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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독일 기공계의 분위기.

by S.J posted Dec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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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은 지금 안보 문제로 많이 시끄러운 것 같네요.
독일 현지 뉴스에도 간간히 보도되는데, 주위 독일 지인들이 너네 전쟁하냐고 물어보네요.

몇일 독일 기공계와 간간히 미팅을 하는데,
약간은 부러움속에, 또다른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dental2804에 이쪽 분위기를 알려드리고
싶네요.

독일 기공은 100% 현장 실습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먼저 랩에서 일하는 일종의 직업생(우리 나라로 하면 기공과 학생)은 랩과 4년의 계약을 체결합니다.
4년간 랩에서 급여를 받으며 일을 배웁니다.
1년차는 대략 매달 60만원 가량이며, 4년차는 100만원 가량을 받습니다.
또한 4년간 일을 배우면서 일주일에 금요일 하루만 직업 학교에 가서 이론 수업을 듣습니다.
철저히 실습 위주입니다.
많은 독일인 마이스터와 만나봤지만,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이론은 실습과 병행하여,
더 자세히, 더 빠르게 배운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굳이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4년간 랩은 학교에 이 실습생의 학비(수업료)을 지불합니다.
4년후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졸업시험을 보며, 통과하면 기공사 자격이 주어집니다.
거의 100% 획득합니다.
4년동안 기초부터 정말이지 FM으로 배워서,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론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더 잘 아는데, 테크닉은 비교자체가 안될 정도로 도달합니다.
전 파트에서 일을 배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시스템이죠?

하지만 요즘 독일 기공계 곳곳에서 많은 한숨이 나옵니다.
이유는 갈수록 기공을 배우려는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 실습을 했던 일인데,
독일랩은 거의 대부분 Leiter(소장)들이 직원들 교육 차원에서 세미나 비용을 전액 서포팅합니다.
주로 주말에 많은 세미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날은 독일 소장이 직원에게 세미나 참여하라고 하니까, 직원이 하는 말이
주말에 친구들이랑 놀아야 하니까, 못 간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쪽 아이들 개인적인 성향이 무척 강합니다
이처럼 좋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러니 머지않아, 독일 기공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하네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기공에 대해 평가가 확실히 갈립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많이 아는 클라우스 뮈터티스처럼 되고자 하는 부류도 있으며,
힘들다, 박봉이다, 3D업종이다,등의 부정적으로 보는 부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기술직을 우대하는 사회 분위기상 국민 대부분이 좋게 보지만,
막상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느낌은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서도 상상도 못하겠지만, 일반적인 독일랩의 노동시간이,
월,화,목은 아침 09:00-17:00이며, 수요일은 16:00까지, 금요일은 14:00까지입니다.
거의 칼 출근,칼 퇴근입니다.
청소부도 따로 고용해, 자기 책상만 청소하고, "안녕"한마디만 하고, 갑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초봉(세금 제외)-한화로 대략 250만원에 미래를 투자하기 싫다고 합니다.

정말 많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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