나형운, 이석진, 김은경, 최일 규 회원이 모범회원상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임원선출 직선제 투표 결과는 참여자 1,422표 중 찬성 1,273 표, 반대 148표였으며, 89.6%의 회원들은 임원 선출 직선제를 강 하게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원 선출 직선제는 송영주 회 장의 공약이였던만큼,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기다려보아야 할 듯합니다.
서울회 임원 여러분들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이참관기의 대부분사진은 강동경희병원 임석주 실장님이 촬영하신 사진입니다
저는 다시 벚꽃 구경을 계속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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