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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아닙니다만... ...

by 다홍이아빠 posted Aug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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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먼저 태어나 혹은 몇 년 늦게 태어나  몇 년 먼저 또는 몇 년 늦게
기공사로 일한지 15년 쯤 됩니다

한 쪽에서는 거의 세계 탑클래스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사진찍어 올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기본적인 생활권도 지킬 수 없음에 한탄하는 상황을
나이 마흔에 경력15년 가지고는 도대체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선배이고 또 누군가의 후배 입니다
또한 눈꼽만 하지만 기공소 소장 이었습니다

솔직히 15년 일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구강보건, 혹은 대한민국 치과 기공사의
권익을 위해서 일한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십 수 년 전에는 소장, 고참기사 말만 잘 들으면 되는줄 알았고
십 몇 년 전 쯤에는 크라운 조각 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고
십 년 전 쯤에는 포세린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고
또 몇 년 전에는 기공소만 차리면 되는 줄 알았고
또 몇 년 전에는 거래처만 많이 늘리면 되는 줄 알았고
또 몇 년전에는 남들보다 기공수가 높게 받으면 되는 줄 알았고
왜 부잣집 아들을 좋아하는지도 알았고
또 몇 년 전에는 외국가면 되는 줄 알았고
또 몇 년 전에는 세미나 하면 되는 줄 알았고
가장 최근에는 결제만 제날짜에 받아도 좋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참 답답한 인생이지요 하지만 기공을 포기 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습니다만
최근에 그만 두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묵묵히 못난 남편 응원해 주는 집사람 볼 면목도 없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미국 왔습니다
솔직히 제가 한국에서 잘먹고 잘살았으면 나이 마흔에 미국 오겠습니까?

미국와서도 오자마자 어린애 한테 뒷통수 얻어 맞고 어딘지도 모르는 버지니아
라는 곳까지 왔습니다

신세한탄 하려고 이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지금은 처음에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조건에 일을 하게 되엇습니다
운이 좋아서 일 수도 있지만 그 동안 밤새워 모델과 씨름했던 고단함과
기공에 쏟은 내 청춘이 나를 한 번 도와 주는가 싶습니다

여러분 월급 100만원 받고 150만원 일하면 소장이 50만원 이익이고 내가 50만원 손해
입니다 그거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소장이 내돈 50만원 가져 갈 수 있을지
몰라도 내가 내손으로 익힌 기술은 못가져 갑니다

소장 원장 친구 선배 후배 모두 나에게 등돌리거나 배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손은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기공사 뭉치는거 좋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대한민국 치과기공사로써 자긍심을 갖고 내 기공물은 아무에게나
팔지 않겠다고 결심 하세요

야메 이딴거 하는 사람들 하고는 상종하지 마세요

가족들 식구들 다 치과로 소개해서 보내세요

원장 골드 떼 먹지 마세요

우리 기공사 각자가 직업윤리를 바로 세울 때 의사들도 우리를 쉽게 보지 못 할 겁니다

당장 현실은 고단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저도 잘 압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이민 생활이 어찌 될지 무작정
좋은 생각만 할 수 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돈이 그리 많지 않으시고 특별히 다른 할일이 없으시다면
기공일에 더욱 더 매진하시는게 개인적으로나 치과 기공계에도 더욱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견이 있으신 분들 언제든 환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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