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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와 질서와 복지.

by 민주선 posted Jan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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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계가 힘든 근원적인 이유 중에 하나는  "막혀있는 직업군"이라는 것입니다.

일반 회사로 비유를 해보자면 "하청 업체"와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청업체는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방식이기에

먼저는 주문이 들어와야하고

두번째로 수금이 되어야 합니다.

 

이 수금으로 회사를 유지하게 되고 또한 "복지"도 만들수 있습니다.

 

치과기공사가 가장 크게 실패한 것은 "상실된 권위"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있지도 않았던 권위... 그렇다면 우리가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각해 본다면 "적당한 권위"를 누릴만 합니다.

우린 전문인으로 학교 교육을 최소 몇년은 받았고

또한 졸업으로 하고도 숙련을 할때까지 공부도, 수련도 했습니다.

스스로 외국으로 나가서 선진 기술을 배워오는 등..

상당히 많은 노력과 치과계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치과의 조무사에게도 무시당하는 수순이 되었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권위의 상실입니다. 권위는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1. 우리가 권위를 상실한 첫번째는 이유는 돈을 받고 권위를 팔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주어도 권위를 팔아버리면 안됩니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비싼 기공료를 준다고 해도, 또는 많은 일을 주어 기공료가 늘어난다고 해도

하지 말하야 할 보철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보철을 하지 말아야 할지는 우리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는 인상이 정말 안나온 보철이나 과도한 시간 단축을 요구한 보철, 또는 헐값을 요구하는 등등.

해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치과에서 기공사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중한 부탁"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선에서 막아야 하는 사람이 그 기공소의 "소장"일 것입니다.

 

소장이 "예스맨"이 되어버리면 그 기공소는 바로 콩가루 기공소가 되어버리고

우리의 기사들은 바로 조무사에게까지 무시를 당해 버립니다.

 

쉬운 말로 예를 들어 보겟습니다. 돈을 주고도  살수 없는 권위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권위나 어머니의 권위이며 더 크게는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생각한다면 과도한 노동을 시키지 않습니다. 차라리 말 없이 아버지가 하겠지요.

그것을 보는 아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려서는 비록 힘이 약하나 철이들면 분명 도와야 한다고 생각 할 것입니다.

 

우리가 돈을 받고 권위를 팔았다는 것은 스스로 노비의 길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예전 양반이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그들은 선비 정신이 있었고 비가와도 배가 고파도 본능을 거스르며

"폼"을  잡았습니다. 그 폼은 비록 아래 사람들에게는 "똥폼"일 수는 있겠으나

어떤이에게는 "위엄"으로 비추어 집니다. "멋있다"라고 표현 될 수도 있겠습니다.

 

자식이 배고프다고 우는데 빵을 혼자 숨겨서 먹는 아버지가 되어야 할 까요?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노랫 말 속에 어머니가 똥품을 잡는 것일까요?

 

다시말해 돈에 체면을 팔면 안됩니다. 비록 배고프지만요..... 이것이 말로는 쉬우나.. 정말 어렵습니다.

 

같은 시각 다른 생각을 한번 보겠습니다.

자식이 굶어서 죽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어떤 장사꾼이 선비 아버지에게 

"여보시요 양반!" 내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보시요 당신 아들에게 먹을 것을 주겠소~!

라고 소리를 친다면 어떻게 할까요.?

 

실제로 여러분이 그러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그래도 권위를 지키실 건가요? 창피함을 무릎쓰고 사람들 앞에서 기어 가야하나요..

 

기어가야 합니다. 그것은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에 권위는 던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선비의 권위"를 던진 것이 아니고요 자신의 "권위"위를 던진 것입니다.

 

그러면 아들에게서 아버지의 권위를 상실 할 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들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권위는 더욱 튼실해 질 것입니다.

 

소장이라면 치과기공사의 권위를 던져 버리면 안됩니다.

"소장"의 권위를 던져야합니다. 그제서야 기사들에게서 "소장"의 권위는 살아날 것입니다.

 

치과에서 어려운 부탁을 하면 소장은 거래처이기 때문에 들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할 말을 해야하고 난감하다고....하면서요..

"부탁하면" 수긍을 해주는 쪽으로 가야합니다.

일을 맡았으면 기사에게 시킬 생각보다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지 봐야하겠죠.

