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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기공

by 길단 posted Aug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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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제가 기공하면서 겪은일들입니다.

☆첫기공소☆
2009년 2월..부터 시작했네요
초봉 90만원에 4대보험빼고나면 한달에 82만원 받으면서 보조조각기사로 기공일을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쏘잉하고, 인레이모델만 디칭하고, 하루에 6~10개정도 인레이조각하고,
아도르(레진인레이)한개정도 하고, 광중합레진 개인트레이 1-2개, 임플란트레진자켓 이빨갯수로 5~10개정도하고 조각한거 매몰해서 퇴근하는 식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4달쯤 됐을때 소장님이랑 마찰이 있어서 그만두게 됐네요.
보통 평균퇴근시간은 7~9시 정도였습니다.

☆세미나☆
첫번째 기공소를 그만둔후, 학교 다닐때 너무 놀았다는게 후회가 되더군요
1,2학년 열심히 놀고 군대다녀와서 3학년때 조각 1개 정도 해보고 어찌어찌 시험쳤는데 붙어서
기공에 소질이 있는줄 자만에 빠져있었습니다.
결국 첫기공소에서 모아둔 돈으로 1년차 여름에 조각세미나 2달동안 다녀왔습니다.
여기서 4달동안 번돈 다 썼군요.
물론 죽도록 열심히는 안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조각에 대해 눈을 좀 떴다는..

☆두번째 기공☆
세미나를 다녀온후 보름만에 다시 두번째 직장을 시작했습니다.
기공실이었는데, 1달 겨우 채우고 그만두게 되었네요.
봉급은 한달에 100만원 받았고, 평균퇴근시간은 12시정도였습니다.
실장님이 혼자 오래 하셔서 그런지,..일량에 비해 너무 느긋하셨다고나 할까..
누가봐도 오전안에 끝날 일량인데 거의 일시작을 점심먹고 시작을 했었습니다.
전..그냥 전기조각도들고 하루종일 싱글크라운연습..; 그리고 마운팅해주는정도;
저한테 득이 별로 없을것 같고, 일량에 비해 터무니없는 퇴근시간에 오래 못버텼네요.

☆세번째 기공☆
첫번째 기공소 다닐떄 같이 일하던 형님이 소개해주신곳인데..딱 2달 채우고 나왔네요
덕분에 이형님이랑은 지금 연락이 끊겼습니다. 너무 심했던곳이기도 하고, 좋게 소개시켜줬는데
제가 나와버려서 죄송스러워서 연락드리기가 뭐하더군요..
아침에 모델별로 석고 부어놓고, 전날밤에 핀작업해놓은 모델 쏘잉하고, 레진자켓이빨갯수로 평균10~20개(퀄리티도 다른기공소보다 3-4배는 더 이쁘고 깔끔하게;;), 크라운싱글 3-4개, 팔리싱 3-4개, 개인트레이 3-4개, 골드+포세린 매몰 다하고, 저녁에 들어온거랑 아침에 부어놓은 모델 핀작업하고, 세컨붓고 등등..
봉급은 한달 100만원 받았고, 평균퇴근시간은 새벽2~4시 였습니다.
(집에서 30분~1시간거리라서 집에 도착하면 새벽3시~5시ㅋ 평균수면시간 4시간)
정말 여기서 일할땐..그냥 도망갈까 도망갈까..하다가, 그래도 소장님이 너무 좋으셔서 2달이라도
버틴것 같네요.

☆네번째 기공☆
여긴 3달 일했었네요.
맡은일은 포세린캡보조였구요 디스킹, 레진자켓15~30개, 적합보고 등등..디거싱 들어가기까지
주기사랑 같이 했었습니다. 물론 디스킹이나 적합 거의 대부분은 사수가 거의 다했지만요^^
레진쟈켓이나 심포니만으로도 보통 저녁6-7시 늦으면 9시 됐었습니다.
봉급은 역시 한달 100만원 받았고, 평균퇴근시간은 11시반~새벽2시 정도였네요.
기공일하면서 제일 힘들었던일? 이랄까..
디스킹하면 메탈이 달궈지고 7초마다 뜨거워서 스트레스받는...
디스크질하다가 캡에 빵꾸나면 사수한테 미안해서 스트레스..욕먹으니 스트레스..욕먹을까바 스트레스
기공소 분위기는 겉으론 좋았는데, 흠...어쨌든..같이 마음맞는 분들이 있어서 버티다가
그분들 다 나가고 나니 더이상 버틸힘이 없어서 그만둔것 같네요.
하루에 포세린이 적으면 평균 50-60개 많을땐 120개도 넘던..
100개 넘을땐 사수가 디칭한다고 지대치만 쏙쏙 빼서 책상에 쌓아놓을땐 웃음이 나더군요
130만으로 봉급인상되기전날 딱 3달채우고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방황..☆
타지역, 서울 등등..그동안 모아놓은돈으로 이곳저곳 면접보러 다녔지만,
한달방값 아무리 못줘도 20~30만 낸다치고, 밥은 기공소에서 해결한다쳐도
고향보다 더주는곳은 없더군요, 특히 대구는 2년차 110만원도 99%는 못주겠다고 하더군요;;
서울도 2년차라고 하니 대부분 100~130....

☆계속된 방황..☆
그러다가 네번째 기공소 소장님께서 다시 전화주셔서,
다시 일을 하기로 맘먹고 갔습니다.
2일만에 떄려쳤네요. 이번엔 골드파트고 퇴근시간 옛날같지 않다고..
6시면 퇴근한다고 하셔서 갔습니다.
그런데 그날 새벽 2시35분에 일마치고(완전 끝낸것도 아니고 쟈켓 하던거 던져놓고)
집에도착하니 새벽3시가 넘었습니다. 그전에 하시던분이 갑자기 나가서 일이 쌓여있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다음날 출근해보니 그날 들어온물량이 그전날 물량이랑 거의 같았습니다..
(결국은 사람없어서 일이 쌓였던게 아니라..원래 그일량같더군요..)
그래서 기공안할거라고 하고 돈도 안받고 나왔습니다.(이틀 일한거 받기는 좀 그렇더군요)

그리고 지금 5달째 숨쉴돈도 없어 집에서 겨우 숨만 쉬고있네요.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알고있는분들의 수입 한번나열해볼게요.
(어찌보면 제가 기공을 다시 시작못하는 이유중에 하나...돈)

1년차-(대구 60)
1년차-(서울 90~120)
2년차-(시골150)
2년차-(중소도시130)
5년차-(중소도시160)
10년차-(중소도시240~290)
10년차-(중소도시300)
20년차-(중소도시270)

제가 알고있는분들의 수입입니다. 확실한거고, 제가 기공 안할꺼라면서 술한잔씩 하면서 알게됐네요.
기공은 할려니 미치겠고, 3년제 기공과나와서 다른일할려니 스펙이 無...
용접같은거라도 배워야되나 싶네요..;

나이는 20대 후반입니다.
저랑 비슷한 년차의 분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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