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2016 SIDEX를 헤매고 돌아오다

 

 

이제 마눌은 또 어딜 가냐고 묻지도 않습니다... 누워서 성의없이 “ 언제와?” 이 말 한 마디만 묻고 끝입니다. 잔인한 계절 4월이라더니만 정말 이번 달은 KTX가 내 집인양 느껴집니다. 생각같아서는 캠코더도 챙겨가고 싶지만 가지고 가봐야 짐밖에 안될 것이고, 밤새워 편집를 해도 봐줄 기공사는 몇 안될 것이니 괜한 짓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달랑 카메라 하나, 추가 배터리 들고 새벽 지하철 타고 동대구역으로 향합니다. 

 

전세계 치과관련 8대 전시회 중 하나라는 소릴 들었는데 이번 SIDEX는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등에 짊어진 백팩보다 더 무겁게 내 어깨를 짓눌러 옵니다. (에휴... 오직 내일 나갈 기공물에만 관심있고, 이런데는 관심없는 기공사들에게 뭔 도움이 될거라고 이러는지...)

 

 

어쨌든 이리저리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코엑스에 도착했습니다. 무려 4시간 가까운 시간이 날아갔네요.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쁜 나레이터 언니들도 있지만 제대로 잘 돌아보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번 행사는 259개 업체가 989개의 부스를 설치해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역대 최고, 최대는 늘 따라붙는 수식어이기도 하죠. SIDEX는 치협과 서울치과의사회가 공동주최하는 국제종합학술대회입니다. 즉 치과의사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라는 뜻입니다.  

업체를 일일이 다 돌아볼 수는 없고, 뭔가 이벤트나 이야기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구석구석 헤매봅니다.

 

 

먼저 열차안에서 안내서를 통해 미리 살펴 본 NextDent의 제품 시연장으로 향했습니다. 

NextDent 전시장의 장비들은 재명산업(많이들 사용하는 Vertex 레진의 한국내 파트너사)이 NextDent와 장비공급 협약을 맺고 들여온 장비라고 합니다. NextDent는 BIO3D.pro 프린터, LC-3D print box(광중합)를 비롯해 c&b, gingiva, ortho, cast, model 등 총 12종 이상의 신소재를 선보였습니다. 

업체 관계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최종 보철소재에 있어 밀링 소재를 대체할 첨가제 기술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12가지 소재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되어 있으며 3D 프린팅 분야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부터 너무 많은 이야기을 들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조만간 좀 더 상세하게 소개할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시장 입구 앞 GC Korea 부스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포진해 있네요. 바로 DTTC 회원들인데, GC Korea 부스에서 라이브 데모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라이브 데모 모습이 무언가 생소한 분도 있겠는데, 설명하지면 SNS(페이스북)를 통해 인터넷 방송을 하는 모습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네요.

 

현장에서 DTTC의 김자영 회원은 지르코니아 코핑위에 GC initial zr-fs를 이용한 빌드업 기법을 소개하였으며, 전민규 회원은 GC 원바디 포세린 위에 러스터 페이스트를 이용한 스테인 테크닉을, 이승섭 회원은 하스의 Amber press 코핑위에 원메이크 다색 축성법을, 서동희 회원은 Amber press LT위에 풀마우스 스테인 및 전치부 Amber press 위에 투명감 있는 빌드업 기법을 소개하였습니다.

한편 김영수 이사는 GC 핑크 포세린 빌드업 기법을 라이브로 보여주었는데요, 디지털 환경이 좋아지다보니 폰으로 바로 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왜 저는 이토록 편리해 질 것을 모르고 아프리카 방송 한답시고 장비 사모으는 어리석은 짓을 한 걸까요? 원통하기만 합니다)

 

‪ Amann Girrbach사의‎ Ceramill을 판매하는 금산인터내셔날 부스입니다. 

부스에는 동시 5축 습식/건식의 컴팩트한 ceramill motion 2가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장비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는 덴탈2804의 일면 우측 배너를 클릭해 보시면 됩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온라인 리플렛을 볼 수 있습니다. (몇 년만 젊었어도 이런광고 만드는 걸 배워 볼텐데... 지금은 지금은 늦은듯...)