대부분 소장님이 하기에게는 다 처리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기사에게도 역시 부탁을 해야합니다.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런생각을 하며 말도 안된는 소리다.. 라고 생각이 드시나요?

그러기에 요즈 세상에 사는 우리가 말도 안되는 일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2. 권위는 타인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어떤 권위든 권위에는 정체성이 있습니다.

우린 치과기공사니까 치과 기공사의 정체성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정체성이란 "정확하고 아름다운 치아 보철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야 당연히 인정하고 알고 있는 정체성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치아를 잘 만드는

사람을 존경하며 그 사람의 권위를 인정합니다.

 

문제는 이 정체성을 타인이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권위를 인정해야 하는 사람은 치과의사가 아닙니다.

그들은 치료자의 권위로 충분합니다.

일반 환자가 우리의 권위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반환자는 치아를 만드는 권위를 치과의사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반인이 잘못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잘못입니다.

 

권위의 인정은 힘을 만들어 줍니다.

 우리가 한 일을 "우리가 정직하게 인정받자"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기공료와 덤핑으로 싸움을 할때가 아닙니다.

권위가 상실되었기에..... 최소한의 복지도 누리고 못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을 상실하였기에 기공소 내의 "질서 붕괴"가 온 것입니다.

 

"돈이 있으면 권위가 생긴다.. 권위가 있으면 돈을 만들어 낼수 있다"라는 생각은

지극히 친일파적인 생각입니다.(기회 주의자적인)

다시말하면 더 큰 단체가 망하면 그 아래 하부의 "질서 상실"로 이어집니다.

 

국가를 잃었는데 어찌 가정이 존재 하겠습니까..

치과기공사라는 전체 권위가 땅에 떨어졌는데 어찌 일반 기사들이 대우를 받겠습니까?

그것은 소장과 기사의 문제를 넘어서 권위와 질서의 문제입니다.

 

권위주의는 위에서 아래로 억압하는 것이며

권위는 아래서 위로 받쳐주는 것입니다. 권위는 아래서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치과기공사의 권위가 위쪽 즉, 치과 기공사 협에서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협회를 욕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아래쪽 일반인(환자)에게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먼저 가장 필요한 것은 홍보입니다.

대한민국 치과 보철은 대한민국 치과기공사가 만듭니다!

라는 것이겠지요.   이 홍보를 위해서 협회가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일 잘하는.. 치아 잘 만드는 기사가 존중을 받을 수 있고 또한 그에 합당한 명예와 부를 누리게 해주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기공실장급(크라운과 포세린 완성까지)은 최소 봉급 500만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만큼 비싸져야합니다. 최소 500이고 더 잘하면 1천만원까지 받을 가치가 있게 만들어 진다면

세계의 모든 테크니션들은 대한민국에서 나올겁니다. 그에 따른 기기와 장비들도 활발하게 개발이 될것이고요.

더불어 수출도 많이 할수 있겠지요. 

 

치아를 잘 만드는 기사를 많이 확보할수 있는 기공소가 크고 훌륭한 기공소가

되어야 하며 그 기공소의 소장은 테크니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 할수 있게

재료며 기계며 복지며 대우를 해주어야 합니다.

오히려 테크니션들을 섬기는 자세가 중요하겠지요..

 

암튼.. 그래서 환자가 기공소를 선택하고 또한 기공사를 선택하는 쪽으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그것을 제도로 만들가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이것은 결코 일반 환자에게 좋은 것이지 안좋은 방향이 아닙니다.

이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발전하고 오픈된 시대에

반드시 시도해 볼만한 것입니다.

일 잘하는 테크니션들에게는 환자가 밀리는 현상이 생길 것이고

고가의 기공 비용을 요구해도 할 환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너도나도 덤핑에, 장비에 목숨을 걸지 마시고요.. 함께 살 방법들을 모색해 보는 것이 어떨런지요.

우린 현재 "노동료"를 받고 있는 것이지 기술이 들어간 "기공료"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말해 차별적, 창의적 생각을 해야합니다. 이것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기사들은 복지의 문제로 소장을 욕하고 난리입니다.

왜 욕을 할 까요.. 다른 직업군도 우리랑 같은 현실이라면 욕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만 그렇게 대우를 받지 못하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인도에 떨어져 있는 공장에서 일하는 치과기공사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시 해보겠습니다.

