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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점과 기공소 (2 부)

by 사노라면 posted Nov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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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제대하고 기공소에 취업해서 몇일만에  쌍코피가 났다

최전방에서 근무한 세월보다 기공소일 몇일이 더 힘들었던가 보다

할줄아는건 없지, 손목 돌아가는건 한심하지....

안되는걸 잘하려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 온몸이 다 아픈듯 했다

일년 선배가 하늘처럼 보이던 시절이다



상악6번 구루브는 어떻게 주고

파우더는 무엇과 섞으면 색이 잘나오고........

온갖 "노하우"를  진주알 꿰듯이 모아 듣고, 해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 열심히 하면 다 되는거였다

세상에 쇠덩어리가 손한번 댔다고 황금되는 비책은 없었다



배우고, 가르쳐 주기도하며 어느덧 나도  떠나야 할 시기가 왔음을 느꼈다

혼자는 어려울것 같고...친구와 동업으로 기공소를 시작했다

오랜기간 함께 했으나 결국은 상처를 남기고 헤어졌으니....

돈이 뭔지 학창시절 절친을 잃었고, 추억도 함께 잊어야 했다



혼자 시작한 기공소는 막막하기만 했으나

살아야 한다는 본능이 움직이게 하였다

직원문제등 우여곡절 속에도 거래처는 늘어났고

이런 상태라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공소"로 키울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나와 함께 가자

나의 모든 기술을 알려주마

그리고 네가 떠날 시기가 된다면

내가 꿈꾸었던 것처럼 네게 몇곳의  거래처를 넘겨주마

상생하는 기공소로 실력을 겨루자.......

자신도 있었고 교만해 지기도 했다......나도 변해 있었다



상황은 늘 변하는것이란걸 몰랐다

늘어나던 거래도 어느날 하나둘 빠져 나가고

매일 하는 밤일에 지치기도 했고

돈도 싫고, 일도 싫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다



그때도 늦은 가을쯤 이었다

어느덧 중년이란 나이가 되었다

나의 아버지는 이 나이때 위대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 무슨일이건 다 알것만 같은 나이라 생각 했는데

내가 아는건 무엇이고, 내가 이룬건 무엇인가?

아직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가?



외로웠다

술을 마셔도 취기가 오르지 않았다

황량한 벌판에 훵하니 부는 바람을 나홀로 마주선 기분이었다

이 헛헛한 마음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


ㅁㅇㅁㅇㅁㅇㅁㅇㅁㅇㅁㅇㅁㅇㅁㅇㅁㅇㅁㅇㅁㅇㅇㅁ


ㅎㅎ쓰다보니 자서전처럼 되가는 느낌이다
우야튼 자꾸 길어지니
일도 해야겠고
3 부는 시간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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