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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
2009.02.27 21:45

두개의 보름달

조회 수 2327 추천 수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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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게

군에서 위생병으로 근무하던 시절이다

전방에서 생활하다보니 군인 가족이 아플때도

거의 우리가 관리해야 했다



정월 대 보름이었다

저녁식사후에 치료도 해주고 청소도 하던차에

부대장님이 아내가 아프니 주사좀 놔 달란다

준비해서 30분 걸리는 거리를 걸어 갔다

불빛이라곤 하나도 없는 깜깜한 밤을 보름달이 비추어 훤한 느낌이었다



주사기를 꺼내고 약병에서 약을 뽑아냈다

사모님은 두명의 자녀가 있는 평범한 아줌마였다

동생같기도한 그러나 남정네 앞에서 응뎅이를 보인다는게 쑥쓰럽기도 했을터......

부끄러운 모습으로 쓰윽 내리는데~~



(주사놓는 방법은

똥꼬에 엄지를 대고 검지를 쭉 펴서 그 위쪽에 바늘을 꼽는것이었다)



여자의 엉뎅이가 크다는 말은 듣긴했으나

적나라하게 본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허걱!

아니, 이렇게 큰겨??

살며시 손을 갖다 대는데....가늠이 안되는거다 ..........

가슴도 떨리고, 부대장의 아내이기도하고,...마음을 진정 시키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오랜 짬밥으로 무사히 일을 마쳤다



복귀하려고 일어서는데

이것좀 먹고가라며 상을 디민다

오곡밥과 나물들.....................

보름이었던것이다..(사실, 보름인지도 모르고 있었다...군에선 알 필요도 없었고..)



짬밥과는 비교도 안되는 그 밥

한숟가락 입에 넣으니 살살 넘어간다...씹지도 않았는데 넘어가는거 같다

고봉으로 퍼준 밥을 저녁먹고 나와서 또 다 먹은것이다



돌아오는 그 훤하던 밤길은

실실 쪼개지는 미소를 멈출수가 없었다

오랫만에 맛있게 먹은 흐믓한 포만감에..........

저 보름달보다 더 컸을것 같았던 엉뎅이의 놀라움에................


  • ?
    창원남 2009.02.27 23:19
    ㅎㅎㅎㅎ
  • ?
    모리슨 2009.02.28 00:33
    야릇한 분위기로 가다가...덕담으로 급 전환 되네요...^^
  • profile
    김희재 2009.02.28 01:41
    ㅎㅎ....^^*
  • ?
    친절한 미령씨 2009.02.28 03:43
    주사란 넘...똥꼬에 엄지를 대고 놓는 것이었군요.. 똥꼬에......... (먼가요 이 이상 야릇한 것은 ㅋㅋ)
  • ?
    jini 2009.02.28 08:34
    저도 의무병 출신인데..
    그렇게 주사 안 놓았는데.... ^^
    저는 작전 장교 링거 놔준적있느데요.... 정말 빡셨지요... 땀 삐질...
    담날.. 맛있는 케잌을 사주시더군요.. ^^
  • ?
    마빈슨 2009.02.28 10:15
    삶의 회한이 느껴지는 이야기 이군요. 그때가 벌써 20년 이상은 되신듯~
  • ?
    딱새 2009.02.28 18:55
    잊혀지지 않을 보름달의 추억 이네요..
  • ?
    데이빋 2009.03.01 22:44
    음....자꾸 머리 속에 상상이되는....
  • ?
    조각하는투박한손 2009.03.03 02:25
    저도 의무병이였지만ㅋㅋ 그런적은 없었던듯~ㅋ
  • ?
    sam 2009.03.03 04:57
    분이기 참, 묘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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