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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의 기~~이~~인 여름휴가 이야기 (일상으로 복귀선언)

by Nuclear posted Sep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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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은...

기공일 미쳐 돌던 제가 기공일를 때려치우고 나니 생애처음으로 "여름휴가"라는 걸 다녀온 것 같습니다.

(25년만의 외출...징하게  잘몬 살아온것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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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휴가라고는 하지만 고작 주말에 애들 데리고 하루 나들이가 전부이였지만, 이번 여름은 고향에서 근 10여일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휴가라기 보다는 농사일을 거들다 돌아온 셈입니다

유달리 가물고... 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과일은 잘 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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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자기는 복숭아 사진만 봐도 간지럽다고..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설마 알레르기 있으신 분들은 벡스페이스 누르시기 바랍니다

(참, 별난 사람  많은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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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튼 충청도 어는 시골에서 10일간 맘편히 개고생하고 돌아온 이야를주절거려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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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산골이라 보니 해도 늦게 뜨고, 일찍 집니다만 530분 기상해서 장화신고,  수건 목에 두르고 채비를 차리고 나서면

고단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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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거 아니냐 걱정하시겠지만 뱀은 절대 없습니다....

....?

농약을 자주 치다보니 뱀은 여기 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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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대로 한알씩 따서 바구니에 담아 옮깁니다

한바구니에 저리 많이 담으면 안되는 겁니다...아래 복숭아가 눌려 상합니다

두 줄씩만 담아야 하는데....” 하면서 울어무이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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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닦에는 낙과가 떨어져 천지입니다..발로 밟히는게 전부 복숭아입니다

떨어진거 주워다가 즙짜고 하는줄로 알고있는 사람도 있을지는 모르지만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한여름 땡볕에 그거 주울 시간도 없고.. 하늘 쳐다보며 따다보면 땅은 쳐다도 몬봅니다.

또 주워가도 썩은놈 골라 내는게 더 큰일이기 때문에 떨어진 놈은 그냥 놔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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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과수원이니 트럭이런건 못글어가니 오직 경운기로 옯깁니다.

이젠 경운기 운전도 연습 좀 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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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선별 작업장은 빙빙 돌아가는 선별기와 여기 저기 포장박스가 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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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거의 매일 수확하다보니 작업은 매일 이어집니다

광복절 즈음해서 수확하니 이젠 직접 사러오는 사람들이 직접 선별해서 사가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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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택받은 놈들은 이렇게 종이박스에 포장해서 택배로 배달되기도 합니다.

갸..이놈의 택배 정말 속썩입니다..배달하는 택배기사나,  포장하고 주소 적는 나나...

문자, 카톡,  밴드, 이메일 챙기려니 돌아버린다..거기다 전화는 또 겁나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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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빛좋은 복숭아는 바로 도매상으로 팔려나갑니다.

도매와 소매의 구분은 명확합니다.  크고 빛은 좋은 데 맛이 없는 품종은 도매로..

오직 맛좋은 품종 하나만 소매로 판매됩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여섯시 정도 됩니다.

그러면 소주 1병하고 아무 생각없이 자고나면,  어제와 똑같은 내일이 찾아옵니다

잠깐이라 그런지 사람들과 안부디끼며 사는것도 재미있네요..

  

그런데 왜 이딴걸 이리 길게 소개할까....

내년에 진지하게 하번 팔아 볼려구 미리 광고하는 거구나 생각하면 됩니다

 

내년농사을 미리 홍보하는 부지런함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잉여력 쩝니다

내년꺼 주문까지 미리 한번 받아볼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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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새로운 글과 정보을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왓으니 겁나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겠습니다.

 

행복한 가을을 만끽할 준비를 서두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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