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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합이론과 토론

by H2 posted Jul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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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은 며칠간 장마가 퍼붓다 모처럼 날씨좋은 일요일이었습니다
다들 좋은 휴일 보내셨는지요

뜬금없이 왠 교함이론이며 토론이냐고요???
저는 치과기공을 하는데 있어 2804만큼이나 둘 다 아주 좋아하거든요


토론이 때론 무의미하게 체력만 소모하는 논쟁이 되는경우 답답하고 가슴아픈경우도 있지만
토론은 교합이론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항목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합에 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교합하면 치과기공사들은 먼저 어렵고 배우려면 시간도 돈도 많이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뿐만 아니라 치과의사들도 어려워하긴 마찬가지입니다만

적어도 제생각에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수많은 이론들중 하나도 완전히 이해하기는 매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교합 이론은 어려운데 교합은 쉽다
이게 무슨 말도안되는 말이냐구요????


저는 거꾸로 교합을 교합이론으로만 이해하려고 해서 어려운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악 환자를 교합이론 무시하고 딱딱이 교합기에 마운팅해서 보철을 하는경우도
사실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말도 안되는것 같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보철들이 일단 구강내에 세팅하고나면
조절성 교합기에서 작업했던 보철에 비해 결점이 쉽게 드러나지 않기도 합니다


교합세미나등에선 도무지 해서도 안되는 얘기 같겠지만
어떤 연유에서 그런일이 일어날까요???


대략 3가지 요인을 들수있습니다


1. 경력 많으신분들은 그저 딱딱이 교합기만으로도 조절성 교합기 못지않게
나름 간섭될 부위등을 직감적으로 삭제하는등의 숙련도를 갖추신거죠
교합이론을 몸이 익히신겁니다

2. 딱딱이 교합기의 나름 과학적인(???) 설계 덕이기도 합니다
딱딱이 교합기의 시상과로각은 약 20도입니다
과로각뿐아니라 과두와의 수직적인 거리차이도 적기때문에
그로인해 전방운동시의 구치부 간섭을 쉽게 피할수 있습니다
측방운동에 관한 얘기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어 말씀 안드리겠습니다

3. 가장 큰 요인으로 생체의 적응입니다
중심접촉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과두가 중심위에 위치하건 그렇지 않건
어느정도 범위에서는 적응을 하게됩니다
병적요인이 될정도로 편위를 유발한다 할지라도
중심접촉만 나오면 금새 증상이 나타나는지 않아 문제점을 쉽게찾기 어렵습니다


"교합"
  ↑
요거 왜 공부해야합니까????


교합컴파스부터 공부하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상악 구치 싱글 크라운을 이쁘게 만드려고 교합을 공부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주위에 보면 그렇지 않은분도 많이 계신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구치부 크라운을 이쁘게 만드려면 치아 형태학..
그것도 치관부까지만 공부하시면 됩니다
치관의 외형에 크라운 외형을 위한 교합이론들은 이미 다 들어있는거니까요


전악 케이스도 교합이론 없이 할수 있고
구치부 크라운도 형태학만 알면 잘 할수 있고...
그럼 여기까지 얘기만 봐서는 교합이론 공부할 필요 없겠제요???


이제 교합이론이 왜 필요한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에 딱딱이 교합기에서 만든 보철물은 한눈에 봐도 공통적인 특징을 가집니다


1. 교두경사각이 밋밋하고
2. 전치부 오버바이트 양이 매우 적습니다
3. 교합거상의 경우 절단교합의 상태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두경사각이 낮으면 간섭을 피할수 있어 기공상의 에러를 감추는 면피작전에는
아주 안전빵입니다만
미묘한 문제로 저작효율이 떨어집니다
물론 진료실에서 태클 안걸면 그만이죠
오버 바이트고 같은맥락에서 해석할수 있습니다


교합거상을 했는데 절단바이트가 되는경우
과두가 전방으로 편위된 환자에게 중심위를 재현하지 않고
편위되 위치에서 그대로 올려줘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과두를 후퇴시키는 작업은 많은 시행착오를 요하는만큼 어려운 작업입니다


3년내지 4년의 정규과정을 마치신분들이면
누구도 그런 보철을 만드는것을 이상적이라고 하지는 않으실겁니다


그런 보철물도 많은 경험의 노하우와 숙련도를 요하는데
하물며 좀더 정확하고 저작효율 높은 전악보철을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할까요???


그 노력과 시간을 단축시켜주는것이 바로 "교합이론" 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실제 우리들에게는 공부할 이론의 폭도 진료실에서 요구하는것보다는 꽤 좁습니다
임상에서 필요로 하는건 학교에서 배우는 교합이론이면 충분하다고 확신합니다

그정도의 교합이론 이후에 필요한건 "열린 사고"입니다
바로 토론을 통해 배우는거죠


한가지 교합이론으로 해결 안되는건
사실 다른 이론으로도 해결 안되는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론이라는것 자체가 원래 단순화 시켜서 일반화가 되야하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까지 고려할수 없는경우가 많거든요


딱히 답이 안나올때는 진료실과 함께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서로 의견이 안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걸로 인해 새로운걸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토론을 하다보면 임상에서 필요한 뭔가가 굼금하게 되고
그부분에 대해 자료를 찾아서 공부하게 됩니다
진정으로 임상에 필요한 이론을 접하게 되는순간이죠

그냥  공부하는것은 쉽게 잊어버립니다
좋은 세미나에서 아무리 집중해서 듣고 열심히 공부해도 쉽게 잊어버리지만
임상에서 의문을 가지고 그때그때 책찾아보면서 공부하면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프로비젼만 만질수 있는 분이라면....
1년차때부터 해당되겠네요
그때그때 의문을 가지고 바로 위에 선생님께 물어보고 또 소장님께 물어보고 하면서
부족한부분은 책찾아보고 공부하면
단 몇케이스만 진행해봐도 여러가지 이론들을 접하게 될수 있습니다


저는 노는날에 별로 할일이 없기때문에 심심합니다   ㅡ.ㅡ
그래서 한달에 한번이상은 휴일에 국립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에 갑니다
치과 논문자료는 서울대병원 치과대학병원내 도서관에서 모두 볼수 있습니다
서울대는 다른대학 도서관과 달리 일반인도 주민증만 제시하면 열람 가능합니다


최신의 자료들을 접하면 현재 발행되는 서적에도
세미나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에도
더러는 이전의 개념들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음을 쉽게 발견할수 있습니다  

일예로 미국치과보철학 용어집에는 7판을 지나8판이 개정되었는데도
십년이 더 지난 5판을 인용해서 출판하는 책들도 있죠
그 이상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교합이론
소수의 매니아들만 공부하는...
비싼돈 들이지 않고도 쉽게 공부할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토론....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건설적인 토론이 되려면
남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야 됩니다
넓게 보는 시각과 생각을 가지고 대하면

기공파트는 물론 이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같은 눈높이에 맞추고
원웨이가 아닌 양방향 소통을 하려면
같이 일하는 치과의사도 우리르 파트너로서 인정해줄겁니다



너무 긴 이야기를 또 썼습니다
저같아도 이런거 보면 바로 스킵인데
여기까지 다 읽으시는분도 안계실듯 하네요  ^ ^
남이야 뭐라하던 혼자서 떠드는게 이젠 제 취미가 되어버렸네요


새로운 한주
7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출근길
활기차게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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