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교정 분야에 특히 관심이 있어 여름방학 실습기간동안에 교정과 일반보철을 같이 하는 기공소로 실습을 나갔었는데 교정 파트에서 실습을 하면서도 보철 파트 소장님께 양해를 구해 대회모델 하나를 완성까지 해볼 수 있었는데 포세린 기사 언니가 build up & contouring 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주셔서 이전보다 포세린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회 준비 하면서도 그냥 참가하는 거에 의의를 두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자 하면서 연습을 했고, 대회 나가고 보니까 다른 학교 친구들이 더 잘 해보이고, 대단해 보여서 등수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며 제가 연습했던 데로 마음 편히 대회를 마쳤던 것 같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본래 제자리로 돌아와 열심히 국가고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안녕하세요. Dentsply 입니다..” ‘드디어 대회 발표구나 내가 등수 안에 들었나?’ 했는데 “김혜인 학생 축하드립니다. 대상입니다”라는 말씀에 진짜 거짓말처럼 느껴짐과 동시에 날아갈 것처럼 기뻤습니다.
제 생각에는 대회 때 욕심을 크게 안가지고 마음 편히 만들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결과물이 좋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내생에 첫 해외여행에, 한국 학생 대표로 아시아 대회도 나가고, 상품도 받고, 플랜카드까지 걸리고 진짜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저에게 일어났는데 정말 좋은 것은 물론이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국가고시가 앞당겨져서 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대회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면허증을 따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11월 29일 국가고시를 보고나서 대회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고작 2일의 시간밖에 없었습니다.
2일일 동안 전치부3본, 구치부3본 브릿지를 만들어 봤는데 구치부는 처음으로 해봤던 거라서 아시아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자 하며 12월 2일 홍콩으로 갔습니다. 12월 3일 K.M Wong 께서 Ceramco 3 파우더로 demo를 해주셨는데 제가 연습했던 거와는 다르게 파우더도 다양하게 쓰시고 build up 만으로도 형태를 다 잡으시고 grinding도 별로 안하셔서 저도 파우더도 여러 가지 따라 써보고 하려다가 괜히 연습했던 것 보다 더 결과물이 잘 안 나올 것 같아 원래 연습했던 대로 12월 3~4일에 걸쳐서 대회를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대회에서 만난 6명 학생끼리 경쟁을 했지만, 경쟁자를 떠나서 다른 나라 친구들이랑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대화도 많이 하고, SNS 친구도 맺고 정말 좋은 추억들을 만든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잘 몰랐던 포세린에 대해 흥미도 생기고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 아시아 대회에서는 수상을 못했지만 잊지 못할 좋은 경험 이었고, 심사위원께서 6명의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에 따라 각자 부족한 부분, 고쳐야 할 부분도 다 알려 주시고, 잘한 부분도 칭찬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포세린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월 5일은 대회를 다 마치고 관광하는 날이었는데 작년에는 3등까지 다 같이 갔지만 올해 학생은 저 혼자뿐이라서 처음에는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간 팀장님께서 편하게 대해주시고, 좋은데도 많이 데려가 주시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에 대해서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친구들이랑 여럿이서 가는 것도 좋았겠지만 저는 혼자가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연습 할 시간이 더 많이 있었더라면 덜 아쉬웠을 아시아 대회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저는 제가 아직까지도 전국 대상이라는 것이 저에게 너무 과분한 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학생 시절에 이렇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서 너무 뿌듯합니다.
아직 사회에서는 후배 이지만, 학생으로서 선배인 입장으로 후배들이 처음의 저처럼 학교에서 많이 안 해봐서 자신이 없다고 안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겁먹지 말고, 일단 도전 하는 것도 중요 하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 결과가 됐든지 좋은 경험이 되는 것이니까 후배들에게도 이런 대회가 있으면 많이 참여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의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앞으로의 먼 미래를 설계하거나 계획하는 것 보다 가까운 미래를 조금씩 계획하고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분명히 좋은 기회들이 생길 것이고 하나씩 하나씩 이루다 보면 더 성장한 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냥 훌륭한 치과기공사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 보다는, 치과기공사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능력을 기르고, 최상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저의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