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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일 ,간만에 행해진 대구 무료세미나에, 마칠때쯤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갔다가  
우연찮게 대구회장님과 소주잔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2804 몇몇 주당들이 함께 했었죠

당근 차는 두고 갔죠 대구에서 경주가는 기차가 2시15분에 있는데
우찌우찌 술을 마시다 보니 1시 45분이더군요
장소가 칠곡인지라 황급히 택시를 타서 시계를 보니 '1시 50분 '기사분에게  
대구역으로 가자하니 몇시 기차냐길래 2시 15분이랬더니 적당히 신호무시하고
쭈악쭈악 밟아주더라구요

신천대로로 올리더니 영화 "택시"를 연상케하더군요
조수석 우측상단에 있는 손잡이를 꽈악 움켜쥐었죠
3공단과 도청교중간을 지날때쯤 운전기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갑자기
차가 힘차게 한번 요동을 치며 진동이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음 시간을 맞춰주려고 강력 터보엔진을 가동하는가'라고 생각하는가 동시에
차가 드럭드럭 덜덜덜덜  소리를 내며 한쪽으로 쏠리더군요
황급히 차를 한쪽으로 세우더니 기사분이 내려서 앞타이어를 살펴보더니
"빵구났는데요" 라고 얘기하네요
저기 도로까지 못나가겠냐니까
휠까지 씹혀서 더이상 불가능하다네요

시계는 2시2분 찬바람은 씽씽 불고  기차시간은 다가오고
버스는 11시에 끊어진지 오렌지고 기차는 달랑 요거 하나뿐이고 아님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야하는데 일반도로도 아닌 신천대로에서 빵구라,,,,,,,,,,헐............이것참
이 기막힌 상황을 전하기위해 술자리에 남은 뉴클리어님께 삐리리리 전화하니  않받구
이번엔 투섭이님한테 삐리리....역시 않받네
회장님과 열띤 토론중이라 그런가.........

암튼 택시에서 내려 반신반의 하는맘으로 지나가는 차를 세울려고 손을 흔들어댔습니다
마침 흰색 아반테 한대가 세우더군요
그런데 이건 또 무슨........ 미모의 여자분이더라구요
야 이거 오늘 영화 하나 찍는거아냐 하는 기분으로 자초 지종을 얘기했더니
어차피 맘이 싱숭생숭해서 혼자 드라이브나왔는데 경주까지 기름값만 주면 태워 주겠다네요
꺼..........억 이거이 모야......도대체

아까 안주 먹다 마지막 남은 오뎅 하나 ,옆에 앉은  무암님한테 양보한거
오전에 택배아저씨 무거운거 들고나오길래 문열고 잡아준거
년말에  자선 냄비에 천원 넣은거
어제 크라운 기사 바빠하길래 템포러리 레스밀어준거
이모든 엄청난 선행의 결과가 모여모여 쓰나미처럼 한방에 내품에 안긴단말인가..........
이런 기회를 저버린다는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인생 표창장을 찢어버리는 엄청난 과오인것이다

크게 심호흡을 하는데 자꾸만 입가에서 미소가 흐른다..........
일단 차에 올라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상대를 안심시켰죠
공과금이며 카드값등 한번도 연체한적없고 남한테 싫은소리 한번 않하고 산다
안정된 쬐그만 사무실을 꾸려가고 있다
일단 상대의 반응을 슬쩍 본다음 요즘 특히 맘이 울적해진다
어디 혼자 여행이라도 가고 싶다 는 뜻의 공격적 발언을 해댈때 차는 이미 영천을
지나고 있었죠

속도계를 보니 100키로 근처에서 왔다갔다하는데 아까탔던 150키로 달리던 택시보다
더 빨리 가는것 같이 느껴져서 자꾸만 천천히 가자고  졸라댔죠
서서히 술은  깨고 건천 지나기전에 과감히 승부수를 던져야 겠다고 손자병법이 나를
각성시키고 있었죠
이런저런 생각이 대운하처럼 뇌리를 가로질러가는데 차창밖에 건천 이정표가 눈에 띤다
화들짝.........
작전타임이 필요해
"저 잠깐 휴게실에 들어갈래요?커피한잔 어때요 화장실도 좀,,,,,,,,,,,,,"
흔쾌히 "네" 하는거였다
이거이거 일이 내뜻데로 넘 잘풀리는거아냐............
새벽 고속도로 ,,,,,,,,,,,휴게실이라지만 차가 몇대 없었다
대략 10여대 정도........
구석탱이에 화물차 서너대가 지친엔진을 식히고 , 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10여대의 승용차들은 서로 적정거리를 자로 잰듯 간격을 유지하고 주차되어있었다
나도 모르게 이차의 선팅농도를 가늠하게된다
흐린 불빛과 제법진한 선팅...화장실을 다녀오며 확인해보니 차밖에서 실내가 잘 보이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표창장과 아울러주신 부상이란 말인가?
자판기 커피는 금세 동이났다
그녀는 다시 안전벨트를 철컥채우며 시동을 걸었다
기어를 P에서 D로 내릴려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내손을 그녀의 손위에 올리고 말았다
이러면 않되는데 하는생각이 0.001초 들었다
손해볼건 없다는 생각이 10000000000000초 들었다
약간 움찔하던 그녀는 이내 평온을 찾은듯 했다

역시 그녀는 하나님이 주신 표창장이었다
손마디는 가늘고 부드러웠다
설것이 한번 않한거같은 부드러움.........
초면의 부끄러움이 살짝 훼방하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얼굴로 내얼굴이 다가가고
있었다
꾸울꺼~억
쪽 팔리게 침넘어가는 소리는 왜이리 큰거야...........
30센티  20센티  10센티
점점더 그녀의 얼굴과 내얼굴이 가까워진다

