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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 가야한다.

by 크리에이티브 posted Dec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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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외 없이 자기 안에는 까닭 모를 눈물이 숨어 있다.
때로 그것을 쏟아내야 한다.
하지만 쏟아낼 만한 곳도, 쏟아낼 만한 여유도 없다.
아니 쏟아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거 같아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나 쏟아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살 수 있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캄캄한 밤길을
머리에 쓴 조명동 하나에 의지해
그것도 전혀 낯선 땅에서 밤새 걷는다는 것은
거의 미친 짓이나 마찬가지다.
아니 실제로 미친 짓이다.
하지만 때로 미쳐야 산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고 하지만 정작 그와 나, 우리를 적신 것은
한적한 여유로움과 알 수 없는 충족감이었다.
남루하지만 여전히 생기가 넘치는 그를 바라보면서
문득 삶의 여유는 물직적 풍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족함에서 온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스스로를 내버려두었기에,
스스로를 그 누군가와의 비교나 그 무엇인가와의 대비적 관계로부터 풀어놓았기에
그 어떤 세상의 잣대도, 그 어떤 세상의 굴레도 나를 재거나 계단을 가두지 못했다.

 

 

그 길은 진정으로 나 되기 위해 걷는 길이다.
그러니 빨리 걷는 길이기보다 느리게 걷는 길이고
여럿이 더불어 걷는 길이기보다
홀로 고독하게 걷는 길이다.
물론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고독하지만 쓸쓸하지 않게 말이다.
그래서 걸을수록 비워지고 걸을수록 채워지는 묘한 길이다.

 

 

오히려 비 맞을 각오를 하고 그 빗속으로 들어가 전진하면
어느 새 먹구름은 내 뒤로 사라져간다.
정말이지 변화는 기다림이 아니라 행동이다.

 

 

 삶이란 어차피 홀로 가는 외로운 길이다.
 남들과 더불어 가는 길, 함께 가는 길이라 말들 하지만
 결국 삶은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길이다.
 그것을 외롭다 할 수 없다.
 그것을 슬프다 할 수 없다.
 그것이 인생이니깐.

 

 

 삶에서 최고의 매력은 끝까지 하는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이 따로 없다.
 끝까지 하면 이기는 거다.

 

 

                                                                                                    - 정진홍 <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 가야한다> 중 에서-

 

먼가 와 닿는게 있어서 올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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