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나보다 늦게 들어 온다. 나도 일찍 퇴근한게 아닌데.......
거기에 현관문 앞에서 시장 바구니 받아 들어 주지 않는다고 신경질 까지 부린다
참 , 이런 적반하장이 있는가
저녁 먹고 치워야 할 시간에 들어와서는 성질까지 부리고
소나기는 피하자는 심정으로 좀 참았다
자초지종은 이랬다
신장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는 짜게 먹어서 이고
내가 술먹구 들어와서 매일 해장국 끓여 대느라 자극적인 걸 많이 먹어서 라고
그래서 병은 나 때문에 생겼고
그러니 내가 원인 제공자가 된것이고, 미워서 성질 부린 것이다
이런 의문에 ko 패가 어디 있는가?
나는 괜히 술 먹었나?
밤새워가며 일해 봤고
세미나 들으며 공부도 해봤고
직장 생활, 기공소 운영 다 해봤는데........
사는건 언제나 거기서 거기
맘 같아서야 넓디 넓은 공간에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지만
어디, 근처도 못가는 코딱지만한 공간에서 일하려니
가슴도 답답하고
일이 몇개만 들어와도 저걸 언제 다 하나?...걱정만 늘어가는데
수금 할 날짜는 멀었지, 돈 들어 갈 일은 코앞에 와 있으니
내 어찌 한잔 술로 마음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 있것소?
정성껏 골백번 어루만져 만들었는데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보단 쓴소릴 더 많이 들었으니
잘 맞은 백개 천개는 다 어디가고 "개소리"여.....젠장
그래서 한잔 술 한게 죄여?
나도 할 말이 많다
그러나 다 지껄이고 살 수 있는가
그럴수도 있다고 헛웃음 치며 넘기고
다음에 더 잘하자고 다짐도 하고
그래도 견디기 힘들면 한잔술로 달래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당신이 끓여준 해장국에 또다시 힘내서 일 했는데
당신이 나때문에 병이 생겼다고 한다면
그건 이빨 때문이야
그놈에 이빨이 날 술먹였다구
그놈에 이빨이 날 맨정신으로 견딜수 없게 만들었다구
그건 너
너 때문 이라구~~~~~~~~!!
.
.
.
.
.
후~~~~
이렇게 라도 씨부리니
쫌 후려하다
.
..
그래바야 부부란
누가 아프면 누가 되었든 힘들다
.........
.
.
.
그래 난 이러구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