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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관하여

by mmmore posted Oct 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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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입하지는 5년이 넘었지만 정말오랜만에 들어와서 처음 글을 남깁니다.

현재 저는 기공사가 아닙니다.
치과기공과를 전공했고 기공사로 일년정도 일했지만 현재는 치과재료 회사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2년쯤 되었습니다.)

기공사로 일할 당시에는 2804 정말 많이 들어왔습니다.
많은 기술적인 정보도 얻어갔지만 기공계의 흐름이나 기공사분들의 생각들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공이 적성에도 맞고 다니는 기공소에 만족하였지만 그런 정보를 얻어감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그랬던것도 있습니다.)

그러던차에 대학선배의 소개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소재 치과대학 대학원)
고분자관련 전공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모든게 생소하고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마음먹으면 못하는게 없다고 어느새 적응하게 되더라구요.
다행히 좋은 환경의 랩실에 들어갔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도 어느정도 지원을 받았고 사람들도 좋았기 때문에 쉽게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년 석사과정(실제로는 2년반 생활)을 마치고 운이좋게(?) 치과재료 회사에 바로 취직할 수 있었습니다.

취직한 회사규모는 중소기업이지만 연봉은 중견기업만큼 받는것 같습니다.
하는 일은 치과나 기공소에서 사용되는 재료를 개발하여 제품화 하는 것입니다.
근무여건은 아침 8시에 출근하여 저녁 8~9시 쯤 퇴근합니다.
괜찮은 급여를 주는 만큼 업무강도도 높고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도 큽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기공할껄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장점으로는 다른 연구원들은 일반 공대 출신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대비 치과관련 전문지식이 있어 개발할 때 접근이 더 용이하고,
제품이 출시되면 내가 개발한 제품이 시중에 팔리고 쓰인다는 희열도 있습니다. 
저처럼 이렇게 회사에 취직할 수도 있고, 박사까지 진학하면 교육직으로도(대학교수) 빠질 수도 있습니다.(물론 정말 힘들겠지만, 주위에 몇 보긴했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대학선배로부터 소개를 받았듯, 이런 진로도 있구나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이게 좋은길이 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두가지 일을 해봤지만, 역시 자기가 하는일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것 같습니다.)
기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된다거나, 혹은 좀 더 학구적으로 욕심이 있다면 이런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이상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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