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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공일이 좋다

by 사노라면 posted Feb 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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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말인데 난 치과기공사가 참 좋다



아직까지 날 먹여 살렸고...넘치지는 않았으나, 크게 부족하지도 않았다

흥청망청 돈써본 기억은 없으나, 돈없어 쩔쩔 매지도 않았으니

지극히 평범하게 중간정도의 길을 온듯하다



솔직히 나 라고 이 일이 즐겁기만 했겠는가

징글징글 징그럽기만 할때도 있었고

이빨이 무섭기도 했다

내가 이거 아니면 못먹고 사냐?

나의 길이 꼭 이 길이어야 하는가?.....때려친다고 갈등도 많았다



그러나 우선 먹고 사는게 내 몸을 붙잡았고

세월이 내 마음을 머물게 했다

이젠 다른일은 안해봐서 못하고, 아는게 없어서 못하고

용기가 없어서도 못한다



처음 이 일에 감사해 했던건 I.M.F 로 세상이 힘들때였다

잘나가던 친구들이 감원이다, 명퇴다 해서 불안해 했지만

난 일이 바빠서 잠잘 시간이 부족하였으니

힘들어도 힘든줄 모르고 일했다



그 좋은 직장에서 물러나 퇴직금 받아서 세차장 하는 친구도 있었고

머리로만 살다가 막상 다른거 하려니 할께 있을리 없고

이미, 나이가 있는탓에 재취업은 어렵다고 했다

대형 운전 면허 따는 친구도 있고.....

있는돈 곳감 빼먹듯 사는게 얼마나 불안한건지는 한두달만  해봐도 안다



또다시 경제가 어렵다는 요즘이다

기공일이 배우는데 세월이 필요로 하는만큼

한번 익혀 놓으면 유행이 있어 변하는거 아니고

배짱 좋게 한두달 해외로 배낭여행 다녀와도

취업엔 큰 무리가 없으니 이 아니 좋은가

(물론, 어느정도 수준에 있어야 겠지만,,,,,,,,,,,)



사람 만나고, 비위 맞추고, 싫은 내색 감추고.......

그것보다야 이빨 살살 달래가며 왁스업 하는게 더 좋지 않은가?

어려울때 일수록 빛나는게 우리 직업이다

고달프고 힘들긴 하지만

그정도 힘 안들고 먹고 살기란 쉽지 않을것이다





저 들판에 한가롭고 여유있어 보이는 농부도

가까이 가보면 새벽부터 나와 땀흘려가며 일하는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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