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비방, 특정 업체 및 개인 광고/ 비방, 작성후 탈퇴를 반복하는 게시물 및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게시물은 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학술관련한 질문은 포럼란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정치. 종교및 지역갈등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글은 게시을 금지합니다
- 급여,기공수가와 관련된 일체의 게시글은 삭제합니다
- 자유게사판의 학술관련한 질문은 게시글 검토후 포럼게시판으로 이동됩니다
- 기공물의 외주는 발주 관련한 게시물만 가능하며. 수주 관련한 게시글은 즉시 삭제합니다


자게
2012.03.29 20:42

개가 죽었다

조회 수 2979 추천 수 2 댓글 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랫동안 함께 살던 개가 죽었다

요즘은 집안에서 키우니 개도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딸이 초등 저학년때 사왔으니 십여년을 희노애락 했다

작년부터 몸이 많이 쇠약해져 가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 겨울에 갑자기 쓰러져 인공호흡(?)으로  간신히 살려냈다

대소변도 점점 가리지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 있었고

가끔, 경련이 오는듯 꺼떡꺼떡 거리다 주저앉곤 했다

오줌 냄새로 집안은 찌들고,  개 수발 드느라  귀찮음도 있지만

함께한 세월과, 재롱 떨던 모습, 어찌보면 나와 함께 늙어 간다는 애잔한 마음이 들어 잘 보살펴 주었는데.........

이제 다시한번 쓰러지거든 일어나지 말고 ....그냥  편한데로 가거라.....이런 생각도  들었다

 

혼자 사시는 어머니에게 내가 할 수 있는게, 고작 전화 가끔드리는거다

"이젠 힘들어서 밥 퍼먹는것도 힘들다....."

"여기 저기 다 아프다.....안 아픈 사람이 알겠냐마는......."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하나

"약 드셔도 그래요?........."

"어떻해요.....그래도 밥 드시고 힘내야지요......억지로 라도 운동도 하세요........"

다 공허한 소리다

"그래, 술 좀 그만 먹고...차 조심 해라........"

 

내가 고딩때 외할머니와 함께 몇년을 살았다

어머니가 할머니를 모시고 온 것이다....사연이 있긴 했지만...

그러다 할머니가 많이 아프고 나서 외삼촌네로 다시 갔는데

그후, 얼마 되지 않아 돌아 가셨다

딸네서 죽는거 보단 그래도 아들네 가서 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셨던것 같다

 

이젠 털도 많이 빠지고 부스스 하던 개가 죽을때 안방 문앞에 와서 쓰러졌다

아내가, 개가 이상하다고 깜빡 잠든 나를 깨웠을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

이걸 어떻해야 하나.....한밤이라 어찌해야 할지 당황 스러웠다

우선 잘가라는  기도라도 해줘야 겠는데 어떻게 입을 떼야 하는건가...

이렇게 가는 거구나....견생 이란게 이런 거구나........

개도 때를 알았던 것일까? ... 하직인사 하려고 이뻐 해준 내게 오다가 쓰러졌나 보구나..............

 

어머니 건강 상태가 안좋다

누군가 옆에서 돌보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 다 되었다

요양소에 모셔야 할 것 같다....형이 말했다

마음 속에선 거부반응이 오는데

머리에선 복잡한 프로그램이 돌아 간다

내가 모신다고 말하지 않는한 무엇을 어떻게 하겠는가......

어머니가 할머닐 모셨고, 외삼촌네 가셔서 돌아 가신걸 경험한 당사자 인데

힘도 없고, 혼자인 것이 외로워 가족이 그리운건데

현재 사회구조는 힘없는 노파를 요양원으로 보내야 한다

가족 중에 누구도  어머니를 돌볼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럴 마음이 있기나 한건가?

 

아~~~~ 어머닌 이제 무슨 생각으로 사실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죽은 개를 등산가방에 넣고 앞산으로 향했다

캔디야 ~!! 그동안 고마웠다

 늦은 저녁 불꺼진 어둠속에서도 너는 반기며   마중 나왔고

산책길도 너와 함께라서 심심하지 않았다

내가 티비를 보면 너는 나를 보다 잠들었지.....

우리 가족은 너에게  많은 즐거움을 받았는데, 너는 어떠했는지

부디 좋은곳으로 가서 편히 쉬거라..............

 

