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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구하실때...

by 이군 posted Nov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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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이나 실장님들 사람을 구하실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몇년전 제가 이직을 할때 격은 일입니다.

신당동 소재 기공소였습니다.
직원3명이 함께 그만 두어 급하다는 말에 약간 망설여지긴 했지만 출근하기로 하였습니다.
열흘쯤 후 소장이 4대보험 신고 안하면 어떻겠냐.. 그럼 월급에 5만원 더 주겠다..하더군요.
(그 당시 제 월급이180만원)
돈의 액수도 어이가 없었고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싫다고 하였습니다.
이틀 후 뜬금없이 소장이 다음달중에 다른 기공소와 합칠것 같다며 그때까지 알바로 일해주면
안되겠냐며 일당은 5만원씩 주겠다 라고 말하더군요.(5만원 x 25일 = 125만원??)
저는 그건 안되겠다고 말하고 그 주 토요일까지만 하고 그만 두었습니다.
그런데 월급도 들어오지 않고 계속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더군요.
일주일을 기다리고 찾아갔더니 왠일이냐며 놀라는척 하길래 월급도 주지않고 전화도 받지 않으니
직접 찾아오지 않겠냐고 하였습니다. "그 돈 얼마나 된다고 떼어먹냐 일이 바빠서 계좌이체 해 줄
시간도 없었다 지금 바로 해줄테니 들어와 앉아라" 하더니 한마디 덧붙이더군요.
" 자네가 그만두고 인레이 몇개가 리메이크 들어왔는데 그게 괘씸해서 그랬다"
계좌이체나 빨리 해달라고 말하고 나왔습니다.


그 후 2년 후쯤 일산소재 기공소였습니다.
면접 보러 가서 크라운 인레이 캡조각 다 시켜보고 다방에 가서 얘기를 하자더군요.
사실 저보다 학교 8년 선배라면서 "후배님 후배님~"하면서 같이 열심히 해서 기공소 한번
키워보자며 월급을 묻길래 현재 연봉 3000으로 월 210정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만큼은 힘들겠다고 실수령 200만원으로 어떻겠냐 하길래 일 배울 생각으로 알겠습니다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퇴직금 얘기를 빼먹은 것이 생각나서 전화를 하였습니다.
"퇴직금은 생각 해본적이 없는데 원하면 떡값이나 상여금 없이 퇴직금을 주겠다" 하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저녁 전화가 왔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전화였습니다.
"지방에서 친형이 기공소를 오픈하여서 그만두고 내려간다던 직원이 생각이 바뀌어서 그냥 계속
일하기로 하여서 후배님에게 미안한 소리를 해야겠다. 나중에 기회되면 성공해서 만나자" 하더군요.
"예~~알겠습니다"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이 두 명의 소장분들은 사람을 구하며 어떤 생각을 하는것일까요??
물론 돈때문이겠지요.. 기껏해봐야 한달에 일이십만원의 돈....

우리가 항상 더러운 기공일 더러운 치과의사 라고 말들을 하며 지내지만
그것보다는 우선 같은 기공사 사이에서 흔히 있는 이런 일들부터 없애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현재 개인치과 기공실에서 혼자 일하고 있습니다. 후에 직원을 뽑겠지만
결코 위에 분들처럼 사람을 대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다들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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