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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공사의 사랑이야기...우린 사랑을 하지도 못하는 직업인가요?

by 민주선 posted Mar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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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한번 올렸다가 너무 개인적인 일을 주저리 올린것 같아서..스스로 지웠는데..

어떤 분이 쪽지를 주셔서 다시 올립니다.. 그분도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페이스북에 짦은 글을 올렸었는데 다시한번 올립니다.

기공사 남자친구를 둔 어느 여성분의 심정에 대한 글입니다. 지금은 지워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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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사 남친 둔 여자 사람인데요.
전 9시 출근해서 6시 퇴근하고 주말, 공휴일 쉬는 일반 회사원이에요.
기공사들이 이렇게 고생하는지 진짜 이 사람이랑 연애하면서 처음 알았어요.
연애 초반에는 일을 버려야지만 토요일에 저를 만나러 올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거 듣고
그냥 농담이려니 했는데 일 버리고 오는 것도 한두번이니까
요샌 뭐 주 1회 6시간 이상 만나면 감지덕지 입니다.
남자친구가 정확히 어떤 파트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몰라요.
그치만 하루 왠종일 기공소에 붙잡혀 있는건 알겠네요.
아무래도 하루종일 무언갈 집중해서 만들고 하는 사람이다보니 연락 자주 못하는 건 부지기수고요
에효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 해도 결혼 얘기 오가는 중인데
이러다가 신혼생활이고 뭐고, 마주보고 저녁이나 먹을 수 있을까 싶어요.
처음에는 진짜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나? 의심도 해봤는데 보니까 정말 하루왠종일 붙잡혀 있더라구요
일에 얽매어 있고.... 진짜 말이나 되는 환경인건지. 처음엔 안타깝다가 지금은 화가 나네요.
연봉이고 뭐고... 사람이 여유는 가질 수 있는 환경은 되야하는건데..
너무 지쳐요. 근데 주변에 기공사 직업을 가지신 분이 없다보니
구글에 치기공사 남편 검색하니까 이런 사이트 있다는 거 알고 한번 와봤어요.
다른 분들도 이렇게 연애하다 결혼하는구나 싶으면 그나마 위안이 될 것 같아서..
보니까 대부분 같은 직종 파트에서 일하다가 결혼하시면 서로 이해하시고 사는 것 같은데
저같이 아예 접점이 없는 사람들은 진짜 이해하는 것도 한계가 보일 것 같아서요.
다들 연애 어떻게 하세요?... 결혼은 어떻게 하셨나요.
신혼 생활엔 어떠셨나요?
진짜 살다살다 이렇게 접점 없는 사이트에 고민글도 올려보고 오래살고 볼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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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쓰셨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 마음의 기다림이 있는거 같아보입니다. 
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하기엔 기다림에 지쳐보이는 듯, 위로가 필요한 듯, 소망이 필요한 듯한 글입니다.

우린 사랑할 수 없는 직업군인가요? 
우린 늘 사랑하는 대상을 기다리게 해야하는 직업인가요? 
우리의 상황에 사랑 할 시간은 사치인가요? 
결혼을 해도 여전히 기다림을 주어야 하는 것일까요?

우린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꿈 많은 젊은 날, 가장 중요한 시간이 있다면 사랑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어쩌면 우린 지나친 경쟁에 내몰려서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름니다. 
사랑할 시간조차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연기를 해가면서 자신을 채찍질해가며 
한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그 시간에 다다르면 무엇을 위해서 달려왔나...하고 반문하게 되는데 말이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현재 밖에 없습니다. 
과거는 지나간 시간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않은 시간이여서 둘중 어느 시간도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과거에는 후회가 남고 미래에는 막연함만 있습니다.역시 둘 다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오직 현재만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옵니다.

지금의 희생은 우리의 낭비하는 시간으로만 한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즉, 사랑할 시간까지 희생의 범위로 넣어버리면 안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자발적이 아닌 사회적 구속으로 우리가 사랑할 시간을 놓친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랑"이라는 개념도, 느낌도 채 알기도 전에 지쳐서 시들어버리는 꽃이 되어야하는지요. 
우린 정말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남들보다 늦게까지 일을 해야만 생존이라도 하는 직업인가요? 
캐드켐 시대가 되어서 컴퓨터와 기계가 일을 분산시켜 주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 삶의 여유가 더 늘어났나요? 그렇지 않지요..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효율성과 생산성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수 있는데 
그렇게 못하게 하는 이유는 지나친 "경쟁"때문입니다. 

