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문제가 생겼습니다. 얼마 전에 정기검진을 해보니 간수치가 두 배는 올라갔습니다. 황달도 심해졌고요.
아무래도 한 달 넘게 매일 일하는 시간만 따져서 12시간 이상 일한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여러 선배 기사님들은 저보다 더 밤잠 못이루고 계시고, 저희 기공소에서도 저보다 일찍 퇴근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아무래도 병이 있다보니 어렵네요.
몸을 생각하면 일시 휴직을 하든 퇴사를 하든 해야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듭니다. 입사 초반에 남들보다 더 일찍 출근해서 일하던 몸상태라면 충분히 몇 달은 더 버틸 수 있겠는데, 너무 소모된 것 같아요.
기억력도 떨어져서 깜빡하는 것도 늘고.... 날짜 맞춰서 보내야될 기공물을 몇 번 빼먹다보니 자다가도 놀라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소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아무래도 인원 충원이 상당히 지연될 것 같습니다. 최소 2개월은 저희 파트에서 저를 포함해 두 명이 일을 해야될 상황인데, 지금 빠진다고 하자니 기공소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말씀드리기도 좀 그렇고요... 물론 다음주 쯤에 한 번 더 검사를 해보고 상태가 계속 안좋으면 어쩔 수 없지만요.
밤중이 아니라 저녁에 퇴근할 수만 있다면 그럭저럭 오래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한데 그런 곳을 찾기가 쉬울까요? ㅠㅠ
그 기공소에서 그만큼 고생을 했는데 님한테 돌아오는게 하나라도
있는지를요..
기공소 사정만 봐주다가 님 몸이 망가져도 그건 님의 잘못이지 기공소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니다 싶으면 관둘날짜를 정해놓고 그때까지만 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