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磨斧作針

by 뉴트리죤 posted Jun 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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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를 갈아서 침을 만든다는 사자성어를 혹시 들어 보신적이 있나요?

어느  날 책을 읽다가 첨으로 들었던 사자성어인데 참 그날따라 많이 와닿는 부분이 있어 맘속의 한 지침으로 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터무니 없기도 하고  꽉막힌(?)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 단어가 참 좋아졌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노짱님의 서거 소식에 먹먹하다가 그분의 필명인 노공이산.....우공이산에서 따온 거라하더군요...

우직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평생의 화두로 삼고 살아오신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를 보면서

기공사로서의 삶을 즈으기 대비시켜봅니다.  그분이 임기초에 하신 말씀 虎視牛步 호랑이가 보는 시각과  판단력을 가지고 소의 걸음으로 지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짧은 한문 실력으로 짜집기 합니다만....

누구나 첨 입문을 하면 열정과 소신, 그리고 열망은 크기 마련인데  은근과 끈기를 동반되지 않으면 쉬이 지쳐버리고 맙니다.

은근과 끈기 그기에 더해진 열정.......우공이산,마부작침이란 화두꺼리가  있고 또한  그런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정말 존경하는  기공의  스승

(이런 분들이 자신의 경험을 어떤 형식으로든 배풀어 주심에 넘 감사할 뿐입니다.)이 계시고  그분을 닮아가고자 하는

욕심만 앞서는 일천한 잔재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나약한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2804의 묵묵한 하루하루를 또한 생각 해봅니다.

그 속에는 열정이 있고 칭찬과 격려가 있고 서로에 대한 존중 선후배가 서로 어우러저 학술적 목마름을 우물처럼 시원하게 해갈 해줄수

있는 느릿느릿 소의 발걸음을 한걸음씩 떼내어 가고 있는 그야말로 호시우보의 사이트인거 같습니다.

어제 나름 의미있는 시간들을 마무리하고  뒷풀이하는 자리에서 후배님의 다소 좀 어려운 주제로 서로 이야기를 교환하면서

문득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기공사로서의 성공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무거운 어쩌면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주제에 선뜻 자신있게 말을 할수가 없더군요.....농반진반으로 얼버무리기엔 뭔가가 허전한 한구석이 남아 있음을 보게되고

머리속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Keep going, 마부작침, 우공이산 뜬금없이 되뇌여봅니다.

30대의 후배님 사십대인 저 그리고 오십대인 선배님 각 세대의 시각이나 느낌들은 달랐지만 그래도 공통점은 참으로 많았습니다.

걱정과 고민 후회 그러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한 의견들이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마눌님 머리 염색을 해주면서 문득 이런게 행복일수도 있구나......힘겨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는

기공소 식구들이 있어 고맙고  베갯머리 땀을 적시며 잠든 아들놈들을 지켜보는 이 순간이 커다란 위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도 많을거고 바라는 것도 있겠지만  내 주위에 사람들은 그렇게 그렇게 제게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는 생각에

큰 힘이 됩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하거나 세미나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일일이 그 눈을 맞추지를 못합니다.

아직까지는 내공이 짧은 것 같습니다. 대여섯명의 인원이 모여서 일을 이야기 하고 그러다 보면 교감이 생깁니다. 그런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깐  정말 1대1 맨투맨으로 삼개월을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하고 싶

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제가 봐도 잘 모르겠네요....강좌글을 올릴때나 포럼란에 댓글을 올릴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저는 글 재주가 참 없는 것
같습니다.  글로 표현해 내기가 참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내 맘같이 정리하기가 힘드네요.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그래서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시는 2804횐님들 존경스럽습니다.
처제가 선물한 위스키한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홀짝홀짝 마시며  짧은 단상을 두서 없이  걍  자판을 두들겨 봅니다.
밤을 도와  다소 감상적인 글을 슬며시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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