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

2번을 길게 눌러주세요^^

by 에스더 김 posted Jul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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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육아일기를 정리한 것 중에서 개똥이의 7살 때 얘기가 있어 남겨봅니다.

우리집 꼬마 녀석은 7살입니다.
크악~~~~~~~
모든 엄마들이 무서워하는 나이....생뚱 맞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엽기 발랄 ...
그 자체랍니다.
  
하루는 녀석을 직장에 데리고 왔는데 제가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 구내매점에 쏜살 같이 달려가서
사탕을 집더니 아주  거만하게 외상까지 달아달라고 하더랍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를 각색하면....★★★★★★★
  
"아줌마 막대 사탕 하나요"
"여기 있다"
"고맙습니다"
"응 그래... 돈은"
"이따가 엄마가 갖다 주실거에요"
"엄마가 누군데?..."
"**과의 ***님에요"
"으응,그러니? 그런데 너 이렇게 혼자 다니다가 길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니?
"괜찮아요"
"그래도 . 음 ...엄마 전화 번호가 몇 번이니? 아줌마가 얘기해 줄려구"
"전 엄마 별로 안 좋아해서 엄마 핸드폰 번호는 안 외웠어요"
  
"그으래~. 그럼 아빠 번호는?"
"아빠 번호는 알고 있지만,아마 아빠도 제 사탕 값 갖다주러 여기까지 오시기는 힘들거에요. 서울에 계시거든요"
.......(참고: 저희는 주말부부랍니다. 서울-대전)
"그래, 그럼 엄마 핸드폰 번호 한 번 생각해봐라. 사탕 값이 문제가 아니라 너 길을 잃을까봐 그러지"
........
  
"아, 생각났다. 아줌마 핸드폰 있으세요?"
"그럼 있지"
"그럼 아줌마 핸드폰 2번을 길게 눌러 주세요. 1번은 아빠고 2번은 엄마니까"
"뭐.......(띠웅^^)...."
  
깜찍하고  끔찍한 울 아들....
모든 사람의 핸드폰에서 1번을 길게 누르면 아빠, 2번을 길게 누르면
엄마가 나오는줄 알았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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