사정거리 5센티이하면 고개를 한쪽으로 살짝돌려야지 .........
그래 그녀의 하얀얼굴이 ,,,,,,,,절대 값싸보이지 않는 화장품냄새 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심장은 우황청심환을 간절히 기다리며 포세린 훠네스 버큠펌프처럼 돌아간다
아 이젠 바로 전쟁인데........돌이킬수없는 순간 그녀의 얼굴이 화악 일그러진다
눈섭이 꼬부라지고 눈끝이 올라가며 고함친다
"9시다 9시 빨리 일나라"
"경주술 다 퍼마시고 모지라가 대구술 더 마시고 왔는갑지"
"양말도 안 벗고 소파에서 잤나?"
"속 쓰릴긴데 머가 좋아서 자꾸 히죽히죽 웃는데 , 와! 꿈에서 개그콘서트 하더나???????"
'
'
'
'
'
'
'
''


'
필림 끊기는 횟수가 자꾸는다
머가 꿈이고 머가 생신지 모르겠다
에이 조금만 ,조금만 더 있다 깨우지
    
역사와 민족앞에 한점 부끄럼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임불란의 핸드피스는 오늘도 씽씽 잘도 돌아간다










  • ?
    풀타임 2008.01.27 09:15
    커헉..낚였다..ㅠㅠ
    초반....어허..이런일이...
    중반....씁....꿀꺽.....
    후반....소설 같은걸....
    막바지.....이런...낚였군....
    크....암튼 잼있습니다...ㅎㅎㅎ
  • profile
    백년대계 2008.01.27 09:19
    피곤한 주말 임불란님 소설을 읽으며 웃어봅니다
    한번쯤 누구나 상상해볼만한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잘 지내시죠
    많이 바쁘시더라도 건강 챙기시면서 술도 드시고 일도 하세요
  • profile
    Muam [無庵] 2008.01.27 09:21
    으 하하하하!!!
  • profile
    Muam [無庵] 2008.01.27 09:23
    가볍게 글을 열었다가...
    쭈욱 읽어내려가는데... 임불란님 말씀처럼 분명 시작은 현실이었는데....
    중반에서 종반을 치닫으면서 어디서 부턴가 약간은 이상한 분위기..
    끝내는 이래 끝날것을...
    암튼 한주 마무리 멋지게 해 주셨습니다.
  • ?
    홍정남 2008.01.27 09:33
    한편의 소설~! 술 조금만 드세요~~~
  • ?
    스마일맨 2008.01.27 10:55
    저... 작가쪽이 빠르지 않을까요??? 대단하십니다...
  • ?
    데이빋 2008.01.27 17:07
    괜히 긴장했습니다 ㅋㅋㅋ
  • profile
    옥순이아빠 2008.01.27 18:20
    음냐...나두 낚엿네..ㅋㅋㅋ
    이런 공개적인 게시판에서 사고치시는줄 알았습니다..
    그나저나..정말 재미있습니다..^^
  • ?
    모리슨 2008.01.27 19:13
    푸하하하 엄청난 반전이었습니다..
    글읽어내려 가면서 야 진짜 저런일도 일어날수 있구나 했는데....
    역시 임불란님이야!!!!!!!넘 재밌습니다.
  • ?
    sam 2008.01.27 19: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가하셔도 되시겠어요...ㅋㅋㅋ
    잼있게 잘 보았습니다...^^*
  • profile
    투섭이 2008.01.27 20:50
    항상 재미와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재미난 시간이었구요..그래도 대구 자주 오세요..ㅋㅋ
  • ?
    하늘이 2008.01.27 23:49
    으흐~재밋습니다~ 성인인증스토리도 써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반응 좋을것 같은데~ㅋㅋㅋ
  • ?
    기공짱짱 2008.01.28 04:01
    에이 한껏 좋다 말았네요...
  • ?
    enghk 2008.01.28 04:48
    ㅋㅋㅋ
  • ?
    슈팅스타 2008.01.28 05:16
    에이 좋다 말았네여
    암튼 훌륭합니다.
  • ?
    달려라포비 2008.01.28 06:36
    낚였습니다... 잼 있게 읽었습니다~~ㅎㅎ
  • ?
    자연그대로 2008.01.28 07:23
    ㅋ 저두 낚인건가요...^^;;
    속은 괜찮으신지...^^
    담에 또....
  • ?
    김정태 2008.01.28 08:50
    임불란님 경주분이시군요...
    닉네임이 멋있어요...
    꿈 ,, 환상 .. 몃있네요...
  • profile
    임불란 2008.01.28 09:17
    기공일이 힘들지만 모두들 여유가지시고 다음 한주는 나를 위한
    한주로 만들어보시길.........
    임상에 어려움은 없습니다.....임불란
  • ?
    팻보이 2008.01.28 18:42
    ㅋㅋㅋㅋ
    진짜 등단하시는 건 어떠실런지요??
  • profile
    박종윤 2008.01.28 20:15
    대단하십니다... ^^
    긴장하며 봤습니다. 저러시면 안되는데....
    찐하게 한방 먹은 기분입니다. 푸하하하핳 ^.@
  • ?
    방승환 2008.01.28 20:53
    글쓰기가 쉽지않은데. 작가 처럼 쓰셨어요~~
    잠시 긴장했네요~~~
  • ?
    장정식 2008.01.29 05:32
    ㅋㅋㅋㅋ
  • ?
    환장 2008.01.30 01:00
    임불란님 직업이... 첨부터 기공일 하신거 아니죠??ㅋㅋ
  • ?
    허재석 2008.01.31 18:27
    정말 잼있게 사시는분 같습니다.
    ^^
  • ?
    이동주 2008.02.01 11:13
    헐 집중해서 봤는데 +_+ㅋ 잘봤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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