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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치과의사들의 양심고백, 불법진료 (동아닷컴 출처)

by 장국영 동생 posted Jul 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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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대신 치위생사가 시술”
본보 ‘의사 양심고백문’ ‘전국 불법진료 영상’ 입수

그동안 과잉치료 논란이 끊이지 않던 치과 진료 행태가 일반 치과 개원의와 프랜차이즈 형태의 네트워크 치과 간 이전투구 과정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치과의 과잉 및 위임, 부실 진료는 그동안 일반인 사이에서 의혹은 무성했지만 의료분쟁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19일 동아일보가 대한치과개원의협회(치개협)로부터 단독 입수한 ‘네트워크 치과의사들의 양심고백문’에 따르면 일부 네트워크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 없는 환자에게도 무조건 발치를 권유한 것으로 적혀 있다.

또 신경치료를 한 충치 위에 레진(치아색이 나는 충전재)을 채워 넣는 의사 고유의 업무까지 치위생사에게 맡기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적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치아에 사용했던 금을 재활용한 적도 있다고 의사들은 털어놨다.

이상훈 치개협 회장은 “네트워크 치과들은 싼 가격을 앞세워 환자를 끌어들인 뒤 필요 이상의 과잉치료를 해왔다”며 “의사와 치위생사 모두 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과잉치료와 위임치료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도 네트워크 치과 단속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네트워크 치과들이 의료법의 미비함을 교묘하게 이용해 왔지만 더 이상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지켜볼 수 없어 불법 치과의료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네트워크 치과의 불법 시술 사례를 제보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네트워크 치과들은 “과잉 및 위임 진료 등은 일반 개원의도 똑같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110여 개의 체인점이 있는 U치과그룹은 “단지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우리만 ‘마녀 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그룹 직원을 총동원해 최근 전국 1500개 개원의를 직접 조사한 결과 무려 1500여 건의 불법 행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환자와 환자 가족으로 가장해 전국 개원의를 찾아다니며 치료 과정을 촬영했다.

이 화면에는 치위생사가 신경치료를 하거나 조무사가 스케일링 시술을 하는 위임치료 현장과 신경치료가 가능한데도 임플란트 시술을 권유하는 상담 현장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U치과그룹 측은 “치개협에서 지적하는 네트워크 치과의 불법 행위는 그동안 국내 대부분 치과에서 자연스레 이어져온 관행”이라며 “앞으로 일반 개원의의 불법 치료 행위를 수사기관에 고소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치과란 의사 여러 명이 함께 프랜차이즈 형태의 분점을 내는 대형 치과로 임플란트 및 틀니, 스케일링 비용이 일반 개원의보다 30%가량 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출처: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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