나도 나이가 들고 때가 되었을때

누가 그리워 질까

누구에게  "이제 가렵니다"  하직인사 올려야 할까

살아온 보람은 있었을까

한세상 살면서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나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사람은 있었는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영상 화면 캡쳐 후 게시물내에 직접 사진이 보이게 질문하는 방법 / 07분 05초 4 덴탈2804 2024.02.27 863
공지 자게 일반회원에서 정회원이 되는 빠른 방법 덴탈2804 2021.01.26 7775
공지 자게 홈페이지 개편후 주요 변경된 이용 안내입니다 (2019.10.25) 덴탈2804 2019.10.30 12429
공지 자게 [자유게시판] 게시글 관리규정 (2019.10.25 변경) 덴탈2804 2015.11.24 90178
공지 자게 [공지] 아이디 및 비번찾기 안내입니다 file 덴탈2804 2013.08.01 149501
13751 자게 갑자기 추워져서리~~~ 11 마진 2008.02.13 2275
13750 자게 갑자기 추워졌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4 발렌타인루비 2010.04.14 2308
13749 자게 갑자기 한파가.... 9 yean 2010.01.14 2278
13748 자게 갑작스레 떠오른 생각.. 15 김범석 2007.06.03 2386
13747 자게 강남 양재 잠실쪽에 심미보철 잘하는 치과 추천 부탁함다~ 이니이니 2017.05.19 2649
13746 자게 강남권 골드크라운 18 Blue 2023.04.18 996
13745 자게 강남에 치과재료상 소개좀 부탁드립니당~ 2 광유 2017.09.27 2401
13744 자게 강대국과 역사 이야기 1편..바빌론. 6 file 민주선 2016.08.13 5863
13743 자게 강박증 12 파샬덴쳐 2008.08.25 2353
13742 자게 강원도에서 자릴 찾고 싶은데 어디서 찾으면 될까요? 1 스텔라17 2021.09.25 567
13741 자게 강원폭설.. 7 Lee 2008.12.23 2275
13740 자게 강의 관심 있으신 분 계실까요? 1 2805 2023.08.14 472
13739 자게 강의내용 알수있을까요 1 붉은손 2012.04.25 2291
13738 자게 강의를 듣고... 9 하늘이 2007.08.29 2314
13737 영상 강의중 테스트 영상입니다 4 덴탈2804 2024.02.21 297
13736 자게 강좌 계시판을 보고 싶은데... 13 전역하니금융위기 2009.05.20 2286
13735 자게 강좌 보고싶어요 ㅠ ㅎㅎㅎ 21 김병훈 2009.12.19 2326
13734 자게 강좌 좀 ㅡㅡ/// 13 tmdtn9060 2007.12.22 2349
13733 자게 강좌가 너무보고싶어요... 9 2013.06.28 2292
13732 자게 강좌가 보고싶어.. 13 백원기 2007.10.07 2272
13731 자게 강좌가 보고싶어요~~~ 4 채군 2011.11.02 2307
13730 자게 강좌란 보고 싶습니다 33 이수근 2007.11.28 2334
13729 자게 강좌란 볼려면?? 18 박진우 2010.05.13 2299
13728 자게 강좌를 보고싶은데 방법좀... 18 디딤돌 2009.06.06 2270
13727 자게 강좌보고 싶은데 왜 안봐지는지 ㅠㅜ 엉엉 17 안종현 2007.11.03 2299
13726 자게 강좌보기위해서라면~~~~ 10 안녕, 2011.06.14 2270
13725 자게 강좌볼려믄 어케하져? 10 김필우 2008.11.29 2763
13724 자게 강풀...미친소 릴레이 ^^ 17 야옹 ^^ 2008.05.03 2302
13723 자게 강한 LCD 레진 추천해주세요 ! 5 kaykim 2023.09.07 242
13722 자게 같은 상황, 다른시선. 18 김모씨 2009.04.29 2448
13721 자게 같은내용......다른해석..........kbs.....sbs 12 하늘하야 2012.06.20 2833
13720 자게 같은치과에서도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는 이유는 뭔가요? 9 빵쟁이 2023.08.17 846
13719 자게 같이 운동하실분^^ 2 이정원 2016.06.04 3416
13718 자게 같이 일할 식구를 찾는거 차~암~ 힘드네요 ^^; 10 ^^ 2010.07.25 2289
» 자게 개가 죽었다 14 사노라면 2012.03.29 2979
13716 자게 개강을 앞두고- 14 차차 2007.02.27 2436
13715 자게 개구리가 떡실신 !!! 10 file 치아러브 2010.08.17 2462
13714 자게 개기일식 15 곰나니 2009.07.22 2332
13713 자게 개념 아나운서의 속시원한 한마디 입니다.(퍼옴) 16 안재건 2009.05.27 2290
13712 자게 개눈엔 뭐밖에... 17 모리슨(장동열) 2009.06.22 2279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422 Next
/ 422
  뉴스 & 칼럼
  자유게시판
  업계홍보 게시판
  한줄 게시판
 


 
* 2804아카데미 세미나 안내
✔ exocad 완벽 마스터! 익산
전액 국비지원! 6월 30일 마감!
7월22일~8월9일 평일 15일 과정
✔ 3Shape 종일반 20기 대구
취업 및 파트전환 전문 과정
6월 24~28일 평일 5일 과정
✔ 3Shape 고급 과정 33기 대구
이제는 모델리스 시대!
6월 22~23일(토/일) 2일 과정
✔ 3D Printing 오픈 세미나 익산
1급 지도사의 실패없는 프린팅!
3월 31일(일) 1일 과정
✔ 라미네이트 오픈 세미나 익산
디지털 진단 및 CAD 활용!
7월 21일(일) 1일 과정
✔ 3Shape 초급, exocad 초급
    메쉬믹서 활용
덴탈CAD, 온라인으로 배우자!
강의 동영상 6개월 이용 가능
문의전화 010.3510.28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