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

이번에 졸업한 졸업생입니다.. 암울하네요.. 선배님들의 조언을 바랍니다.

by vv posted Feb 05,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녕하세요. 이번에 졸업한 졸업생입니다.

이제 기공일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정도이지만 제 나름대로 현실이 너무나 암울한거같아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려합니다.

너무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제가 누군지 알사람들이 몇몇 되어 자세한 이야기를 드리지 못하는것 미리 사과드립니다.

이번 3학년 실습을 다녀오며 조금씩 기공계의 현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의 1~3년차 선배들이 기공 힘들다 지금이라도 딴일 알아보라 했을때도 학생 특유의 자신감과 패기로 그래도 열심히 하면 길은 있을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겼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나가 현실을 느껴보니 조금씩 현실의 벽과 부딫치며 생각이 많아지는것은 어쩔수 없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3년동안 열심히 배웠으니 3년동안 미친듯이 해보자란 생각으로 기공소를 알아보고 취업을 하였습니다.

기공소를 알아볼때도 근무조건이나 월급 이런것은 거의 안보고 그냥 오로지 일 잘 배울수있는곳 이것만 생각하며 골랐습니다.

그렇게 취업을 했는데 근무조건이... 아침 8시출근하여 평일은 거의12시 퇴근입니다. 3주 가까이 일하면서 평일 12시전에 끝난날은 3일정도 인거 같네요.. 그것도 10시 이후에 끝났구요. 토요일은 격주 휴무이지만 두번다 지켜지진 않았습니다. 보통6~9시정도에 끝났구요.

점심저녁 모두 도시락이었습니다. 월급은 첫달 70에 다음달부터 100만원이었습니다.

그래도 전 일을 배우겠단 생각에 취업을 하였지만 막상 현실로 부딪치니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일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이런 근무조건외에 다른것이었지만 근무조건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부정하진 못하겠네요.

나이가 적은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안해본일 없이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끈기라면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이것이 현실로 다가오니 큰 충격이었습니다. 남들한텐 챙피해서 얘기도 못하고 제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런 상황들을 이야기하니 반응은 모두 한결 같구요.

선배님들 여쭈겠습니다. 저 기공일 좋습니다. 하지만 기술 습득을 위해 이렇게 까지 하는것이 기공인것입니까?

솔직히 요즘은 다시 다른 기공소 알아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전에 하던일 하며 돈 모아서 다른일을 할까란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주40시간? 솔직히 요즘 아무리 노동법이 강화되고 해도 대기업 아닌 이상이야 주40시간 야근수당 준수하는곳 거의 없습니다.

그런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일하고 보람있는일 하고 기술습득을 한다지만 그래도 사람답게는 살아야 일배울 능률도 오르고 그런것 아닐까요..?

전 제가 많은것을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기공소 알아보는데도 이것저것 따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따질때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소장님들.. 제발 꿈많은 졸업생이라고 너무 막 굴리지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정말 처음 뜻대로 3년간 열심히 다시 시작해봐야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돌아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제 의지가 이렇게 빨리 꺽인것도 제 자신에 대해 실망해야할지 아니면 잘한것인지도 모르겠구요..

선배님들!! 저에게 질책이든 희망이든 뭐든 주십시오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진짜 앞으로의 빛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