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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by 김시환 posted May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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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과가 뭐하는 곳인 줄도 모르고 들어온지가 십수년이 되어 가네요
삼춘 아버지뻘 하던 거래처원장님들이 이제는 친구 혹은 동생뻘이 되네요
사고도 많이치고  소장님들 속도 많이 썩이고 할 줄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훨씬 더 많았었는데... ...
'나두 인제 기공소 오픈한다'며 겉멋만 잔뜩 들어 갔던 때 까지
그때보다 더 많이 할 줄알고 더 많이 배웠는데 대한민국 기공사로 세상을 사는건 그때보다 10배는 더 힘들어 진 것 같습니다

폐업하고 1년 반만에 두번째로 기공소 개업할 사무실을 2-3일 돌아보다가 오늘 적당한 곳을 찾아 월요일에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잘될거라고 말해주는 마누라한테 이상하게 미안한 마음만 듭니다
이것저것 계획과예상 견적을 해 보지만 만만한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자재 값은 얼마나 올랐는지 헐~ 건물이 조금만 깨끗하다 싶으면 월세는 100만원을 훌적 넘어 가고
게다가 거래처,기사고용, 운영자금, 비품 구입 등등 돈 들어 갈일 천지인데 뭐하나 제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게 없내요
막상 월요일에 계약서 쓰고 나면 인제 믿을건 제 양손 뿐인데... ...
한번 운영을 해 보았던 경험이 제겐 오히려 더 많은 걱정을 하게 합니다
물론 거래처가 제일 걱정이지요 일이야 가져다 하겠지만 저를 인정해주고 믿고 그리고 코드맞는 원장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과연 저는 남들이 "예"라고 말할때 소신있게 "아니요"라고 말 할 수 있을 까요??
예전에 김창환 소장님께서 "내가 원하는 3명의 원장님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는 애기가 귓가에 아른아른 합니다

전에는 좋아하는일도 하고 돈도 버니 좋지아니한가 라고 생각 했었는데... ...
이런 말도 있더라구요 좋아하는 일은 생계로 삼지 말라고  이제는 이 말을 뜻을 조금은 알것 같기도 합니다

기공계 현실에 불만을 터뜨리기에는 이제 철이 들어 버렸고 현실에 순응하기에는 아직 너무 젊은것 같습니다
소주 몇 잔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는 소주값 조차도 비싸기만 합니다 소주잔에 딸내미 기저기가 비쳐 보입니다 ㅋㅋㅋ

이거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월요일 새벽까지 깊게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몇자 적었습니다
회원님들의 충고와 응원 제겐 큰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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