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비방, 특정 업체 및 개인 광고/ 비방, 작성후 탈퇴를 반복하는 게시물 및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게시물은 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학술관련한 질문은 포럼란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정치. 종교및 지역갈등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글은 게시을 금지합니다
- 급여,기공수가와 관련된 일체의 게시글은 삭제합니다
- 자유게사판의 학술관련한 질문은 게시글 검토후 포럼게시판으로 이동됩니다
- 기공물의 외주는 발주 관련한 게시물만 가능하며. 수주 관련한 게시글은 즉시 삭제합니다


자게
2012.09.23 16:54

아내의겨울~

조회 수 2773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겨울

오늘도 일자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새벽부터 인력시장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정호가 경기침체로 인해 공사장 일을 못한지 벌써 넉 달,
인력시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가랑비 속을 서성거리다
쓴 기침 같은 절망을 안고 뿔뿔이 흩어졌다.
정호의 아내는 지난달부터 시내에 있는
큰 음식점으로 일을 다니며,
정호 대신 힘겹게 가계를 꾸려나갔다.
어린 자식들과 함께한 초라한 밥상에서
정호는 죄스러운 한숨만 내뱉었고,
그런 자신이 싫어서 오늘은 거울도 보지 않았다.
목이 긴 작업신발 속에 발을 넣으면서
끝내 빠져 나올 수 없는 어둠을 생각했다.
혹시 주인집 여자를 만날까봐
발소리조차 그의 것이 아니었다.
벌써 여러 달째 밀려 있는 집세를 생각하면
그는 어느새 고개 숙인 난쟁이가 되어 버렸다.
저녁 즈음에 오랜 친구를 만나 일자리를 부탁했다.
친구는 일자리 대신 삼겹살에 소주를 샀다.
술에 취해, 고달픈 삶에 취해,
산동네 언덕길을 오를 때
그의 야윈 얼굴 위로 떨어지던 무수한 별빛들.
집 앞 골목을 들어서니 귀여운 딸아이가
그에게로 달려와 안겼다.
"아빠, 엄마가 고기 사왔어.
아빠 오면 해 먹는다고 아까부터 아빠 기다렸어."
일을 나갔던 아내는 늦은 시간 저녁 준비로 분주했다.
"사장님이 애들 갖다 주라고 이렇게 고기를 싸주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영준이가 며칠 전부터
고기반찬을 해 달라고 했는데 어찌나 고맙던지요."
"집세도 못 내면서 고기 냄새 풍기면 주인 볼 낯이 없잖아."
"저도 그게 마음에 걸려서 지금에야 저녁 준비를 한 거예요.
11시가 넘었으니까 다들 주무시겠죠 뭐."
불고기 앞에서 아이들의 입은 꽃잎이 됐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내는 행복해 했다.
"천천히들 먹어, 잘 자리에 체할까 겁난다."
"엄마, 내일 또 불고기 해줘. 알았지?"
"내일은 안 되고 엄마가 다음에 또 해줄게.
우리 영준이 고기 먹고 싶었구나."
"응."
아내는 어린 아들을 달래며
정훈 쪽으로 고기 몇 점을 옮겨 놓았다.
"당신도 어서 드세요."
"나는 아까 친구 만나서 저녁 먹었어.
당신 배고프겠다. 어서 먹어."
정훈은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고기 몇 점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마당으로 나와 달빛이 내려앉은 수돗가에 쪼그려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가엾은 아내…….
아내가 가져온 고기는 음식점 주인이 준 것이 아니었다.
숫기 없는 아내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고기를 서둘러 비닐봉지에 담았을 것이다.
아내가 구워 준 고기 속에는 누군가 씹던
껌이 노란 종이에 싸인 채 섞여 있었다.
아내가 볼까봐 정호는 얼른 그것을 집어서 삼켜버렸다.
아픈 마음을 꼭꼭 감추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착한 아내의 마음이 찢어질까봐….
정호는 늦은 밤, 아내의 구두를 닦는다.
별빛보다 총총히 아내의 낡은 구두를 닦으며
내일의 발걸음은 가볍고
빛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 ?
    선물 2012.09.23 23:30
    왠지 슬프네요.. 서로 위해줄줄 아는 삶을 이야기한다면 감동이지만.....
    이런방식으로 열심히 산다고 한다면 이 가정은 발전이 없겠네요..
    우리같이 월급을 받아도 나아지지 않는 살림과 다를 바 없네요
    다람쥐 챗바퀴 도는 인생을 벗어나 삶을 느낄 수있는 인생을 살도록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신념으로 바꿔나가
    나이가 들어 멋진인생을 살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
    복사꽃필무렵 2012.09.24 16:41
    ㅠㅠ
  • profile
    Nuclear 2012.09.24 18:48
    아침부터 찡합니다..
    정말이지 내일의 발걸음은 가볍웠으면 좋겠습니다
  • ?
    rlathwkd 2013.01.15 05:01
    ㅠ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영상 화면 캡쳐 후 게시물내에 직접 사진이 보이게 질문하는 방법 / 07분 05초 4 덴탈2804 2024.02.27 1033
