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

프리랜서 심양^^

by 이유상 posted Apr 09,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http://ftp6.ohpy.com/up/elbbs/2007/04/19/41987/1176990665/013.wma공업지구인 aa의 한 마을은

유난히 다방이 많다

길..........물방초.............초우.............이슬,,,,,,,,,,,,,,,,,,

어느 동네에나 존재하는 다방의 상호들

오늘도

예전과 다름없이 기공소소장의 본분을 잊고

공장으로 향했다

왜 이리먼 곳을 택했을까하는 후회도 잊은지 오래다

무엇에 씌운 듯 이래저래 헤매고 방황하던 중 발견한

마음에 드는 공장이었다

4년의 시간을 보냈던 사장님과는 또 다른 만남이어서

나도 항상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고.................

일을 받아서 하는 입장을 이해하기에 이해를 하기도 하고...............

공장에 도착하면 언제나

날 접대(?)하시는 사장님

메뉴는 항상 커피다

기공소에서도 많이 마시는 커피

하지만 커피맛을 한 컷 도꾸는 아가씨(?)가 있기 때문에 싫지는 않다

짖굿은 공장사장님의 농담도 능청스레 받아넘기는 아가씨들이 참 넉넉해 보인다 ...........항상

오늘도 그렇다

멀다

미리 전화를 한다

왠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을 대하듯 하는 사장님

일이 많이 늦어졌다

요새 삼성과 엘지에서 삼차원엘씨디 때문에 전국 공장이 풀가동이란다

그렇다

프로터치아이에이보다 삼성이 귀한건 안다 차별을 당했다 내가...................

후우 하고 한 숨이 절로 나온다

그렇다고..............이렇게 일이 늦어지다니

마무리가 맘에 들지않아 몇 번을 리메이크 했다

나도 모르게 리케이크라는 말을 사용해 버렸다

전문용어인................

리메이크가 뭐냐고 물으시는 사장님께 전에 얼버무린 적이 있었는데

내 정체를 들키면 안된다

사장님께서

날 달래려 커피를 시킨다

"이사장  새로운 아가씨가 있는데"

"커피 한 잔 어때"

"화 풀어"

"성격 좋은 사람이 왜 이리 까칠해"

내가 까칠한가?.................

평소에 난 성격이 좋은 줄 알았다

아닌가 보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나..............

커피가 왔다

오토바이소리엔진이 낯설다

다른 아가씨이다

아니

이모뻘은 되보인다

나 보고 대번 삼촌이라는데............

이 아줌마 족보 개념이 없나보다

"사장님 나마시(열처리)가 잘 안되서 전에 가공하신거 나사가 거칠어요"

"빠우(하이팔리싱)를 잘 쳐서 마무리 해주셔야 하는데 좀 그렇네요"

"이바리(톱날마진)도 많고..................."

전문용어가 막 튀어 나온다

벌써 기계밥이 4년이 넘었다 이제 얼굴에서 기계짬밥의 냄새가 좀 난다고 한다

옆에서

커피를 가지고 온 이모뻘의 아줌마가 타 놓은 커피가 다 식었다

군말없이 쌍화차를 마셔 보랜다;..............

남자 한테 좋다면서

능청스레 야한 농담도 사장님과 잘도 한다

난 기분이 좋지 않은데

공장을 차려버릴까 보다......................................

이건 불가능한 일이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심양 아니 심아줌마가 그런다

옆집 ??정밀 사장님 저번 주말에 안면도로 낚시 갔었다고

건너집 ㅂㅂ정밀 사장님 오늘 생일이란다

aa리 xx금속 사장님은......................

이렇게 넓지도 않는 동네의 모든 소식을 다 전해 준다

사장님과 언쟁을 한다 내가.............

가공에 대해서 뭘 아냐고 하신다

할 말이 없다

내 정체를 밝힐 수 없다

사장님도 내 정체를 궁금해 하신다

도사 앞에서 재주 부릴 수도 없고

내 입장과 비교해본다

나도 일 받아 하는 사람인데.....................

함부로 말 할 수가 없다

얼굴이 붉어져 있는데

심아줌마가 날 달랜다

사장님 편을 들어준다

요새 잠도 못자고 일하고 있다고...........

한 숨이 난다

한심해서가 아니라

나와 비슷해서일까

애인이 있냐는 둥 나와 한 참 스레 농담을 주고 받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음 배달지로 향한다

퍽퍽한 기계밥 먹고 사는 분들만 계시는 곳에

은은한 매력을 풍기는 수선화 같은 심아줌마

때론 일하시는 분들의 연인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론 짖굿은 농담을 섞어가며 넉살스런 웃음을 나눠주는............

때론 소식통 역활을 하시기도 하고

전에는 다방에서 커피를 시키면

나보다 어리고 이쁜 아가씨들이 왔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보았는데...........

이모뻘의 아가씨?와 나누는 커피타임도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서른 일곱이라는 나이가 날 변하게 만들었나

아닌거 같은데

아직도 길에서 어여쁜 아가씨들을 보면 솔직히 보기가 좋다

하지만 말을 섞는 자리라면

나 보다는 인생을 조금이라도 살아본 사람이 좋아지려고 한다

프리랜서 심양은

소속된 다방이 없다고 한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여기 저기 공장을 다니며

위로와 즐거움을 나누어주고 다닌다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게..................

다방레지라는게

실은 좋지 않은 직업이지만

누가 잘나고 못난것도 없는

......................그런거 같다

사람들에게 웃음과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심양은

주름을 감추려는 듯 진한 파운데이션과

조금은 핏기가 가신 입술을 감추기 위해 진한 붉은 색의 립스틱을 발랐다

아마 젋은 친구들이 이런 화장을 했다면 야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도 야해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생각나는데로 휘리릭 써 봅니다 긴 글 읽어 주신 분들 감사 합니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