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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님 발인식.. 다녀왔습니다.

by 허재석 posted May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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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환자가 갑자기 급하게 오늘 온다고 해서 어제 저녁 부랴부랴 후딱 일처리 하려했는데
일이 손에 잘 잡히질 않아 새벽이 되어서야 봉하에 도착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조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봉하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주저 앉아 우시는분도 있고.. 이순간을 잊지 않으려는듯 사진찍는
분도 많고... 질서 유지를 위해 배치된 수많은 경찰들...
새벽4시가 되었음에도 계속해서 조문하러 오는 많은 사람들..

5시가 되자 발인식이 시작되었는데 주위가 환해지면서 컴컴하기만 했던 주변이
잘 정비된 논들과 아기자기한 산들과 지저귀는 새무리들. 대통령의 사저, 그리고.. 부엉이 바위도 보이더군요,
카메라를 가져 갔지만 많은 분들이 찍고 계셨기에 궂이 사진 찍기보다는 깊이 애도하고픈 마음이 들더군요.....
한참을 울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맘이 계속 안좋아서 눈물나고 해서 이렇게 왔는데 너무나 눈물이 나고 화도 나고 하더군요.

왜 이렇게 가셔야만 하는지...
조금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도 거쳤지만 누구보다도 진정한 대통령이 되길 노력하셨던건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진정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자 노력했던것이 이렇게 죽음에 이르게한 그 무엇인지.. 너무가 화가 났습니다.
한참을 알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난 다음에야 자기자신의 인생을 걸고 옳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된다는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알게된것 같습니다.
아마 화가 난것도 그런분을 지금껏 몰라보다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깨닫고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수 밖에 없어서였겠지요...

아마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가장 큰 유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입견 없이 계파 없이 라인 없이.. 그저 옳은 일에 바보처럼 정열을 바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어느 누구라도 자신의 맡은 일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에 최선을 다할때만이 밝은 세상을 맞을수 있다고...

그렇게 정치생활하시면서 욕심많고 눈앞의 이익만을 따지고 편하고 쉽게 갈수 있는 길을 가려고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외치셨던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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