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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
2011.01.13 07:16

괴팍한 할망구.

조회 수 2273 추천 수 0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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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눈에는 누가 보이나요
간호원 아가씨들...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묻고 있답니다
당신들은 저를 보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나요

저는 그다지 현명하지도 않고
성질머리도 괴팍하고
눈초리마저도 흐리멍텅한 할망구일 테지요

먹을 때 칠칠치 못하게 음식을 흘리기나 하고
당신들이 큰소리로 나에게
"한번 노력이라도 해봐욧!!"
소리 질러도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 노인네

당신들의 보살핌에
감사 할 줄도 모르는 것 같고
늘 양말 한 짝과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기만 하는 답답한 노인네

그게 바로 당신들이 생각하는 '나' 인가요
그게 당신들 눈에 비쳐지는 '나' 인가요
그렇다면 눈을 떠보세요

그리고 제발
나를 한번만 제대로 바라봐주세요

이렇게 여기 가만히 앉아서
분부대로 고분고분
음식을 씹어 넘기는 제가
과연 누구인가를 말해줄게요

저는 열 살짜리 어린 소녀랍니다
사랑스런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 언니 동생들도 있지요

저는 스무 살의 꽃다운 신부랍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뛰고 있는
아름다운 신부랍니다

그러던 제가 어느새 스물다섯이 되어
아이를 품에 안고
포근한 안식처와 보살핌을 주는
엄마가 되어있답니다

어느새 서른이 되고 보니
아이들은 훌쩍 커버리고
제 품에만 안겨있지 않답니다

마흔 살이 되니
아이들이 다 자라 집을 떠났어요
하지만 남편이 곁에 있어
아이들의 그리움으로 눈물로만 지새우지는 않는답니다

쉰 살이 되자 다시금
제 무릎 위에 아가들이 앉아있네요
사랑스런 손주들과 나
행복한 할머니입니다

암울한 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남편이 죽었거든요
홀로 살아갈 미래가
두려움에 저를 떨게 하고 있네요

제 아이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들이 없답니다 젊은 시절 내 자식들에
퍼부었던 그 사랑을 뚜렷이 난 기억하지요

어느새 노파가 되어버렸네요
세월은 참으로 잔인하네요
노인을 바보로 만드니까요

몸은 쇠약해가고
우아했던 기품과 정열은 저를 떠나버렸어요
한때 힘차게 박동하던 내 심장 자리에
이젠 돌덩이가 자리 잡았네요

하지만 아세요?
제 늙어버린 몸뚱이 안에 아직도
16세 처녀가 살고 있음을

그리고 이따금씩은
쪼그라든 제 심장이 쿵쿵대기도 한다는 것을

젊은 날들의 기쁨을 기억해요
젊은 날들의 아픔도 기억해요
그리고 이젠
사랑도 삶도 다시 즐겨보고 싶어요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너무나도 짧았고
너무나도 빨리 가 버렸네요
내가 꿈꾸며 맹세했던 영원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서운 진리를
이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모두들 눈을 크게 떠보세요
그리고 날 바라봐주세요
제가 괴팍한 할망구라뇨
제발
제대로 한번만 바라보아주어요
'나' 의 참모습을 말예요..............





p.s

퍼온글 입니다.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실화라네요.

직장생활 사회생활 하면서 그리 감상적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위에 글을 낭독으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많은걸 느끼게 하는 글이라 다른분들께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찾아뵙지 못하면 전화한통이라도.... 어떨까요...





그러고 보니 간만에 글 올리네요..
  • ?
    수선화 2011.01.13 07:46
    가슴 한켠이 저려오는것이~~~
    지금 이순간에도 늘 지나온 그시절의 설렘을 간직하고 또한
    다시금 되돌아 가고싶다는 열망이 가득하답니다....
    언젠가는 나이듦을 겸허히 받아들여야할 날들이 오겠지만
    제발이지 느리게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 ?
    기공쟁이 2011.01.13 19:58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신 할머니가 가득 생각나네요..눈가도 뜨뜻해지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임불란 2011.01.13 20:37
    오랜만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
    슈팅스타 2011.01.13 21:19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 ?
    이유상 2011.01.13 22:42
    스마일맨님 항상 스마일^^

    정말 좋은 글 감사 합니다
  • profile
    Muam [無庵] 2011.01.14 00:38
    살고 있군요. ^^*
    간만의 글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Nuclear 2011.01.14 02:10
    안 계시는동안 비슷한 닉네임 쓰시는 분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 ?
    알마 2011.01.14 05:15
    생각이지요 ^^*
    젊음이.. 늙음이 ...추억이... 하는 것도 내 생각이지요
    내가 내 생각을 알면 어느순간 자유를 얻게 되지요
    내 생각으로 부터 자유!!
    자 ~~내 생각으로 부터 독립해 보시는 훈련 좀 해볼까요?
  • profile
    투섭이 2011.01.14 09:12
    스마일맨님 허락없이 잠수함을 타셨더군요..
    잡히는 죽음 입니다..ㅋㅋ
  • ?
    사미1013 2011.01.15 08:31
    잘 읽고 갑니다.~~
  • ?
    슈괴한이 2011.01.15 22:04
    생각한번 하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
    힝미 2011.01.16 18:12
    맥도날드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ㅠㅠ
  • profile
    박병윤 2011.01.16 23:51
    잘계시고 있죠... 스마일맨님...^^

    방배동 어느 선술집에서 오른손을 굳게 흔들면 민중가요를 부르던 님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시간나면 소주나 한잔 합시다.
  • profile
    -_-; 2011.01.20 00:01
    아 할머니가 보고싶네요
  • ?
    엡터짱 2011.02.01 06:46
    간만의 글 잘 읽었습니다
  • ?
    dlgusdbs 2011.02.19 08:20
    좋은글잘보고갑니다ㅋㅋ할머니가보고싶네요
  • ?
    나이스 차! 2011.03.06 05:52
    가슴한구석 찡하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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