경쟁은 노력을 자극하기에 늘 어제보나 더 나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경쟁의 후유증은 늘 "제한된 생각의 범위"를 형성하게 합니다.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는 것을요. 

이런 생각들이 사랑을 하는 마음의 영역에도 침범해 왔습니다. 
남자들도 경쟁력이 있어야 여성들에게 선택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즉, 다른 남자들보다 뭔가는 더 뛰어나야 하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것이 신랑감 직업 순위도 입니다. 
결혼 중매 업체에 가보면 남성들의 연식과 가격대비 성능과 명예에 따라서 
점수가 매겨집니다. 꼭 자동차 가격이 결정이 되듯이요.. 
브랜드가 학벌이며 연식은 나이고 성능은 건강이고 명예는 수입입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결혼 후 "복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대상 자체가 아니라 대상이 입고 있는 옷이 조명받기 시작했다는 것이 자본주의 자유경제 시장의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그 사고의 프레엠에서는 순순한 사랑으로 결혼에 이르는 길이 어려워 보입니다. 

어떤 분야이든지 게으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맡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또한 어떤 분야에서든지 성실한 사람은 귀한 사람입니다. 

치과기공사 남자친구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무엇이든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성실히 하는 것은 칭찬을 받아야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인생에는 "시기와 균형"이 필요합니다. 

"균형"이 깨져버린 "열심"은 "욕심"이 되기도 하며 그 열심이 지나치면 "망각"을 일으키며 상대는 "소외"를 느끼고 
나중에는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슬품이 반복되면 "이별"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책임에서 출발을 합니다. 
남자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먼저 자기 자신을 책임지고 또한 나를 넘어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돌보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 수록 무엇인가를 해서 주려고 합니다. 무엇인가를 갖추어서 상대에게 주려고 합니다. 
내가 열심히 소비한 시간의 결과물을 환원해서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좀 신중히 생각해보면 상대는 우리의 환원물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 자체를 원합니다. 
사랑에는 대상이 분명합니다. 

타인이 나 자체를 원할때 가장 아름다운 것을 주는 것은 시간입니다. 그 때를 놓치면 안되지요. 
그 때를 놓치게 되면 반대로 "나" 라는 "대상"보다 만들어진 "환원물"을 더 원하게 되어있습니다. 
사랑이 변해서가 아니라 현실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치과기공사는 늦은 야근이 많은 직업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을 줄이도록 우리모두 노력해야합니다. 

소장님이든, 기사든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것은 모두를 슬프게 하는 일입니다.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은 아주 훌륭한 직업입니다. 직업의 기능적인 측면을 본다면요. 
그런데 이 훌륭한 직업이 사랑도 못하게 할 만큼 어렵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먼저 여러분 자신과 직업을 동일시 생각하는 점을 분리 시키세요.
즉, 직업이 나 자신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그 자체로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존재입니다. 
 
내가 선택한 직업이기에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뜻하는 바가 있어서 계속 몰두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대상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상대가 나라는 대상과 직업을 동일하게 보는 시야가 있다면 잘 설명해 주고 분리시켜 주세요.
만약 상대가 여전히 동일하게 생각을 한다면 위험한 상대입니다. 
언제라도 나의 직업에 따라 사랑이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도 직업으로 상대에게 자랑하지 말아야 하고 직업보다 인격과 인간성에 더 좋은 평을 받아야 합니다. 
그 부분에 신뢰가 생기면 상대는 당신의 직업이 어떠하든지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나를 어떻게 괜찮은 사람이라고 증명하며 상대 또한 어떻게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할 수 있습니까? 
다른 거 없습니다. "약속"의 이행도만 보시면 됩니다. 

약속한 것을 잘 지키는지 사람인지 아니면 팽개 대는 일이 많은지 그것만 지켜봐도 됩니다. 
사람의 마음은 행동으로 표출되게 되어있습니다. 
한번의 필링으로 불같은 사랑을 꿈을 꿀 수도 있고, 성격과 스타일이 맞야 몰빵 사랑을 하여도 
결국에는 "약속"의 이행 능력에서 검증 받게 됩니다. 

상대가 멋지거나 예뻐서, 또는 상대의 능력과 재력으로 인한 보장된 사랑을 바란다면 그것은 내가 바라는 사랑이지 
내가 주는 사랑이 아닙니다. 나를 사랑하라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생각하고 그것을 받아주는 사람이 기뻐한다면 충분히 사랑이 연결될 가능성이 높게됩니다.

