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비방, 특정 업체 및 개인 광고/ 비방, 작성후 탈퇴를 반복하는 게시물 및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게시물은 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학술관련한 질문은 포럼란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정치. 종교및 지역갈등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글은 게시을 금지합니다
- 급여,기공수가와 관련된 일체의 게시글은 삭제합니다
- 자유게사판의 학술관련한 질문은 게시글 검토후 포럼게시판으로 이동됩니다


조회 수 2465 추천 수 0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난한 사랑의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1980년대의 한 노동자, 이웃의 가난한 한 젊은이가 절규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두려움을, 그리움을, 아, 나의 사랑을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그가 제 마음에 못을 박을 때, 어둠이 가장 깊어져 불빛이 커지듯
이 가난한 젊은이의 외로움, 두려움, 그리움, 그리고 사랑의 감정은 절정에 도달한다.
돌아서는 나의 등 뒤에서 터지는 네 울음소리를 들으며 사랑은 격렬해진다.
이 뜨거운 사랑은 가난을 운명론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인식론적인 의문 속에서 깨어나게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가 지축을 흔드는 이 땅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는 이 나라의 노동자는 왜 이토록 절망적으로 가난한가.
에로스는 가장 깊은 곳에서 발동하는 에너지다. 가난하기에 사랑을 버려야 한다고 돌아설 때,
사랑은 죽지 않고 오히려 더 뜨거워져 개발 독재 자본의 모순에, 사랑의 적에, 공공의 적에 대항하는
'타는 목마름’이 되고 ‘횃불’이 되지 않았던가. '가난한 사랑 노래’들을 부른 신경림의 목청은
그렇게 지난 시절 우리를 뜨겁게 했으며 흥겹게 하였다.

그런데, '가난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참담은 전혀 다른 버전으로 패러디될 수 있는
듯하다. 최근 지고의 가치로 급부상한 ‘국민경제’라는 언표하에서는 그 어떤 명분도 윤리도 가볍게 내던져진다.
'국민’이라는 호명 속에 '사랑'이 느껴지지 않고, ‘경제’라는 말 속에서 ‘민중의 가난’이 만져지지 않는다.
'부유한 사랑 노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가난한 국민 영혼을 위해,
여전히 가난한 우리 이웃을 위해 우리는 어떤 사랑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김행숙 시인·강남대 교수
  • ?
    구름이 2008.06.06 05:06
    왠지모르게...마음이짠해지네여,,,
  • ?
    정의봉 2008.06.06 05:15
    '부유한 사랑 노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가난한 국민 영혼을 위해,
    여전히 가난한 우리 이웃을 위해 우리는 어떤 사랑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이란 물음에 뭐라고 답을 할수있을지...
  • ?
    송상화 2008.06.06 05:56
    가난하다고해서 그 무언가를 가질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렇기에 작고 보잘것 없을 것같이 느껴지는 것
    마저도 귀하고 소중한것임을 +.....
  • ?
    인간미(박현수) 2008.06.06 07:13
    아........... 마음이......
  • profile
    백년대계 2008.06.06 08:22
    휴대폰이 발달하면서 편지 쓰는 일이 적으지는것 처럼
    현대사회의 바쁜 일상속에서 느껴지지 않는 사랑이라고 봅니다
    자극적이고 물질을 우선시하는 요즘이니까