 

최근 합병된 Dentsply와 SIRONA 부스입니다.

사람이 많이 몰려서 멀리서 한 장 찍고 돌아섰습니다. 아직은 극비(?)인 소식을 하나 귀뜸으로 알려드리면, 오는 5월 29일 서울 새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2/3층에서는 CAD/CAM을 사용하지 않는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를 대상으로 시로나 2016 컨퍼런스가 개최된다고 합니다. CAD/CAM을 활용한 보철, 임플란트, 교정의 영역으로 준비되며 사전 등록자에게는 무료 점심식사도 제공된다는 특급 비밀 정보입니다. 

 

 

Dental Wing 부스에서는 새롭게 선보인 구강 스캐너를 시연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구강스캐너는 dwio sms 개방형 시스템으로, STL 출력이 가능하며 25 마이크론의 높은 해상도을 갖는다고 합니다.

 한편 덴티스 부스에서는 ZENITH 3D 프린터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ZENITH 3D 프린터는 덴티스가 업계 최초로 독자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 SLA 방식의 3D 프린터인데, Galvanormeter(갈바노미터) 미러 방식을 적용한 고속 출력 제품으로서 뛰어난 정밀도를 자랑한다고 하네요.

 

깔끔한 흰색으로 디자인된 메디트 부스입니다. 

메디트는 부스전시 외에도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유저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메디트의 공식 파트너사인 exocad의 대표 Tillmann Steinbrecher가 직접 특별 강연을 진행하여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채워주었다고 합니다. 아래는 메디트 유저 세미나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담은 것입니다.

 

exocad의 대표 '틸만'의 특별 강연에 이어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보철과 심준성 교수,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교정과 강성남 교수, 루센트 덴탈 대표 고동환 소장,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중앙기공실 우창우 실장이 연자로 나서 Digital dentistry의 트렌드 소개, Identica Hybrid와 exocad의 활용방법 등의 다양한 강연을 이어 갔습니다. 

한편 다양한 임상 케이스 사례를 두고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하는데요, 저는 정신없는 일정속에 틸만의  exocad의 전망에 관한 이야기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저 세미나가 끝나고 붙잡히면 안되겠다 싶어 바쁘게 도망쳐 나오는 도중에 exocad의 틸만 대표를 마주쳤는데요, 덕분에  기념사진 한 장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제 사진 나오는 것은 정말 원하지 않았는데 ^^;; 많은 분들이 exocad의 대표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제 한 몸 (얼굴?) 희생하기로 맘먹고 올려 봅니다 ㅠㅜ )

강렬한 RED가 시선을 잡아 끄는 DK문교의 부스입니다. 

SNOWROCK 석고 제품과 SNOW ROCK Hybrid Denture system이 주된 전시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레진 자동주입기인 JetPAC Hybrid, JET 퍼니스(열가소성 레진 사용시), JET 플라스크, JET 가압 탈랍기 등의 제작 시스템 및 Snow Resin HQ(열중합용 레진), Snow Resin(열가소성 레진), Rezen NF(플렉시블 덴쳐 레진) 등 덴쳐 제작 재료들로 전시 부스가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바이오덴 이창택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번 SIDEX에 zirconia filler가 함유된 composite resin Zircos-Universal을 출시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이 resin은 Indirect resin으로 기존의 제품들보다 강도와 경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된 제품이라 전했습니다.

바텍은 3+2축 및 동시 5축 가공기인 독일 imes-icore의 CORiTEC 250i를 전시하고 zircom 신터링 퍼니스도 선보였습니다.

zircom 신터링 퍼니스는 안정적인 열전도, PID 제어 기술로 균일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지르코니아 소결로로 한번에 3개 트레이를 적층하여 최대 75개의 보철 소결이 가능하며 29kg의 무게와 콤팩트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이보클라 비바덴트는 IvoBase 큐링 유닛과 레진치를 주력 전시제품으로 내놓았습니다. 

