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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by EH[ori] posted Aug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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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8월초에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때 고향에 내려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봤었는데,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아서요..

 

그냥 영화이야깁니다.. 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니 영화를 꼭 보실분들은 읽지 마세요...

 

휴가가 끝난지 벌써 2주가 다되어가는데, 그냥 영화 내용을 생각하다 일하다말고, 일은 내팽겨치고 몇자 끄적여 보려구요.

 

 

 

 

 

세계가 기상이변(경제위기, 대규모 자본을 업은 임플란트 업체들의 공략)으로 힘든 시기에 열차는 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기차에 탄 사람들은 모두 운명공동체인거 같아요. 앞쪽칸(기득권?) 이나 뒤쪽칸(현재 내 모습..)

 

앞쪽칸에도 윌포드같은 절대권력자가 있고, 뒤쪽칸에도 길리엄(집회 때 우리의 권익을 위해 우리앞에서 삭발을 한 분)이란

 

지도자가 있죠... 또 커티스(누가될까요...) 같은 아직 젊은 지도자도 있구요..

 

꼬리칸의 사람들은 바퀴벌레로 만든 프로틴바(낮은 기공료)를 주식으로 살아갑니다.

 

이 프로틴바는 길리엄이 투쟁을 통해 얻어낸 것이죠...

 

뭘로 만든지도 모르는(왜 기공료가 낮은가..) 그 프로틴바를 가지고 뒤사람들은 서로 싸우기도 흥정(더 싸게, 더 빨리..)을 하기도 하죠..

 

이런 프로틴바도 없던 시절엔 서로 잡아먹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모습도 별반 다를게 없네요...)

 

 

유명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서 수석단원으로 일했다던 ,

 

바이올린이라도 연주 할 줄 아는 사람은(치과에 근무하는 일부 기공사, 대형 업체에 취직한 일부 기공사)은 앞쪽으로 가서

 

나름의 일을 하기도 하지만 바로 자신의 부인은 단 한명만 필요하단 이유로 함께하지 못하고 꼬리칸에 머물죠..

 

꼭 자기만 살겠다는게 아니었습니다...그냥 상황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뿐...그도 결국 똑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아무것도 모른채 이곳 저곳, 캐드캠기사에로 취직한 1~2년차)은 엔진의 일부가 되어 살아갑니다.

 

좁은 엔진 안에서 엔진만 돌리던 그 아이들은 결국 그자리에서 몸이 자라면서 버려지겠죠..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커티스는 앞으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이런 과정에서 많은 희생을 겪으며 하나하나 돌파해 나갑니다.

 

윌포드와 길리엄이 기차내의 균형을 위해(치의협과 기공사협회의 암묵적인 합의?)  서로 통화하는 사이인줄도 모른채 말이죠....

 

길리엄은 앞으로 진격하는 커티스에게 기차의 물을 공급하는 칸까지만 진격하자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점령하면 된다고....

 

(그랬죠...우리의 권익을 지켜주신다며, 특별회비를 걷어가며 우리를 위해 투쟁하고 집회를 했습니다. 딱 거기까지..)

 

 

 

그래도 앞으로 나가겠다는 커티스에게 길리엄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윌포드의 말을 믿지말라고 만나면 그의 혀를 잘라버리라고."

 

(열심히 노력했다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아는 그런 상황이죠..나 스스로 노력해야합니다.)

 

그런 커티스와는 남궁민수는 같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었지만, 남궁민수는 다른방향도 바라봅니다. 열차 앞이 아닌 열차 밖이죠..

 

영화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결론까지 이야기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계급을 스스로 정했습니다. 그냥 기술이라는 앞만 보고 달려왔죠..스스로를 안된다고 생각하면서요..

 

기공사는 안돼...그러니까 안돼....치과의사, 소장, 기득권은 우리의 적이야....하지만 그들을 이길수는 없어....

 

아마 학교를 다니면서도 그렇게 알게 모르게 선배들에게 친구들에게 교육받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기차의 아이들처럼요...

 

열차에 탄 우리는 한 인류였고 운명공동체였습니다. 그들은 적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는 앞만 바라볼게 아니라 다른방향(스스로의 인식변화를 통해 다른 방법으로 이상향을 찾는 것)을

 

생각해야 할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아마 폭동을 시작한 커티스가 남궁민수를 만나기 전의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앞만 바라보고 있죠..

 

우리도 새로운 적만 만들고 싸우느라  (기사는 소장, 치과의사, 협회, 임플란트업체, 기득권, 정치권 등)

 

진정 바라봐야 할곳을 못 보고 있는건 아닌지... 우리가  정말 해야할것은 뭘까요? 물론 그 기회를 잡기위해선 기술도 연마해야합니다.

 

마지막 장면이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아닌,  기차 모든 사람이 새로운시작을 맞이했다면,

 

새로운 세상은 다시 빠른 속도로 행복해질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끄적여놓고 읽어보니 두서가 없네요.. 뭐 그렇습니다.. 그냥 영화이야기입니다.

 

 누구를 비하하던가, 폄훼할 생각은 없습니다.  바로 제 이야기 이니까요... 사실 요즘들어 많이 막막해져가는 현실입니다.

 

 

 

 

 

오늘 좋아하는 형이 몇십년간 삶의 터전이었던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떠나게 되어 한잔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도 변화의 시간이 오겠죠..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그리고 그 주체가 내가 될수있는가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이글 끄적이느라, 또 소주한잔하러 멀리까지 일찍가야되느라 내일은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해야 할 거 같습니다.

 

주 5일제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행복한 주말 되세요. 모두가 함께 웃는 그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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