    작지만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눌수 있는 마음의 부자가 된다면
    세상살이가 조금 더 삭막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봅니다
    사랑하며 삽시다
  • ?
    자연그대로 2008.06.06 10:18
    아!!!! 안타깝습니다............
  • profile
    낭창공주^^ 2008.06.08 01:38
    마음을 차분히 가지게 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영상 화면 캡쳐 후 게시물내에 직접 사진이 보이게 질문하는 방법 / 07분 05초 4 덴탈2804 2024.02.27 319
공지 자게 일반회원에서 정회원이 되는 빠른 방법 덴탈2804 2021.01.26 6869
공지 자게 홈페이지 개편후 주요 변경된 이용 안내입니다 (2019.10.25) 덴탈2804 2019.10.30 11810
공지 자게 [자유게시판] 게시글 관리규정 (2019.10.25 변경) 덴탈2804 2015.11.24 89557
공지 자게 [공지] 아이디 및 비번찾기 안내입니다 file 덴탈2804 2013.08.01 148890
2428 자게 지르콘 적합기사 21 베레타스 2015.07.05 3333
2427 자게 물이 안나와요 8 붉은손 2012.07.27 3334
2426 자게 보수교육 면제자~ 13 도날드 덕young 2012.07.23 3334
2425 자게 지르코쟌 cad/cam사용하고 계신분... 3 dekema 2010.02.02 3335
2424 자게 치과기공사 국민청원글은 없나보네요 2 k2 2018.01.26 3335
2423 자게 고려대 보건과학대 통폐합의 의미와 현 우리 의료시장과 그다지 새롭지 않은EBS 대학교육개혁방송을 보며. 1 file hongkong 2013.10.31 3336
2422 자게 오랄 디자인 핸즈온,심포지움 포토죤 사진 받아가실분~~^^ 2 김희재 2014.05.26 3337
2421 자게 로봇앤 디자인 밀링기 3 이룸(조선익) 2016.12.01 3338
2420 자게 캐드캠 세렉등.. 3 태풍 2014.05.18 3339
2419 자게 오늘 머니 투데이 기사 중 일부분인데요 14 우다다기 2012.02.15 3340
2418 자게 기공수가표좀 부탁드립니다 2 호로롱 2015.06.09 3340
2417 자게 숫가 현실화를 위한 자정노력 의견 16 비스 2013.09.25 3340
2416 자게 ceramco 7 페네스 사용하시는분 부탁드립니다 안상현 2008.05.09 3341
2415 자게 협회가 하는일이 도대체 멀까요? 21 기공마술사 2011.10.26 3341
2414 자게 [퍼온글] 꾸준한 노력을 실력이라 부른다. 16 스마일맨 2013.03.25 3341
2413 자게 외즐을 타면서... ... 14 바라기 2012.06.25 3342
2412 자게 [퍼온글] 승리의 여신은 노력을 사랑한다. 7 스마일맨 2013.02.20 3342
2411 자게 문자 덤핑?? 11 영세 사업자 2013.04.16 3342
2410 자게 요즘 정말 학교에서 셋팅맨하라고 조무사 자격증따라고 하나요?? 9 습관이인생을바꾼다 2013.09.05 3342
2409 자게 살림살이 좋아지셨습니까? 10 file 야간근무 2007.11.29 3343
2408 자게 혹시 니콘D90 에러 r05 라고 뜨는데 3 호로로롱 2016.09.17 3343
2407 자게 바덴쳐 외주받아주실분 2 중추신경계 2014.12.19 3343
2406 자게 안녕하세요^0^/ 밴쿠버 박덕희 입니다. ㅎ 3년의 시간이 흐른후..^^ 17 file 박덕희 2012.04.11 3345
2405 자게 기공 재료 및 장비 구입 어디서 주로 하시나요 ? 7 월향 2013.01.23 3345
2404 자게 빈테이지 파우더 4 ** 2016.07.27 3346
2403 자게 오늘 파업하시는 분???? 11 붉은손 2012.07.24 3346
2402 자게 연차가 쌓일수록 어려워요ㅠㅠ 14 바로 2017.11.05 3347
2401 자게 희망이 준동하는 기공계되려나봅니다.눈팅하는 분들 보세요~ 21 남자사람 2011.11.22 3348
2400 자게 **가슴이아파 적습니다 한번 읽어주세요** 8 남자사람 2011.11.23 3348
2399 자게 교합이 형태보다 더 중요한건가요? 21 붉은3번 2015.04.12 3348
2398 자게 매탈캡 틸팅에대해 질문있습니다! 9 영구 2017.08.19 3348
2397 자게 임플란트 라이브러리에 대한 ppt 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도와 주세요.ㅠ 2 초쿠르미 2015.02.25 3349
2396 자게 주5일제나 토요일마다 격주후무나 월차하는 기공소들 많이있나요? 9 지나치다 2008.12.07 3350
2395 자게 호주에서 기공일하시는분? 4 2년차 2014.09.24 3350
2394 자게 드뎌 아트전기조각도를 손에 넣다... 15 아트마니아 2008.05.01 3352
2393 자게 기공이힘들고 어렵지만 서로 돕고 삽시다 1 제임스딘 2014.12.17 3352
2392 자게 모 회원님의 사과문을 보고...... 행사치가 앞서 깃발을 듭니다. 41 행사치 2012.07.19 3353
2391 자게 기공소 취칙하는 졸업생입니다. 많이 고민스럽습니다 4 slsl 2013.12.01 3353
2390 자게 방금 이런 뉴스가 나왔네요..... 39 ReMake 2012.06.12 3354
2389 자게 emax 구치부 브릿지 하시나요 5 treatjw 2013.08.10 3354
Board Pagination Prev 1 ... 353 354 355 356 357 358 359 360 361 362 ... 418 Next
/ 418
  뉴스 & 칼럼
  자유게시판
  업계홍보 게시판
  한줄 게시판
 


* 2804아카데미 세미나 안내
✔ 3Shape 종일반 19기 대구
취업 및 파트전환 전문 과정
5월 27~31일 평일 5일 과정
✔ 3Shape 중급 과정 36기 대구
3Shape! 이틀만에 깨부수기
5월 25~26일(토/일) 2일 과정
✔ exocad 중급 과정 48기 대구
exocad 디자인 2주 완성!
5월 18~19(토/일) 2일 과정
✔ exocad 임상 모델리스 16기 대구
모델리스 성공 필살기!
6월 1일(토) 1일 과정
✔ eLAB 오픈 세미나 익산
eLAB을 활용한 쉐이드 매칭!
6월 6일(목) 1일 과정
✔ 3Shape 초급, exocad 초급
    메쉬믹서 활용
덴탈CAD, 온라인으로 배우자!
강의 동영상 6개월 이용 가능
문의전화 010.3510.28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