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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鼓腹擊壤(고복격양)

by 스마일맨 posted Jul 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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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며 흥겨워하다 <<십팔사략>>

- 바르고 어진 정치 덕에 사람들이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아간다는 뜻이다. 또한 이상적인 정치가 행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에는 반드시 신화나 전설로 꾸며진 선사시대가 있게 마련이다. 중국은 땅이 넓어서 선사시대의 전설도 각지역에 다양하게 퍼져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전설은 오제시대라고 불리는 것이다.
오제란 다선 천자를 말한다. 오제는 차례차례 제위에 올라 훌륭한 정치를 행해 민생을 안정시겼다. 그래서 오제시대를 중국에서는 늘 이상적인 시대로 칭송해왔다. 오제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천자로 칭송받는 이가 요 임금이다.
요는 하늘의 위대함과 광대함, 웅대함을 자신의 본보기로 삼아 거기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치를 행했다. 그 때문에 그의 정치는 매우 평온하여 도대체 정치가 행해지고 있는지 어떤지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요는 50년 동안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힘을 쏟았다. 그러고도 요 임금은 항상 진정 좋은 정치가 펼쳐지고 있는지 궁금해 했다. 그래서 어느 날, 평민 차림으로 마을에 나서 사람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요 임금은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과 마주쳤다.

‘우리 백성들을 살게 하는 것은
그대의 지극함 아닌 것이 없다.
느끼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임금의 법에 따르고 있다‘

요 임금은 노래를 듣고 만족스러웠지만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여 다시 거리를 걸었다.
마을을 벗어나자 이번에는 늙은 농부가 입에 먹을 것을 물고 배를 두르리고 발로 땅을 차면서 박자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이노래를 <격양가>라고 한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고
우물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 먹으니
임금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랴‘

농부는 배를 두드리고 땅을 차면서 기분이 좋은 듯했다. 이 모습을 본 요 임금은 그제야 마음이 놓여 얼굴이 환해졌다.
‘이제야 됐다. 백성들은 각자 편안하게 자신들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다.’

요즘 처럼 경제적으로 어렵고 어수선한 때에 되새겨둘만한 고사성어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스마일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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