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

요즘들어 점점 힘들어지네요...

by 백제 posted Feb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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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취업한지 두달째 된 사람입니다. 사실 기공일 졸업하고 나서 나랑 맞지도 않고, 원래 하고 싶어하던
쪽에 뜻을 품고 1년동안 다른공부를 하였지만, 경기침체와, 여러가지 집안사정상, 더이상 공부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기공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애시당초, 기공일에 매력을 느끼지 않아서 그만두려 했었던
일이기에 자신도 없었고, 1년동안 쉬어서 그나마 알았던 지식도 바닥이 나서, 정말 한달동안은 하루종일 사고만
치고 욕만 죽어라 먹었습니다.

그래도 한달이 지나니 어느정도 일도 하게 되었고, 이제는 캐스팅도 자기보다 잘한다고 칭찬도 듣고, 여러가지로
보람도 느끼며 슬슬 기공일에 재미도 생기는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힘들고 걱정이 듭니다. 나이가 50이 넘으신 경력 30년차가 넘는분들도 새벽1시 넘게 늦게까지 일하시는걸
보면 나의 미래의 모습역시 이렇게 될거라고 상상하니 너무 끔찍하네요... 저는 정말 밤일은 싫거든요..

그리고 소장께서는 일에 재미를 느끼고 열정을 갖고 잠자는 시간도 아껴가면서 조각연습과 공부를 하라고 하시지만,
솔직히 저는 일하는 시간만큼은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집에서는 쉬거나 주말에는 정말 개인시간이나 취미생활을 하고싶은대요...

소장님께서는 저의 지금 실력만으로는 기공소에서 일이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모로 성이 안차신거 같습니다.
제실력이 좀더 끌어올리고 싶으신지, 일이 끝나고 나서도 따로 남아서 저에게 조각도 가르쳐 주시고, 직접 숙제도
내주시고... 물론 덕분에 실력도 늘긴 하였지만, 부담도 되네요...

여러가지로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도 한때 다른길을 갔었다가 다시 돌아온것이라 그만둘 상황도 안되고, 소장님도
저한테 정말 신경써주시고 잘해주셔서 고맙기도 하지만,... 솔직히 소장님께서 말씀하시는 열정이나 소위 말하는
보람이라는 단어는 저에겐 없거든요. 단지 그냥 일일뿐....

무엇보다도 저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는건 늦게끝나는 퇴근시간입니다. 물론 일찍끝날때는 8시 조금 지나서 끝날때도
있지만, 많아봐야 토요일을 제외하곤 일주일에 정말 많아봐야 한번뿐이고. 보통 10~12시사이에 끝나거나 정말 늦게끝날때는 새벽 3시까지도
일해본적이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가다보니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집에서 쥐죽은듯 잠만 잡니다...
집에 가서 조각연습하라고 하지만, 솔직히 평일에 피곤해서 집에오면 바로 잠부터 자고요... 주말에 고작해봐야 조각 한~두개정도만 하네요.
시간을 쪼개서라도 더 할수야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열심히 하게 되면 왠지, 금방 싫증나고 질려버려서 오히려 기공일을
더 싫어하게 될거 같습니다.

이런식의 마인드만 갖고서도 기공일을 해낼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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