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빤 너무 쫀쫀해......."
딸이 그런다
이게 뭔 소리여?
다른사람이라면 몰라도 딸내미 한테는 대관령 푸른초원보다 넓은 가슴으로 안아주었는데.....
나름대로 통크게 산다고 사는데...딸내미 한테 이런 소릴 들으니
기분이 쫌 그랬다 뭔가 들킨것 같기도 하고......
처음 기공소 시작을 친구와 같이 동업을 했다
몇년을 같이 잘 했는데 조그만 생각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더니
결국 헤어져야 할 때가 오고야 말았다
한가지 문제가 해결 되지 않으니 거기에 온 생각이 휘말려
우정도 동업도 미래도 한꺼번에 깨지고 말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큰 문제도 아니고
더 슬기롭게 헤어지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단칼에 무 베듯 인연을 끊고 아직까지 연락조차 안하는 걸 보면
이건 쫀쫀함을 넘어선 .......
귀에 야유가 들리는 듯 하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 이지만
그 쫀쫀함이 날 살렸다
일 끝나고 포장해서 나갈 준비 해놓고
집에와 잠자리에 누우면
아~~ 그거 마진이 영 불안 했는데 괜찮을까?
아~~ 그거 바이트가 잘 안맞았는데.........
아~~그거 맞출때 틸팅이 있었는대.....
시간에 쫓기고, 할 일은 많고, 피로는 하루이틀 이야기도 아니었고....
그 불안한 밤이 좀더 꼼꼼하게 일하게 했다
그래야만 쉬는 밤이 편안 했으니까
남들이 보면 옥수수 한톨만 한거에 얼마나 다르겠나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거 하나에 수십가지(?) 지적질을 당하지 않는가?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했고 확대경 들이대고 더 세심히 해야 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에 어찌 쫀쫀하지 않고서야 버텨 낼수 있겠는가?
쫀쫀함이 날 살린거야
그 쫀쫀함은 내 직업병 이라구
그 쫀쫀한 것은 철처하고 완벽해 지려는 나의 몸부림 이었단 말이야
내게서 쫀쫀한게 빠져 나갔다면 난 치과 기공사로 살아가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쫀쫀 해도 괞찮아.....
그래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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