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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선 소장님의 글을 읽고~

by 축복이 posted Feb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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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선 소장님의 글...

기공사들의 권익을 진심으로 염려하시는 고뇌가 보입니다.

일상의 업무에 밀려 시간이 모자라 실텐데도, 장문의 글을 올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문제제기와 아울러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하여 주셔서 참으로 공감하고 감사합니다.

문제만 제기하고, 대안 없는 비판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니까요..ㅎㅎ

 

저는 이제 막 졸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쪽 바닥(?)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치기공에 발을 담글까 말까 고민 중인 사람입니다..ㅎㅎ

겁 없는 ‘신삐리’로서, 겁 없는 말을 하려고 합니다. 미리 용서와 양해 구합니다..

선배들의 한탄과 분노를 2804사이트 기웃거리면서 읽어 봤습니다.

(아직 포인트가 20점 밖에 안돼서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ㅎㅎ)

 

왜 기공사들의 지위는 자꾸 불안해지기만 하는 걸까?

 

지난여름, 치기공과에 다니던 중에 implant를 구강에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보철에 대해 쬐금 공부했다고... 나름 걱정이 되더군요...

‘이 치과는 어느 기공소에 보철을 의뢰할까?

기공사는 어느 정도의 수준인 사람일까?’

그래서~ 위생사 샘에게 물었습니다...

‘어느 기공소에 거래하시느냐?’고...

대답해주기 곤란하답니다...

알아서 뭐할 거냐고.. 하더군요.

‘진상고객’으로 찍힐까봐 아무 말 못하고, 그냥 해주는 대로 끼웠습니다..

 

문제는 

환자들이 치과는 마음대로 선택하지만, 기공소는 복불복이더군요.

환자와 기공소 사이에는 치과라는 매개가 반드시 존재하고,

환자가 기공사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이고,

(솔직히 환자 입장에서 특정기공사를 지정하고 싶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dentist가 직접 보철물을 제작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이고,

기공사는 환자를 직접대면하지 않는 점이 문제이고(기공실을 제외하면)

기공사는 자신의 실력이나 변별력을 환자에게 직접appeal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이고,

환자들은 잘못된 기공물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구강에

어떤 위해를 야기하는지 모른다는 점이 문제이고,

모든 책임은 dentist가 담당하므로,

기공사는 dentist에 대해 영원한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치과-기공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대동소이 한 것 같습니다.

구조적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공사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여 국회로 보내던지 해야지~ ㅎ ㅎ)

환자들이 기공사(기공소가 아니라)를 선택하게 한다면...

우리의 목소리는 커질 수 있지 않을까요?

 

기공사들도 등급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요?

그냥, 1년차, 2년차... 가 아니라, maestro, senior, junior, trainee etc. 으로

차등을 부여하는 시스탬이 한국에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수가에 차이를 두는 것은 ,기공사들이 챙겨야할 몫이 아닐까요?

기공사는 한번 면허증 받으면 그걸로 끝인 것 같아요... 보수교육이나 세미나로 해결한다고는 하지만...

 

기공사의 경력을 광고하는 것은 불법인가요?

타 기공사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도의적으로 안하는 건가요?

기공계 발전을 위해 기공사들끼리의 경쟁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선의의 경쟁이겠지요.

공부하지 않으면서, 그냥 얹혀가거나, 묻어가려는 안이한 생각은 기공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는 아닐까요?

기공 저널, 간행물, 기공계 발표 논문, 등을 접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나마 구독료 내고 광고지 사서 보는 느낌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광고도 도움이 되지만..)

(2804 월간의 창간은 매우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협회의 역할이 매우 막중한 듯합니다.

기공사의 지위향상을 위해 버스광고, 지하철 광고, 옥외광고, 배너광고 etc.

세계적으로 짱짱한 한국기공사들이 여기 있다는 자랑질을 위해서....ㅎ

(근데, 협회 임원들은 무보수라고 들었습니다.

회비인상이나 권한을 많이 주어, 협회 일만 전담하게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요?)

협회임원이라는 허울만 씌워주고, 멍에만 지워주니...

협회에 뭔가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요? -제가 잘못알고 있다면... 깨몽 시켜주세요...~

 

기계화, 첨단화된다는 것은 기공계의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야만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재료에 대한 연구와 발전,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다양한 재료들...

쥐불놀이 주조에서, 원심주조와 고주파 등...

이제는 CAD/CAM으로 주조실이 없는 기공소도 있더군요..

 

학교 다니면서 외울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너무 많다고 느꼈는데,

그건 참으로 새발의 피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배워야 하는데....

이미 사양화된 기구나 재료들에 대해서도 알고는 있어야 하고,

날마다 새로 등장하는 재료들.. 이들의 기계적, 물리적 성질 등..

기공사들,~~~ 공부 정말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인재나 실력 있는 사람확보를 위해서는 기공사의 수는 더 많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졸업한다고 모두 기공 일을 하는 건 아닌듯하고...

인원이 적다보면 게으르고, 실력 없는 기공사도 데려다 써야하고,

시간에 쫓겨, 수준미달의 기공물도 그냥 나가야 하고,

vicious circle은 피할 수 없을 테니까요. 

 

해마다 ‘대학의 기공과 정원’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줄이는 건지, 미달인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위적으로 배출인원을 조절하는 것은

기공계의 체질을 허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요?

종사자가 많아야 목소리도 커지고, 권익도 보호되고, 실력 있는 사람도 많아지고, 

세계로 뻗어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이 되면 훨씬 많은 기공사가 필요할 테고)

우수한 학생들이 치기공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씨를 뿌려 줘야하지 않을까요?

우리 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를 위해 우리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뿌리고, 물주고...

 

장기근속 직원들에게 주는 특전들은 있으신가요?

쥐뿔도 아는 것 없던 내게, 월급까지 주면서 많은 것 가르쳐준 소장님에 대한 의리는 지키고 있으신가요?

 

아는 게 일천하여 다각적으로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무지한 ‘신삐리’의 뭣 모르는 소리라고 치부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너무 쎄게 나무라지는 말아주세요..ㅎㅎ)

그래도.. 짧은 소견으로 고민은 좀 해봤습니다. ㅎㅎㅎ

질타가 두려워 엄청 망설이다가 올려 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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