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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점과 기공소 (1부)

by 사노라면 posted Nov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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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때,

그걸 대학 1년 부터 군 제대까지라고 생각하자



그때 친구들과 아무 약속 없이도 만날수 있는 아지트가 있었으니

시내 중심에서 부모님이 양복점하는 그 친구네 였다

그냥 심심하거나, 술한잔 하고 싶다거나,  무슨 핑계던

그 양복점에서 빌빌 거리면 하나둘 친구들이 모였다

좀 늦게 가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뻔히 어느술집에 모여 있는지 여기, 아니면 거기였으니까 ㅎㅎ



양복점엔 재단사가 손님을 맞이 했다

양복기술에 완성이 재단사인 것이다

그 당시는 기성복보다 맞춤 양복이 대세였다

넓은 홀엔 양복기지가 걸려있고 재단하는 커다란 책상이 있었고

커다란 거울로 위장된 문을 통하면 "시다"들이 일하는 뒷방 같은곳이 있었다

거기서 양복이 바느질 되는것이다



재봉으로 둘둘 박아대는게 아니고

손으로 한땀한땀 꿰메는데 그 방식이 부위마다 다르다고 했다

그것을 숙달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것이다

장인들 사이가 다 그렇듯 그곳의 서열과 규율이 엄격했다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줘야 기술이랍시고 조금 가르쳐주고 했던가보다



그런저런 이야길 듣다보니

"치과 기공사"로 살아가야하는 나도 저들과 비슷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렴풋이 나의 미래가 그려지고 꿈을 다짐하기도 했으니

그네들의 아름다운 "전통"  또는 "의리" (?) 를 듣고부터 였다



그네들은 한곳에서 오래 일을 배우고 재단사가 되고

나이들어 가족이 생기고 그동안 배운 기술로 개업하러 나가야 할때

단골을  몇명 떼어주어서 기반을 잡을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었다

아, 그게 장인들의 끈끈하고도 뜨거운 마음이겠구나...........................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했다


너무 길어져서 내일  2 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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