(아~~ 글이 길어지니 슬슬 귀찮아지면서 할 말이 점점 없어집니다)

 

 

온통 검은색의 컬러로 시선을 잡은 케어스트림 부스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 싶어 살펴보니 구강 스캐너 시연행사였습니다. 올해는 업그레이드된 cs3600로 시연을 보이고 있었는데 현장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거웠습니다. (근데 환자 역할을 맡은 분은 막내 사원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막내는 괴로워..!)

 

 

전시장 통로에 마련된 부스에서 발견한 코리덴트의 포세린 파레트입니다. 코리덴트가 발견한 자연석을 가공한 습식 파레트로 수분이 적당히 올라 온다고 합니다. 기공사 출신인 저로서는 급관심이 가는 제품이네요.

 

 

작년에 덴탈2804를 통해 소개된 테림메디텍의 밀링머신입니다. 새로 소개된 50ZD는 디자인에도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연두색의 라인으로 특징을 잡은 하스 부스에는 몇몇 아는 분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이 인간들이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만 나 빼놓고 여기에 모여 있다니... )

하스 부스에는 리튬디실케이트 라인의 Rosetta 제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하스는 오는 5월 LA에서 열리는 labday WEST에 참가하고 전시회 및 컨퍼런스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컨퍼런스에서는 전상경 선생, Naoki Aiba, Skip Carpenter, Von Grow, William T. Zanin 등 미국를 대표하는 저명한 테크니션들이 강연과 라이브 데모를 통해 Amber Press와 Amber LiSi-POZ를 활용한 다양한 테크닉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한쪽 벽면을 따라 길게 전시 부스를 마련한 하이덴탈에서는 요즘 핫한 트위니 레진을 비롯 ZirkonZahn의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템포러리 크라운을 기성 제품화한 상품을 선보인 하이템의 부스에는 접근이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습니다 .하이템의 템포러리 크라운은 열가소성 레진으로, 정수기 온수에 1-2초 정도만 담그면 변형이 가능해 져 순간적으로 형태를  잡을수 있으며, 내면의 경우 일반 다이렉트 레진이나 콤포지트 레진으로 리라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3본 브릿지의 경우 10분 정도면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평소 치과기공사들이 임시 크라운때문에 치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았는지, 100세트 한정 판매 물량이 이틀만에 동이 나고, 80세트의 택배주문까지 밀려 들어 전시기간중 단품 최대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제 템포러리 만들러 진료실에 불려 다니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이틀동안 전시장을 둘러 보고 받은 느낌은 '치과기공 관련 분야는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의 전시회보다 현저히 적어진 기공관련 부스와 많지 않은 치과기공사 방문자들. 어려운 경기탓도 있을 것이고 줄줄이 이어지는 치과기공 관련 전시회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치과기공 관련 이슈가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이러자고 새벽밥 먹고 달려온 게 아닌데 말이지요...

또 하나 느낀 점이라면, 구강스캐너와 3D 프린터가 아주 강세였다는 것입니다. 조만간 구강스캐너와 3D린터가 일반 보철에까지 밀려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교정과 임플란트 서지컬 스탠트 등의 분야에서는 이미 소리없는 전쟁이 시작되었듯 일반보철에도 곧 적용이 시도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나저나, 유독 행사와 세미나가 많은 4월이 차츰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그것에 위로받으렵니다. 

ps. 이 참관기를 작성하게 하고, 코엑스 주차장을 세바퀴나 헤매게 도와주신 조OO 회장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빗속에서 숙소를 제대로 못찾을만큼 술을 먹여주신 박OO소장님과 전OO실장님께는 꼭 되갚아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실제 현장의 기공사가 이런걸 봐서 무슨 도움이냐 반문하겠지만, 단순기술 축적이 아닌 기공계의 미래을 볼수 있는곳이 이런곳입니다.  (처음에는 안보일지 몰라도 몇번 다니다보면 눈이 떠지게 마련입니다. 이러다 보면 미래의 기공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일만한다고 알아주진 않으니까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