공지 자게 일반회원에서 정회원이 되는 빠른 방법 덴탈2804 2021.01.26 8224
공지 자게 홈페이지 개편후 주요 변경된 이용 안내입니다 (2019.10.25) 덴탈2804 2019.10.30 12643
공지 자게 [자유게시판] 게시글 관리규정 (2019.10.25 변경) 덴탈2804 2015.11.24 90296
공지 자게 [공지] 아이디 및 비번찾기 안내입니다 file 덴탈2804 2013.08.01 149643
9319 자게 이런 사람있네요 2탄 ㅋㅋㅋ 18 김기수 2012.12.15 3443
9318 자게 ^^* 2 파란꿈 2012.12.15 2500
9317 자게 RPD 디자인 나왔이는책좀 추천좀해주세요?? 2 Ace.Lab 2012.12.15 2318
9316 자게 교정용 플라이어를 구매하고 싶어요. 새제품, 중고제품 모두.. 꼬꼬마 2012.12.14 2878
9315 자게 미테질문보고 덴쳐는원스텝으로 하루에 어느정도가능? 15 부산기공사 2012.12.14 3456
9314 자게 휴..오늘 손목이 나가는줄 알았네염 .. 8 월향 2012.12.14 2952
9313 자게 임플란트 보철 샘플 모델 구합니다. 람테크 2012.12.13 2322
9312 자게 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 가야한다. 8 크리에이티브 2012.12.13 2862
9311 자게 꼭 투표합시다... 10 박호성(부산,소장) 2012.12.12 3277
9310 자게 크라운 메탈이랑 매몰재 좀 알려주세요 6 바부온달 2012.12.11 3212
9309 자게 2012년 송년이벤트 ...파렛트을 잡아라 file 덴탈2804 2012.12.11 2482
9308 자게 기공일에 관해 질문이요 9 이미지나간벗 2012.12.11 2812
9307 자게 호주서 글을 써보네요...! 7 나누리 2012.12.11 3652
9306 자게 PFM vs E.MAX vs Zirconia 2 케이론 2012.12.11 3633
9305 자게 크라운원스텝은 어느정도갯수가 적당한가 23 dentisttech 2012.12.11 4024
9304 자게 유럽에 연줄이 있는분 도움을 구합니다 5 붉은손 2012.12.10 2677
9303 자게 기공일이란 ... 26 힘들다 2012.12.10 3499
9302 자게 치과 쉐이드용으로 사진기를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7 송맨 2012.12.10 3064
9301 자게 어떻게 해야 하나요? 6 데니얼 2012.12.09 2671
9300 자게 파샬기공소중 실력이 좋은곳이 궁금합니다 4 송인섭 2012.12.08 2896
9299 자게 우리 인색하게 살지 맙시다.. 9 Nuclear 2012.12.08 3019
9298 자게 날씨...많이추워요 5 윤옥균 2012.12.07 2363
9297 자게 지르코잔과 윌랜드미니의 차이점이나 어떤장비가 좀더 나은 보철물을 만들수 있을까요 3 내맘기공 2012.12.07 4580
9296 자게 대통령이 바뀌면 보험금 직접 수령 가능하겠죠? 7 박경환 2012.12.07 2729
9295 자게 샌드칠때 알루미나옥사이드 입자... 1 아바 2012.12.07 3426
9294 자게 오일프레스기 수리처 아시는분?ㅜㅜ 1 file por 2012.12.07 2374
9293 자게 대선후보 패러디 5 file SOLO 2012.12.06 2695
9292 자게 자신의 일을 이루기위한 10가지 충고 8 dodotl246 2012.12.06 2729
9291 자게 임플란트하면 댄춰보다 좋은점은? 1 sunny 2012.12.06 2676
9290 자게 구용-좋은 기공사가되기위한9가지 몸가짐 16 행동하는치과기공사 2012.12.05 3846
9289 자게 저정회원 됐어요. 크롸롸 9 엘리야 2012.12.05 2349
9288 자게 소장님이 오늘은 밥을 안주네요... 36 쑤수 2012.12.05 4161
9287 자게 [퍼온글] 성공에는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4 스마일맨 2012.12.04 2882
9286 자게 이 비러먹을 외형 외형!! 7 엘리야 2012.12.04 3007
9285 자게 오랜만이라..ㅎㅎ자주들려야겠어요~ 2 2012.12.04 2281
9284 자게 EXO캐드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4 람테크 2012.12.04 4676
9283 자게 재미난(?)영상 한번 보고 웃으세요 4 케이론 2012.12.03 2667
9282 자게 아들이 이빨에 김치가 묻엇다네요.. 6 대승아빠 2012.12.03 2725
9281 자게 국가고시 앞두고 생각이 많습니다.. ㅜ 15 3학년학생 2012.12.02 3218
9280 자게 레진 쟈켓 만들때 기포나 빈 공간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10 우걱우걱 2012.12.02 3686
Board Pagination Prev 1 ...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 426 Next
/ 426
  뉴스 & 칼럼
  자유게시판
  업계홍보 게시판
  한줄 게시판
 


 
* 2804아카데미 세미나 안내
✔ 3Shape 고급 과정 34기 대구
이제는 모델리스 시대!
9월 21~22일(토/일) 2일 과정
✔ 3Shape 종일반 22기 대구
취업 및 파트전환 전문 과정
9월 23~27일 평일 5일 과정
✔ exocad 디지털교합기 5기 대구
디지털 교합기의 모든 것!
9월 28일(토) 1일 과정
✔ exocad 임상 모델리스 17기 대구
모델리스 성공 필살기!
9월 29일(일) 1일 과정
✔ 3Shape 초급, exocad 초급
    메쉬믹서 활용, 3D프린팅
덴탈CAD, 온라인으로 배우자!
강의 동영상 6개월 이용 가능
문의전화 010.3510.28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