사랑을 할때는 최소한의 조건만을 생각하면 됩니다. 
함께 거할 장소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사랑을 시작한 후에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글은 남성들에게는 이해될 수 있는 글이겠지만 여성들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남자보다 여성들이 본능적 특성상 받고싶은 당위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기준을 낮추지 않으면 여성들도 함께 할 남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 될 것입니다.

한 나라의 인구 증가율을 낮추는 최고의 방법은 여성을 특별한 존재로 계속 부각시키면 됩니다. 
(이런 문구는 거의 여성들로부터 집단 돌팔매 맞을 각오를 하고 적어봅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하찮은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이것은 자신도 모르게 생기는 일이고 그냥 사회적 현상과 
추세라고 치부해 버립니다. 사실 정신병 일수도 입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남자들은 스스로 찌찔이라고 여기는 현상이 생기게 되고요 여성들은 스스로 "나는 최소한 품위있는 여자야.."라는 심정이 도아리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적 시대적 기류가 앞으로 1인 가구를 늘어나게 할 것입니다. 일본처럼 혼자먹는 식당도 보편화 될 것이구요. 
혼자 카페에서 차마시는 것도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입니다. 
함께하는 것은 가상으로 만는 것이 더 많아 질 것입니다. 회의를 해도 게임을 해도요..

국가적 문제가 인구 감소인데 육아의 비용이 많이 들어서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할 마음의 준비를 어느 곳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아서 자기가 느끼는대로 시대에 따라서 몸을 맡겨버리기에 그런 현상이 생깁니다. 

인구가 증가했던 우리나라 과거에는 더 먹고 살기가 편했나요? 삼촌과 부모님께 물어보면 금방 답이 나오겠지요.

사랑할 수 있는 환경보다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잘 안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최소한의 조건 그 이상을 바라지 마세요.

남성들은 화려한 속빈 여자보다 촌스러운 착한 여자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시고요 
여성들은 돈 많고 명예있는 남자보다 머슴같은 남자를 눈여겨 보세요. 

머슴같은 남자는 당신을 안방마님으로 모셔줄 것이고 
촌스러운 여자는 당신만을 존중하며 살 것입니다.

사랑할 때는 자존심은 멍멍이에게 주시고 본질적 마음에만 초첨을 맞추시면 됩니다. 

누구나 사랑은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거절당하는 일은 지극히 만연하고 당연한 것입니다. 

100번의 만남에 99번은 거절이고 단 한번만 수락한 것입니다. 
때문에 한 두번의 거절 당함으로 마음을 너무 아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매번의 만남에 충실하지 않으면 찾아 갈 수 없는 것이 또한 사랑입니다. 

아직 사랑을 만나지 못했다면 쪽팔림을 감수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시작이구요.
거절을 당하면 용감하고 씩씩하게 인사하고 돌아서시면 됩니다. 
그런데 돌아서서 눈감으면 다시 생각이 난다면 다시한번 시도해 보세요.
역시 또 거절을 당한다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상대를 봐가면서 마지막으로 시도할지 안할지 판단하세요.
무서운 세상에 스토커라고 신고를 당하면 어렵습니다. 
늘 예의 바르게 마음을 표현하시면 됩니다. 

여성들은 한번의 대쉬로 승락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자기가 뭐 싸게 느껴진다라라 뭐래라.. 


그런데 남자들도 이 여자 찔러보고 저 여자 찔러 보고 한명만 걸려라 하는 그럼 심정으로 쉽게 말을 던지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머슴도 아니고 거지입니다. 거지는 최소한의 욕구를 추구하는 기회주의자입니다. 밥만 보면 달려들죠. 

만남이 사랑은 아닙니다. 어떤 미친 거지는 만나면 바로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하더라구요. 
첫 눈에 사라에 빠졌다고 하는데 사랑을 착각하는 거지요. 첫 눈에 욕구 충만해진것입니다. 
만남은 시작이지요. 사랑을 찾아가는...

그런데 만남보다 중요한 것은 만남을 유지 하는 것이고요.. 
만남을 유지하다가 보면 내가 이 사람을 "책임"을 질수 있는지 와.. 내가 이사람을  "믿을 수 있는 지" 고민하는 시기가 옵니다. 
그 때에는 "결단"이 필요하고 뒤돌아보지 않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책임이 나 자신에게 있다라고 믿고 시작하면 됩니다. 

어리석음이 사랑을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굶어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자살로 죽는 이가 더 많지요. 
우리가 살아 있을 때 그냥 죽지 않는 것은 "사랑"하라고 조물주가 목숨을 유지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냥 사랑하세요. 거지처럼 굴지 말고. 
좀 폼이 안나면 어때요. 팔리싱 하다가 손톱에 때낀거 못빼고 가면 어때요. 
솔직히 이야기 하고 당차게 말하세요. 열심히 일하다 왔노라고.

