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by 민주선 posted Apr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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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치아들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나.. 때론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당장 하지 않으면 손으로 집어 입에 들어갈 음식을 살 수 없으니 

노동은 해야겠지요.


노동은 좋은 것인데.... 요...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이기에..


노동이 고통이 될 때는 좀 쉬어도 살 수 있는 삶이 보장되었으면 합니다.

쉬었다가... 

다시 노동의 굴로 들어가기가 왜 그렇게 싫은지.. 

분명 예전보다 편해지긴 했는데... 

혹시 야근하는 현실이 올까봐

그래야만 삶을 유지할까봐 두려움에 ..

노동의 굴 앞에서 서성거리게 됩니다. 


우리의 작고 성실한 노력이 작은 행복으로 돌아오길 기다려봅니다.


밀림의 남자들은 들에가서 야생 돼지 한마리 잡아오면

마을 사람 모두가 행복해 했지요.. 


저희 나라가 못살았던 시절.. 정은 더 풍성하지 않았는가.. 생각해봅니다.

점점 빠르게 변하는 시대와 값비싼 시스템에 저 또한 

다른 것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무인도에서 바나나를 먹으며 멀리있는 육지를 바라봅니다.

질리도록 먹은 바나나... 바다를 건너보고 싶은 마음에 

노을 저어 가다가 

푸르고 짙은 물이 나오면 

두려워 다시 배를 돌리고

바나나가 맛있다라고 스스로 상기시키며 

오늘도 바나나 껍질을 까면서 육지를 바라봅니다. 



껍질을 벗긴 바나나 처럼 노란빛 치아입니다....


누군가의 치아가 될 바나나~ 

 

DSC_013911.jpg

 



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