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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심을 잃다

by 사노라면 posted Dec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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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동기 모임이 있었다

그동안 모임에 구심점없이 흐지부지 되다보니

다시금 결속력있는 모임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지난시절이 그립기도 한 것이었다



요즘은,

모임이라는게, 밖에서 저녁겸 삼겹에 소주한잔 하고 헤어지는게 보통인데

집에서 한상 차린 대접을 받으니 고맙고,  친구의 마음을 알수 있을듯 했다

한창때는 술도 그렇게 많이 먹고 담배도 너구리 잡듯하더니

ㅎㅎ 나부터도 담배를 견디고 있으니 세월 많이 흘렀다



대충 이야기가 끝나도

술도 한순배 돌고....니가 잘났냐, 내가 잘났냐, 입씨름도 하고

야, 이집 하두 넓어서 길잃어 버리겠다...........ㅋㅋ

그놈은 이제 연락 두절이야....

밑도 끝도 없는 말들이 오래도록 오갔다



대리운전 불러서 집에 왔다

오랫만에 좀 취기가 돌기는했다



잠자리에 누워서 오늘 필름을 다시 돌려본다

이 친구가 사는곳은 꽤 넓은 아파트였다

아이도 셋이나 낳았다. 하나는 미쿡 유학중이란다

부부사이도 매우 친밀하고 좋아 보였다

자슥, 행복하겠다..........이래주면 깔끔하게 끝나는건데........



짭짭...

난 뭐하고 살았냐

뭐하나 그쉐이보다 잘난게 하나도 읍구나............

도대체 난 무슨생각으로 살아온건가

내가 얼굴이 못생겼나, 키가 작나, 실력이 모자라나, .....

그래, 내가 돈욕심은 모자랐을거야

억지로 갖다 붙여보고 위안을 찿아보지만

어느한쪽 부터 무너지는 느낌...........



그래

무소유를 사랑하고 텅빈충만에 만족하지 않았던가

법정스님을 존경하고 자연과 함께하는게 행복이라 하지 않았던가

인간이 어찌 밥에만 만족하고 사는가

음악과 그림과 영화와 문학과....예술을 사랑하고 느낄줄 알아야 사람 아닌가



너는

그렇게 살아 왔잖아

앞으로의 계흭에도  돈버는 것보다

어떻게 인간답게 노는가에 관심이 더 많잖아

그냥 살던데로 살면 되는데 왜 이제와서 그러는거야

누구와 비교질하면서 칙칙하게

그럼 아직까지 거짖뿌렁으로 스스로를 속이면서 산거야

할짖 안한것도 없잖아? .........................





여기 서울서 좀 떨어진곳 에서

고만고만한 사람끼리 잘 살고 있었는데......

좋자고, 즐겁자고 만난 친구를 보며  내마음이 이렇듯 흔들리다니......

누가 뭐라해도 "도사"처럼 꼿꼿하게 살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아직 한참 덜 익은 놈이로구나...



직장도 이동네고 여기서만 살던 내가

서울을 너무 깊숙히 들여다 보고 왔나보다

,

.

.



,

,

,

,

,

자고 일어나면

또다시 살던데로 움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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