바보온달이 나라를 구한 바보였는지 아니면 용맹한 장군이였는지 물어보세요. 
평강공주의 안목이 있는지 보겠다고 말하면서요. 

우리 쪽팔린 직업아니고 얼마든지 성실과 충실이 있다면 이 일을 하던지 하지 않던지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시고 말한대로 살려고 노력하시면 됩니다. 

남자들은 여자 직업보지 마세요. 정말 그지 같아요. 현실에 사랑을 맞추지 마세요. 사랑입니까 타협입니까? 
직장 여성에게 물어보세요. 쉬고 싶은지 일하고 싶은 지를요. 정말 멋찐 남자는 선택권을 주는거 아니겠습니까?
쉬고 싶다면 그래 알겠다. 우리 하루 한끼는 좀 굶자. 모두 당신의 평안을 위해서야~라고 약간 구라섞어서 말하시고요.
일하고 싶다고 말해도 그래 알겠다. 나도 집안 일을 적극적으로 하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조율해야지요. 

그런데 쉬고 싶다, 집안 일도 네가 해라.라고 말하는 여성이라면 양손을 크게 벌려 넓은 가슴으로 사뿐히 안아서 
천천히 대문 밖으로 모셔두면 됩니다. 


과거 한참 꽃다운 나이에 어머니를 도와 붕어빵을 장사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정의 형편상 붕어빵을 구었지요. 신호등 앞에서 자리를 잡고 하는데 
멀리서 같은 대학의 예쁜 여학생들이 신호를 지나 점점 다고 옵니다. 

사실 창피했어요. 쪽팔리기도 했고.. 
그 여자 애들도 내가 같은 대학다니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멋져 보이고 싶지만 나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지요. 

점점 다가온 예쁜 여자 아이.. 쿵쾅쿵쾅 뛰는 심장.. 
오지말아라...오지말아라...

붕어빵을 사려 나에게 다가왔고 주문을 했습니다. 
서투른 붕어빵 굽는 실력에...
빵틀이 기름을 충분히 먹지 않아서 표면이 늘러붙어서...
1천원에 다섯마리 줘야하는데....

팥 내장이 다 터지고..  
땀은 나고... 아.. 지금 생각해도.. 

피하고 싶은 그 자리에 온몸으로 창피하고 쪽팔리고...

여자애의 한마디... 천천히 하세요.. 

그때 마음에 "받아들임"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원망하기 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사랑하자. 

나는 쪽팔렸지만 동네 아주머니들은 칭찬을 많이 해주셨지요. 


시간이 지나 학교를 졸업하고 치과기공사로 일을 하는.. 한 5년차 정도 시기에 좋아하는 여성과 만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지나가듯 말하는 이야기가 여자의 부모님이 저를 만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궁금해서 왜? 라고 물어 봤더니. 도장을 파시던 저의 아버지의 직업이 별루라는 것이였습니다. 
나의 직업도 아니고 부모님의 직업으로 거절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깊을수록 고통이 클까요? 그 아이를 많이 좋아하는 만큼 고통이 상당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를 원망할까요? 다 큰놈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서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세번을 말하고 차 안에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고통이 있습니다. 
또한 나의 바꿀 수 없는 조건을 감추기 보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짧막한 노래말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오세요..

저는 당신이 
있는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나오기를 원합니다. 
~~~~~~~~~~~~~~~~~~~~~~~~~~~~~~~~

저만 아는 흥얼거리는 노래지요. 


사랑하기에 좋은 대상, 좋은 직업, 좋은 시간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만 준비되면 가능하지요. 
그러나 기약없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은 서로에게 아픔이자 슬픔입니다. 
사랑하기 좋은 나라를 위해서 누구나 노력해야 하는 것이 
먼저 살아가는 인생 선배님들과 저에게 남아있는 과제입니다.

사랑하는 후배와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서요. 


지극히 개인적인  글입니다. 혹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부족한 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사랑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익명 게시자의 글을 보고 그냥 지나갈수가 없어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붕어.jpg

 

이틀 전에 집에 오다가 붕어빵 한봉지를 샀습니다. 신호등에 서서 잠깐동안 과거의 일이 스쳐지나갔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PMJFfMWgyZI  - 잠시 음악들으면서 쉬어가세요. 누구나 과거의 이별의 추억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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