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

각방 쓰자고~~~!!!

by 사노라면 posted Jun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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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면서 우리부부는 각방을 쓰기로 합의하였다

아내에게 안방을 내주었고 나는 거실과 작은방을 선택하였다

그래서 현재 나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아내는 안방에서 티비를 본다


각방을 쓰게 된 동기는 너무나 사소한 것에서 시작 되었다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말라"는 책도 읽은 기억이  있는데

남에게 설명 하자니 너무나 하찮고 사소한 이유라 좀 그렇긴 하지만

내게 있어선 너무나 신경 쓰이고 도대체 남편을 어떻게 생각 하기에

몇번씩이나 하소연 하고 화내고 구슬려도 안고치나 화딱지가 났다


어느 누가  아내에게 먼저 각방 쓰자고 선언 할 수 있을까

대부분 여자가 남편에게 이런저런 이유를 대서 각방 쓰지 않는가?

글세........ 그건  각자 생각에 맡기고.......

내가 각방 선언을 했을때 아내도 주저 하지 않고 동의 한걸로 봐서는

나름 아내도 여러가지 불편한게 있긴 있었나 보다


한침대를 쓰면서 넓게도 때론 좁게도 느끼며 살기 마련이지만

결정적  이유는 "발톱" 때문 이었다

내 상식은 손톱 발톱 깍고나서는 자른면이

 날카로우니 갈아 주는게 당연한데 아내는 그러질 않았다

어느날 자다가 문제의 그 발톱이 슬쩍 스치는데 잠이 확 깼다

무언가 날카로운게 종아리를 베듯이 느껴졌다

아내도 그 느낌새를 알았는지 잠결에 "미안해" 하기에 그냥 잤다 


한번 그런일이 있었다고 당장에 뭐라 하진 않았다

발톱 깍는걸 보게 되었을때 날카로운 부분은 잘 갈아라

저녁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발톱 때문에 잠 깼다  등 등

몇번을 얘기 했는데도 불구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모양이다

하루는 자다가 또 그 일이 반복 되자 더이상은 못참겠다 생각되

이불을 걷어차고 불을 켜고 지금 당장 발톱을 갈라고  갈개를 갖다 주기까지 했다


남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고

사는데 있어서 기본도 모르는 인간하고 언제까지

이런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가

이런 사소한 것조차 고집을 피우고 바뀌지 않는다면

무엇을 더 기대 할 수 있겠는가

자다 말고 이런 봉변을 당하니

점점 생각이 생각을 물고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었다

그때 생각이야 당장 이라도 이불 챙겨서 각방 쓰자고 하고 싶었지만

우스운 꼴이고


가을  이사를 하게 되었다

베란다에서 보는 풍경이 그럴듯 했다. 거기서

아내는 안방을 꾸미고 나는 나대로 내 골방을 아방궁으로 꾸몄다

한때는 사람 살결이 그렇게 그립고 간절 했었는데

각방을 쓰니 이렇게 홀가분 할 수가 없다


사람은 변하는거고

그때 그때 다른가 보다


어떤 "때"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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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많이 큰 분이죠 ㅎ

나이는 50 중반이고요

10 여년 전에 청주에서 기공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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