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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의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1980년대의 한 노동자, 이웃의 가난한 한 젊은이가 절규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두려움을, 그리움을, 아, 나의 사랑을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그가 제 마음에 못을 박을 때, 어둠이 가장 깊어져 불빛이 커지듯
이 가난한 젊은이의 외로움, 두려움, 그리움, 그리고 사랑의 감정은 절정에 도달한다.
돌아서는 나의 등 뒤에서 터지는 네 울음소리를 들으며 사랑은 격렬해진다.
이 뜨거운 사랑은 가난을 운명론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인식론적인 의문 속에서 깨어나게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가 지축을 흔드는 이 땅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는 이 나라의 노동자는 왜 이토록 절망적으로 가난한가.
에로스는 가장 깊은 곳에서 발동하는 에너지다. 가난하기에 사랑을 버려야 한다고 돌아설 때,
사랑은 죽지 않고 오히려 더 뜨거워져 개발 독재 자본의 모순에, 사랑의 적에, 공공의 적에 대항하는
'타는 목마름’이 되고 ‘횃불’이 되지 않았던가. '가난한 사랑 노래’들을 부른 신경림의 목청은
그렇게 지난 시절 우리를 뜨겁게 했으며 흥겹게 하였다.

그런데, '가난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참담은 전혀 다른 버전으로 패러디될 수 있는
듯하다. 최근 지고의 가치로 급부상한 ‘국민경제’라는 언표하에서는 그 어떤 명분도 윤리도 가볍게 내던져진다.
'국민’이라는 호명 속에 '사랑'이 느껴지지 않고, ‘경제’라는 말 속에서 ‘민중의 가난’이 만져지지 않는다.
'부유한 사랑 노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가난한 국민 영혼을 위해,
여전히 가난한 우리 이웃을 위해 우리는 어떤 사랑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김행숙 시인·강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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