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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그 견딜 수 없는 무거움

by Heron posted May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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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 장필호(이범수 분), ≪짝패≫에서

대다수 개발자는 "소프트웨어 사업 대가의 기준"에서 말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급별 노임 단가"에 대해 잘 알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을 기술자격 및 경험기준이나 학력 및 경험기준으로 등급을 나누고, 각 등급에 대해 노임 단가를 책정해 놓은 것이다. 자신이 어느 등급에 속하는지에 따라 한 달에 얼마를 받는지가 결정되므로 관심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등급이라는 것이 겉으로는 기술자격이나 학력에 경험을 함께 고려해 결정되는 것 같은데 사실상으로는 "경험"이라는 요소가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다.

"기술자격"은 기사자격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경력이 몇 년이냐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 현실적으로 기사자격증이라는 것이 실무에서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에 별 참고가 되지 못한다는 점, 그래서 겉치레로 인식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술자격이라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경력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학력"이라는 기준도 고졸, 전문대졸, 학사, 석사, 박사학위자 등으로 나누나 각 학력에 따라 인정해주는 경력 연수가 다를 뿐이지, 이것 역시 경력이 가장 큰 변수가 된다. 결국 학교에서 몇 년 있었나를 경력의 일부로 셈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제도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틀(심리학적 프레임) 안에서 생각한다. 개발자의 가치는 그 사람이 이 업계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 남았는지로 결정된다. 그래서 개발자를 뽑을 때에도 중급 이상을 뽑는다거나, 중급에 경력 얼마 이상을 뽑는다는 식으로 채용공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기준에 의해 나눈 초•중•고급 등이 실제로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이 사람이 중급 몇 년 차라는 사실로부터 그 사람의 실력에 대해 무엇을 얼마만큼 기대할 수 있을까?

나는 이 글을 통해 경력 연차라는 것으로부터 이 사람이 초급이구나, 아니구나 하는 정도의 정보를 기대할 수 있으며,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초급이 아닌)에 대해서는 경력 연차가 오히려 혼동을 불러일으키는 잘못된 정보로 작용할 수 있다, 고로 경력 연차에 의한 채용 여부나 임금 수준 결정은 판단 편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이며 결과적으로 조직에 손해를 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이야기하겠다.

http://www.ibm.com/developerworks/kr/library/dwclm/20090331/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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