아버지가 힘들고 어렵고 외로운데...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망나니가 있습니다.

도둑질과 도박 술고래... 부모 폭행등등..

청소년 보호법이나 아동 학대법으로 아무리 망나니 아들이여도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고민이 커져 갑니다.. 정말 힘이드는데...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어버지가 스스로 아들의 친자를 포기 살수 있을까요?

현 시대에는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지만.. 고대에는 그러한 법들이 있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노예 생활을 탈출했던 유태인들에게는 법이 있었는데

"자기의 부모에게 욕하거나 부모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죽이는 것도 절차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자신을 욕하고 친다고 마을의 대표성되는 어른들에게 가서 말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돌을 들어 아들에게 던집니다......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돌을 던져 죽입니다.

 

부모가 얼마나 갈등을 하겠습니까.. 가만히 있자니.. 자식에게 맞아 죽을것 같고..

말하자니 자식이 죽을 것 같고..

 

그런데 그런 법이  만들어진 이유는 그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복지는 기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장도 인간입니다. 그 소장이 나쁜 소장인지. 그 기사가 나쁜 기사인지는 법이 판단하기 전에

우리의 마음이 판단하게 되어있습니다.

 

인간 존중은 법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것입니다.

법으로 나를 보장하라! 외치지 말고 법을 어기면서까지 사람에게 일을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일이 계속적으로 반복적인 이유는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처벌이 없기 때문입니다.

 

위의 유태인의 법을 만든일은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신이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여진 말은 "너희 중에 이런 악을 제하라"라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한 단체의 정체성과 권위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렇게 사람들이 고민하는 "개인과 공동체" 이며 공산주위와 자본주의 사이의 갈등입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입니다.

 

돈으로 뭐든 되니까 사람을 유괴하기도 하며 청부로 죽이기도 하고

남이야 죽던 말던 나는 살자라는 생각이 팽배합니다.

내가 어떻게든 벌어야 우리 식구들이라고 행복한 복지를 해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자기가 그런방식으로 벌지 않으면 남도 행복하게 살수 있는데 말이죠.

 

"정의"라는 것은 "옳음"을 말하며 그것은 기준이 필요하고

"기준"이 무시될 때.... "무법"이 되며

무법의 사회에서는 약육강식 승자 독식이 됩니다.

그것은 지옥입니다.

 

그 사회에서는 돈  없는 자가 멍청하고 게으로고 악하고 형편없는 놈이 됩니다.

우리가 정말 그렇습니까? ... 그렇지 않지요.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비교는 반성을 만들어 낼수도 있지만

경쟁은 모두를 죽이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더 많이 가져가겠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이 행복해 지겠다 라고 생각을 해 봐야할 때입니다.

 

행복해 지는 길이 돈 뿐이다 라는 결론나는 국가라면-

"부자되세요.".라는 광고가 최고의 광고라면-

그 국가는 망하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 된다면

살아가야할 존재 이유와 희망은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치과기공사를 생각해보며..주저리 주저리 적었습니다..

제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누구에게나 생각할수 있는 자유와 타당성은 있다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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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직원의 아내가 출산을 했습니다.

당연히 기공소에서 일을 못하겠지요..

물론 불편했습니다. 남은 기사와 제가 고생을 해야 했고

힘들었지요.. 하지만..

 

병원에 찾아가서 아이의 내복과 돈 봉투를 주고 왔습니다.

타지 생활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출산해도 누군가 찾아와줄 사람이 없는 사람도

우리가 사는 가까운 곳에 많이 있습니다.

(속으론 일이 힘들지만) 며칠 더 쉬라고 말하고 왔습니다.

 

우린 계약으로 함께 일하지만 그 사람이 기계나 동물이 아니고

나 또한 소장이지만 서비스 맨이 아닙니다.

 

내 신용카드는 기사들이 가지고 있고

야근을 하면 언제든지 밥을 사먹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꼭 편의점에서 간단히 사먹습니다.

 

서로 신뢰는 법의 규칙보다 먼저여야 합니다.

 

말하면서도 두렵고 제가 끝까지 잘 지킬수 있을가 고민도합니다.

사업이 어려워 그들도 어려울까 고민도 하게됩니다.

 

자랑하는 것처럼 되어서 민망하고 또 민망합니다.

 따뜻한 기공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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