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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퇴사한 기공소에서의 두달간에 대한 단상...

by 카페인홀릭 posted Sep 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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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조그만 기공소를 두달간 다니다 그만두었습니다.

십년넘은 경력으로 자리가 안구해지던차 급하게 들어갔던 기공소 였드랬지요...

페이도 월급 삼십이나 낮춘상태였고 주5일이었던 예전에서 격주 휴무로 바뀌었으니 여러모로 대우가 안좋아졌더랬습니다.

그보다 정말 짜증났던건 두달간 이어진 야근 마라톤이었어요.  전에 다니던 곳에선 일곱시 이후에 끝난날이 손에 꼽을정도 였는데 여긴 두달간 일곱시 이전에 들어간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늦으면 귀가시간 자정,, 좀 빠르면 열시,,,

일이 많으면야 어쩔수 없죠.. 페이나 올려달래고 참으면 되는데.. 일도 없는데 야근을 해대니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소장이 어느정도 퇴근시간을 맞추려는 노력 자체를 안하는 스타일이였습니다.  아홉시 열시 넘어서 기공소 정리하고 퇴근하고나면 소장이 식당에 데려가 같이 밥을 먹습니다. 밥 먹고 집에 들어오면 얄짤없는 밤 11시, 12시,,,

전 헬스크럽 간다고 하고 거의 저녁을 걸렀습니다. 소장도 두번 권하지 않더군요 항상..그럼 전 저녁을 쫄딱 굶고 집에 옵니다.

상식적으로 저녁끼니때 놓치고 밤 10시가 넘어서 귀가를 하면 식당에 안따라가도 저녁값을 챙겨줘야되는거 아닌가요? 머같은 기공계야 머 야근수당을 바랄수는 없겠지만 단돈 오천원이라도 챙겨주면서 밥 사묵어라..머 받은 사람이 먹건 말건간에요.. 그건 기본아닌가..

첨에 들어올때 제 위치에 선임기사가 없이 이미 나간상태드라구요. 소장 말로는 머 자기가 걍 바로 나가라고 했다고 하니.. 좋게 나간건 아닌거 같았어요... 전 두달간 야근세례를 견디면서 후임기사를 구해주고 나갔어요.. 그랬으면 마지막날(마지막날도 밤 아홉시 넘어 퇴근) 하다못해 삼겹살집이라도 데리고 가서 제대로된 밥 한끼 먹이고 그만 두게 하는게 도리 인거 같은데 근처 찌개집갈건데 갈거냐고 묻더니(ㅎㅎ) 밥도 안시키고 동태탕 자그마한거 한냄비 시키고 막걸리 두병 나눠먹더군요. 전에 한번 저한테 그러더군요.. 손발 맞추려 힘들게 갈켜놓으면 그만둔다고 기사들이.. 왜 그런지 이유를 다들 아시겠죠..  사람에게 그따위로 인색하니  누가 정나미 떨어져서 다니겠나요..기사들이 대우좋고 몸 편한 기공소를 이유없이 쉽게 그만두진 않습니다. 최소한 다닐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 놓고 사람을 뽑아야죠.. 두달간의 야근.. 나갈땐 걍 홀가분함 뿐 이었는데 씁쓸함이 시간이 갈 수록 더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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