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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내 옆에 누웠다

by 이유상 posted Feb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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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과음을 했다

민구형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그냥 잔다고 했다가

맘이 힘들어

잠이 오질 않았다

번민이랄까

뭔지 모르는 허전함이 있어

늦은 저녁 후배 놈을 불렀다

이 놈아도 요새 장사가 안 된다며 연거푸 잔을 비운다

소주 두 병 과 후배 놈의 넉살이 날 웃게 만든다.

희재형 한테 전화해서 술주정?^^을 했다^^

다 받아 주는 희재형

요새 싱글 풀마우스 360도 칼라레스 세라믹 땜에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형님 덕분에 맘이 좀 풀렸네요.

아침에 임플란트 전치 환자 분 세이드테이킹하러 왔으면 하는 원장님의 전화

기꺼이 갈란다. 술 냄새가 가시지 않았나 걱정을 했다

택시를 기다리면서  가그린을 샀다 입을 몇 번을 헹군다. 그래도  술 냄새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것 같다

택시를 탄다.

"기사님 이태원으로 해서 가주세요"

내가 소실적에 이태원에서 좀 생활을 했었는데..................하시면서 말을 건넨다.

평상시에는 기사 분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하니 나이지만 오늘은 좀 피곤하다

나보고 문신을 해보란다.

250에서 300정도면 할 수 있단다.

이태원에 잘하는데 알고 있다고 소개 해 주신단다.

기사님의 문신을 보여 주신다

어깨에 고양이과포유류의 얼굴이 있다

깜짝 놀랐다

아마 등에는 몸뚱이가 있을 거다

기사님이 그러신다.

아직 돈이 부족해서

호랑이 상반신 밖에 못했다고^^^^^^

내가 문신을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신다.

덩치도 좋고 얼굴도 좋고^^얼굴이 좋다는 의미는 무얼까?^^^^^^^^^^^^^^

멋있을 것 같단다

어디다 할까요 기사님

등에다 하란다. 호랑이는 흔하니까 곰을 한 마리 했으면 하신다.

문신하면 어떨까 하는 웃지 못 할 상상을  해보다가

결혼한 친구 놈이 철없을 때 그린 한자 정 정 과 마음 심 그리고 어깨에 있는 정체불명의 동물

땜에 제수씨 오빠 그러니까 처남과 장인어른 모시고 목욕탕에 갔다가 파혼 까지 갈뻔 했던 웃지 못 할 사연이 떠올라

혼자 웃음을 지어 보았다^^

이태원 소방서 옆이다

이태원 소방서 뒤에는 이상한 업소가 있다고 한 번 놀러 가보란다

성정체성때문에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이들이 아가씨?^^로 나온단다.

재미있단다.

가보란다

또 권한다.

계속 가라고 하실 거 같아서 가보겠다는 거짓말을 하고 말을 끊었다

치과에 약간 늦었다

다행이 환자 분이 오지 않으셨단다.

가글을 또 한다

거울을 본다.

눈이 빨갛다

안약도 넣는다.

이런 xx^^

술을 왜 처먹어가지고 오늘 일 할 것도 많은데

하며 속으로 혼잣 욕을 해본다.

환자 분께서 오셨다

적당한 키에

참 선한 외모를 가지셨다

체어에 누우신다.

미러로 그녀의 입술을 만진다.

시선을 자꾸 피하신다.

글러브를 끼긴 했지만

내 손이 그녀의 입술에 닿는다.

그녀가 쑥스러운 듯 계속 시선을 피한다.

하긴

체어에서 일을 할 때

멀뚱하게 나와 시선을 맞추시는 분들을 보면

더 뻘쭘하다

생각해 보니

그 분은 쑥스러워서가 아니고

내가 무서워서 시선을 피한 것 같다

선교사 분^^

그 분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표정하나 부터 말씀 하시는 거 하며 행동까지 정말 선하신 분 같다

예전에 석계역에서 포장마차 하던 후배 놈이 지금 인도에서 선교사로 있는데

그 놈아가 문득 생각이 난다

치아가 상당히 어려운 케이스다

잘 해드리고 싶다

실력은 부족하다

순간 빙의가 되었으면 하는 허튼 욕망이 든다.

김마에님 이나 외국에 유명한 기공사 분들 중 한 분으로........................

힘든 곳에서 좋은 일 하시는 선교사 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부족 하지만 내 가진 기술과 노력으로 자연스럽고 기능적으로도 좋은 치아를 해 드리고 싶다

돌팔이 크리스쳔인 나에게도 종교적 신념과 양심은 있다^^^^^^^^^^^^^^^^^^^^^^^

하나님께서 그 분이  가시는 곳 마다 은총을 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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