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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시간동안만 최선을 다한다는것..

by IDUS (김범석) posted Feb 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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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 지인과 같이한 저녁 식사때 문득 이런 말씀을 하시는것을 들었습니다.

직원중에 10년 넘도록 일한 왁서가 있는데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그 애는 열 아홉살때 그곳에서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데 아직도 월급이 시간당 $20 을 넘지 못한다고..
그 직원이 말하기를 자기는 일하는 시간동안 정말로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하지만 그 직장에서 나은 대우를
못 받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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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공사라는 직업은 일하고 있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는것 이상으로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서 노력해야지
현재 자기가 머무는 곳에서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던, 경험이 많은 사람이던..  자기가 일하는 그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은 전문직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자기가 할수 있는 최대가 아닌 그것을 기본으로 깔고 그리고 자신을 위해 추가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때
자신이 머무는 그장소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저는 작업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사진에 담고 있으면서 지쳐가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왜 이런 뻘짓을
하고 있지?', '그냥 이런거 하지 말고 일만 빨리하고 집에 가면 몸도 편하고 좋지 않을까?'

옆에서 저의 푸념을 듣던 사랑니님이 저에게 하는 말씀이 저에게 많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형님 지금 하시고 계신 그것
은 이제 형님것이 되는 것이지요.. 잘 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빨리빨리 그 케이스를 끝내고 갈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저에게는 그 하루는 누구나가  또한 최선을 다한 그 시간만을
보낸 하루가 될것이기에, 누구나 빨리 일을 끝내고 가고 싶은 금요일 저녁에 저는 제 자신을 위해 extra 로 시간을
투자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9년여의 기공사 생활동안 저는 참 무식했고 무모했던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주어진 처음 일은 인서람 켑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방황했었던 저로선
그 직장이 저에겐 마지막 기회로 보였고, 열심히 그 일을 하고 시간 외로 남아서 그 일이 숙달 될때까지 기공소에
남아있었어야 했습니다.

그런지 몇개월 후 사장님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셨고 골드 크라운 왁스업을 해보라고 해서 또다시 왁스업에 시간을 투자했고
또한 몇개월 후에 구치부 빌드업과 컨투어를 시작했고, 밑바탕이 없는 저에겐 너무나 답답하였던 기간이었습니다.

그림과 사진을 보고 따라한다고 하여도 마음만 앞설뿐 금방 금방 느는게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3년을 그곳에서
보내고 이후 여러 랩을 다니면서 전치부도 맡게 되고 현재 지금의 저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사정과 이곳 미국에서의 사정은 많이 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겪었던 경험을 조금더 이야기 해본다면..

전치부를 전혀 할줄 몰랐을때 '너 전치부도 할줄아니?' 라고 물어보는 사장에게 '저 정말 자~알 합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혼자서 밤새워 겨우 겨우 케이스 끝내고..

'너 풀마우스 케이스도 할줄 아니?' 라고 물어보는 사장에게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 다섯케이스 이상을 해봤습니다.
(실제론 교합도 어벙벙할때)' 라고 이야기 했고 그 풀마우스를 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책찾아보고 그 케이스를 끝냈었고,  

'너 커스텀 쉐이드도 할줄 아니?' 라고 하는 사장에게 '물론이지! 맡겨만 줘!' 라고 이야기 하고 못하는 영어에 또한
잘못되서 되돌아오는 케이스들을 고치면서 몸으로 익혔고.. 등등..

저에게 기회가 왔을때 한번도 나 그것 못해요 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저의 이야기를 하려고 이 글을 쓴건 아닌데 쓰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신이 있는 그 위치에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붙들수 있는 끈기와 악! 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저는 다른 사람들 보다 퇴근시간이 늦습니다. 케이스 하나 하나를 느리게 뽑아냅니다. 다른 사람들은 빨리빨리
해놓고 퇴근하는데 저는 뭐라도 더 하나 해보려고 하다보니 늦는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 케이스들을
끝냅니다.  앞으로도 또한 저는 계속 그렇게 할것입니다.

새로 치기공을 시작하시려는분들, 혹은 현재 일이 힘들어서 지치신 분들에게 부족하나마 권유해 드리자면,
다른사람들이 하는것 같이 다 똑같이 하고 자신이 더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덤으로 공짜를 바라는 거지근성과 다를게
없다는 것입니다.

재능에 차이가 있다는것은 인정합니다만, 그것이 주는 장점은 노력에 의한 차이에서 오는 장점과 비교해 본다면
극히 미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계신분이나 혹은 더 좋은 대우를 받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섣부른 비판을 하지 마시기를 권유합니다. 궂이 비판을
하시려고 한다면 자신이 그 위치에 가신 이후에 판단하시길 원합니다. 소수의 좋지 않은 소장님들을 보시고 대다수의
좋은 소장님들을 같은 위치에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분들은 현재 여러분들이 겪었던 일을 다 겪어보신 분들이고 여러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실수 있는 분들입니다.
여러분이란 범위는 현재 기공소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계신분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에... 글의 취지가 좀 변했네요.. -_-;

전 장황하게 수습되지 못할 말만 즐~ 늘어놓고 도망갑니다... 갑자기 글쓰다보니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제대로
전달이 안된듯한 느낌입니다. 뭐 여긴 자유 게시판이니깐.. 자유로이~

매는 댓글로 맞겠습니다. -_-;

휘릭~

p.s : 사진은 저의 3년차때 찍은 것입니다. 세상에서 구치부는 내가 젤 잘한다고 말도 안되는 자부심을 가졌었던 때죠..
        지금은 그때의 겁없던 투지가 그립습니다. 제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잊어먹으려고 하는것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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